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탈리아에 관한 썰인데
원래 무솔리니에 의해 파스타가 이탈리아에서 금지될 뻔 했음
???
무솔리니는 대체 무슨 약을 처먹었기에 이탈리아의 쏘울을 없애려고 한겨...? 라고 생각하겠지만
무솔리니도 나름의 생각 (?) 이라는 것이 있었음
때는 1920년대...
당시 이탈리아의 총리가 된 무솔리니는 훗날 저 멀리 동양의 혹부리우스의 생각처럼
'자력갱생', '자급자족'에 꽃혀 미쳐있었을 때였음
그중 제일 해결하고 싶은 것이 국내 곡물 생산과 가격이었는데 당시 이탈리아는 인구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싸디 싼 파스타 뿐만 아니라 각종 수많은 빵과 디저트를 수요가 늘어났음
문제는 늘어가는 수요에 비해 국내 곡물 생산량은 따라가주지 않아서
매우 싼 해외의 곡물들을 들여오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이게 참 부담되는 문제였음
거기다 자력갱생에 미친 독제자 무솔리니 답게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곡물들을
전부 쳐내고 국내 식량 생산량을 총 집중하여 자급자족을 이루고 싶었음
하여 국내 농업에 상품 작물 대신 밀가루 등 주식 곡물들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독려하면서
해외에서 들여오는 곡물 특히 밀가루에 대한 관세를 대폭 늘리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섬
하지만...
무솔리니가 무솔리니 했다고 해야 하나...
뭐 자국 상품을 살리기 위해 해당 품목에 관세를 올리는 것은 어디에나 흔한 일이기도 했지만
적어도 자국 생산량을 늘렸거나 대책이 있는 상태에서 해야 정상이지만 무솔리니는 그런 것 없이 그냥 밀어 붙임
그러다보니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곡물의 상당량을 해외에 의존하다보니 밀가루와 곡물가격이 확 올랐고
일부 지역은 밀가루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빵과 파스타 가격까지 치솟음
일이 이렇게 되자 무솔리니는 신을 모독하는 천재적 지능으로 대책을 찾았으니..
바로 쌀임
의외의 사실이지만 이탈리아는 19세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쌀 농사를 지었고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베네토 이 세 주가 대표적으로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었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쌀이 인기가 있었다는 것은 아님... 지역 특산물 즘? 되었다고 보면 됨
하지만 싸고 재고가 많은 쌀 보급은 무솔리니에겐 매력적으로 보였고 곧 파시스트 당에 지령을 내려서
" 파스타는 건강에 매우 나쁜 불량 식품이고 쌀은 영양 만점 최고의 식량이다!" 라는 파스타 퇴출 운동을 시작함
아마 최종 목표는 국내 밀 생산이 높아질 때까지 아예 파스타를 금지 시키려고 한 듯 함
말이 퇴출 운동이지 폭력적인 독재정부에서 켐페인은 사실상 파스타 금지령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단체로 눈치게임을 시작하며 한시적으로 파스타 소비가 줄어들음
문제는 쌀은 위에 세 주 전부 북부에서만 농사를 하다보니 북부에선 어느 정도 익숙하긴 했지만
다수의 이탈리아인들에게 쌀은 생소한 곡물이었고 지금은 흔한 빠에야나 리조또 같은 쌀 요리를 거의 처음보는 상황이었음
거기다 공업이 점점 크게 성장하는 북부와 달리 전통적인 농업이 중심인 남부에선 완전 분위기가 달랐는데
특히 빵과 파스타를 대량 생산하는 것과 전통적으로 밀과 귀리 등의 곡물에 익숙한 남부 이탈리아에선
북부 깍쟁이 스애끼들이나 처 묵는 누렁이 밥인 쌀을 우리가 처먹어야 함? 이라며 반발함
이러한 파스타 퇴출 운동 중에서 유명한 일화 중 하나로 열렬한 파시스트 지지자이자 무솔리니 광신도인
<미래주의와 파시즘>, < 파시스트 선언>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소설가이자 시인 필리포 마리네티도 선동에 동참함
"파스타를 먹으면 무기력하고 우울함을 느낀다." 라고 하거나
"파스타는 이탈리아인의 약점." 라고 말했을 정도로 적어도 무솔리니와 빠돌이들 사이에선 진심이었음
문제는 '금지된' 음식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이탈리아의 영혼에 깊숙이 박힌 파스타 소울 때문이었을까?
본래 빵이야 뭐 서민들은 좀 거친 통밀 빵 뜯고 돈 좀 있으신 분들이 흰빵을 먹는 것이라고 치더라도
서민들이 값싸게 사서 소스에 마구 버무려 맨손으로 집어 먹는 4천원짜리 장터 국밥과도 같은 파스타 금지는 치명타였음
덕분에 ' 금지된 소울 푸드 ' 를 석방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이탈리아 곳곳에서 일어남
오죽하면 파스타보다 쌀을 캠페인을 진행하는 무솔리니 빠돌이 사이에서도
점점 파스타 퇴출 운동이 뇌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음
결국 1930년대 까지 무솔리니는 수입 밀가루와 곡물 대신 국산 쌀 보급을 장려하려 했으나 실패했음
거기다 결정적으로 2차 이탈리아 - 에티오피아 전쟁이라는
희대의 개뻘짓으로 경제와 식량 사정을 파탄내면서
오히려 해외 곡물 수입이 더 늘어남과 동시에 파스타 또한 완전히 부활하게 됨
2차 대전이 끝난 후 '서민 음식' 파스타는 이탈리아 온 국토를 불타면서 빈곤해지자 파스타의 인기는 더욱 커졌고
전쟁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 상류...층? 까지는 몰라도 이탈리아 온 국민들의 완벽한 '소울 푸드'가 되었음
우리랑 정확히 반대로 했네
부자들이 순대국밥을 딱히 안 찾긴 하지만 순대국밥에 갑자기 빨간칠 하면서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싶어지지
쌀국수를 모르는 범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