아주 오래전 이야기 실화임
내가 고딩 때였나
아버지가 텔레비전 재미난 거 한다고
공부하던 나를 불러냄
프로그램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EBS 의 부부 상담 클리닉 프로 같은 거였음
이게 뭐가 재밌냐고 하니
아빠 "저기 나오는 남편이 아빠의
초딩 때부터 친구닼ㅋㅋㅋ
지가 방송 나온다고 꼭 본방사수하란다 ㅋㅋ"
그제야 예전에 몇번 본 아빠 친구
얼굴이 생각남
내가 아는 거라곤 돈이 많고
굉장히 유쾌한 성격이었음
그런데 프로그램에선 어린 여자랑
결혼했지만, 평소에 무뚝뚝하고
말수 없어서 아내를 괴롭게 하는 그런 사연..
시종일관 1도 웃지 않음...
방송 끝나고는 아빠가 곧바로 전화 돌리는데
"앜ㅋㅋㅋ 너 방송 보니 진짜 못생겨 보임ㅋ"
"내가 너보단 낫거든 ㅋㅋ"
뭐 이런 식으로 유쾌한 대화..
이제는 아예 친구들 단톡 방에서
스스로가 방송 캡처(?) 같은 걸로
짤방 같은 거 쓰시는 지경이라는데
본인 흑역사 로 자학개그도 하신다고
(부부 사이 속내는 모르지만
아직 이혼 안 하심)
도대체 캐릭터 바꿔가면서까지
왜 방송 나오신 건지 의문
이것도 실제론 잘지낸다던데
출연료?
Pd랑 짰나보지 나도 예전에 저런걸로 섭외전화 받은적있어
대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