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메이드는 납치해 온 주인님을 물 속으로 밀어넣었다.
주인님은 발버둥치며 괴로워했다. 메이드는 숨을 잔뜩 들이쉬고, 주인님과 물 속에서 껴안은 상태로 입을 맞추었다.
주인님은 메이드가 마지막 생명줄인 것처럼 메이드를 껴안고, 메이드의 입 속을 필사적으로 빨았다.
메이드가 주인님을 놓아주자, 주인님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푸으흡, 케흑! 괴로워! 그만, 그만해줘! - 우읍!”
하지만 메이드는 주인님의 입을 다시 손으로 막았다.
다시 한 번 주인님의 머리를 물 속에 집어넣었다. 발버둥치는 주인님을 잡고, 숨을 잔뜩 들이쉬고, 물 속에서 주인님과 입을 맞추었다.
저항하지 못하는 주인님의 혀를 메이드의 혀로 문지르면서, 주인님이 몸서리치는 느낌을 즐겼다.
‘제가 주는 공기로만 숨 쉬어요. 주인님의 안을 제 숨으로 가득 채울 거예요….’
주인님이 그녀를 빠는 느낌은 정말 황홀했다.
메이드는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나 그 일을 계속했다. 주인님은 녹초가 되어 어지러운 것 같았다.
메이드는 바들바들 떠는 주인님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주인님의 힘은 정말로 보잘것없었다. 주인님보다 조그만 그녀지만,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주인님의 팔다리를 전부 꺾어놓을 수 있었다.
메이드는 주인님의 턱을 들어올리고,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맥박이 느껴지는 경동맥을 따라서, 손가락으로 살며시 어루만져 주었다.
단 한 번이면 그녀는 주인님의 목숨을 끊어버릴 수 있었다.
메이드는 주인님을 놀리듯이, 조금 강하게 압박하다가, 주인님이 의식을 잃을 것 같으면 다시 풀어주기를 반복했다.
메이드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메이드는 이윽고 주인님의 턱을 잡고, 주인님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주인님, 제가 좋아요?”
메이드는 주인님의 목에 칼을 살며시 갖다 댔다.
피부의 수축. 동공의 흔들림. 숨이 가빠오는 주인님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베일 수도 있었다. 주인님의 목숨은 그녀가 쥐고 있는 것이었다.
주인님은 이 순간, 온전히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런 주인님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대답하기 힘들어요? 그럼 뽀뽀해 주세요,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