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으로 가던 기차였습니다. 처음엔 만석이였는데 2시간 정도 지나니 다들 내려서 한적하고 조용햇어요
비가 구슬히 내리는 날이라서 약간은 어둡고 또 간간히 녹색산이 보이면 그 위로 구름이 움직이는걸 보았습니다.
인간이란 자연과 시간의 흐름속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생각하니 뭔가 화가 나더군요 제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저는 멀미하느라 내리는 칸에 서 있었거든요 대략 4시간 정도를요. 내리는 사람들만이 가끔씩 저를 지나쳐 갈 뿐이였습니다.
저는 스스로 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며 시간속에 으스러질 지라도 당당히 선채로 견뎌내겠다 생각하며 정신을 부여잡고 있었고
위장속에 전개되는 사바세계라는 영역과 줄다리기를 하며 견디고 있었어요 현실세계속의 나자신과 분리되는 고문을 받고 있었어요
그런 저를 직원분이 계속 분주히 돌아다니시며 쳐다보셨는데 저는 마음 속으로 나즈막히 속삭였습니다.
제가 이상한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열차는 다시 어둠속으로 들어갔고 터널의 굉음속에서 저라는 존재와 시간조차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오직 강대한 어둠만이 우리를 하나로 조화시킨다는걸 깨닫고 저는 선채로 졸도 했고 약 1시간 뒤에
창원역에 도착해서 당당하게 택시를 탔고 거기서 토할거 같으니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기사님이 너무 밟으셨어요 분명 처음엔 젠틀하셨는데.....
무궁화호 타던 시절이 생각나네 싼 맛에 지방 오갈 때 시간이 엄청 걸렸지. 지금은 비싸도 KTX만 타지. 내 시간도 돈만큼 소중해.
옳으신 말씀입니다. 근데 코로나 때는 ktx가 한번밖에 없더라구요 다음에는 꼭 ktx타야지 했지만 한번고생하니 두번은 귀찮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