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대에 다니던 시절에 사귀었던 친구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친구「여자친구의 배 안에 종양이 생겼어.
바로 수술했으면 괜찮았는데 수술하기를 너무 꺼려해서, 이제 보통의 병원에서는 이미 늦었다고 봐 주지 않아」
나 「그것 참 안됐네」
친구 「그래서, 네가 수술을 해 주면 좋겠어」
나 「응?」
친구 「제발 부탁해, 돈이라면 얼마든지 낼게」
나 「나는 산부인과 소속인데?」
친구 「부탁해」
2
우주비행사 7명이 우주에서 조사를 시작한 지 1년째 되던 날 연구원 2명이 의문의 병에 감염되어 죽었다.
지구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연구원 H는 5인분의 총 5종류의 백신을 만들어 냈다.
그 중, 요리사가 「제발, 나는 살고 싶어!」라고 간절히 원했다.
H는 조금 생각에 잠긴 후 제일 잘 만들어진 약을 자신이 평소에 제일 싫어하던 S에게 주사한 후 나머지 약을 분배했다.
이후, S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원 사망했다.
3
택배의 주소지는 낡은 건물 8층이었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 한 여자가 무시무시한 꼴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뛰쳐 나와 저 밖으로 뛰어나갔다.
뭐지? ㅁㅇ이라도 한 건가?
조심조심 택배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문이 닫혔다.
자, 8층은 어디지? 하고 버튼을 찾으려 했지만,
버튼은 없었다.
4
4살배기 아이의 일기
3월 3일 월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회사원.
언제나 화만 낸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3월 4일 화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요리사.
아버지가 만들어 준 요리, 무척 맛있었다!
3월 5일 수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목수.
우리집을 깨끗하게 수리 해 주었다.
3월 6일 목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경찰관.
나랑 무지 사이좋게 놀아줬다!
3월 7일 금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변호사.
엄마와 친한 사이. 쭉 둘이서 수다 떨었어.
3월 8일 토요일
우리집 아버지는 의사.
같이 그림 그리며 잘 놀아 줬다.
3월 9일 일요일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엄마는 나와 둘이서 쭉 이야기를 나눴다.
응? 어째서 월요일에 온 아버지에 대해 계속 묻는 거야?
화요일에 어떤 요리를 먹었는지 왜 물어봐?
어째서 그렇게 수리한 장소를 신경 쓰는 거야?
목요일에 온 아버지와 나눈 이야기라니, 기억이 안 나.
오늘은 재미가 없었다.
5
노인『진짜 이거면 젊어지는겐가?』
사내『예. 저희 회사가 개발한 이 기계는 당신의 세포에서 전성기였던 젊은 몸을 생성해, 당신의 지금의 기억을 넣음으로서 기억은 그대로 몸만 젊어질 수 있습니다.』
노인『그런가. 부탁하겠네』
그리고 노인은 침대에 눕혀져 시트가 덮여진다.
그로부터 몇시간.
노인(늦구먼…언제 시작하는거지?)
사내『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젊은 남자『고맙습니다. 이렇게 잘 될 줄이야…그런데 이 낡은 몸은 어떻게 하나요?』
사내『저희쪽에서 처분하지요. 또 이용하실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사내는 침대를 소각시설로 옮겼다.
노인(오오. 앞 사람은 젊어지는데 성공한 모양이구먼. 그건 그렇고 이제 겨우 내 차례인가…)
젊은 남자『고맙습니다.』
6
나는 팬티를 벗고 엉덩이를 뒤로 쑥 뺐다.
의사 선생님은 내 어깨를 손으로 쥐곤
「괜찮습니까? 자아, 힘을 빼세요.」
「우우…」
좌약이 엉덩이를 통해 몇 개 주입되었다.
「이 좌약은 매일 아침 하나씩 넣으셔야 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튿날 아침. 의사에게 들은대로 좌약을 넣으려 했지만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이걸 엉덩이로 주입하면 되는 거지? 좋아, 알았어.」
아내는 오른 손에 좌약을, 왼 손은 내 어깨에 두었다.
그 때!
「우아아아앗!!!!!」
「응? 왜? 아팠어? 미안」
「우와!! 아니야!! 지금, 지금 깨달았어!!!!!」
「뭘 알았다는 거야?」
「그 때 분명 의사는 내 어깨에 양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