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 고기를 양껏 먹게 된 게 생각보다 최근임. 1990년쯤
수입개방 되기 전에 쇠고기는 정말 큰맘 먹어야 되는 것이었고, 돼지고기 또한 만만치 않았음
분홍소시지도 야채 섞어넣은 게 고급품으로 팔리던 때고 냉동식품도 콩고기 섞인 게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고기 대체품은 다 없어서 먹는 것이었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 자체가 지긋지긋한 것이었음
그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주류일 때는 그래서 채식주의가 발을 붙이기 어려웠음. 그 지긋지긋한 거 하고 싶으면 너나 해, 그런 반응이 돌아오니까
비건채식 찬양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건 그때 기억이 없거나 희미해진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때와 거의 일치함
하긴 90년대도 우리집처럼 진짜 가난하면 고기 제대로 먹기 힘들었지
그런 집이 있었나... 하다가도 도시락 싸올 때 맨날 김치나 장아찌인 애 반에 꼭 한둘씩 있었던 거 기억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