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꼽히는게 녹말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아밀레이즈 2b(AMY2B)유전자의 갯수임.
야생 늑대는 평균 2개인데 비해, 개는 인간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녹말을 효율적으로 분해하기 위해서
AMY2B 유전자가 염색체 내에서 복제되어 2개 이상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견종에서 보통 8카피 이상으로 늘어나 있음.
그런데 시베리안 허스키의 경우, 절반 정도가 늑대와 같은 2카피만 가지고 있음.
허스키의 조상격인 북극 지역 토종 썰매개들 역시 과반 이상이 AMY2B를 2개만 갖고 있고.
이 지역에서는 농사가 잘 안되니깐 인간들이 고기와 생선 위주의 식사를 해왔고,
따라서 이들의 손에 길들여진 개들 역시 늑대와 딱히 다를 바 없는 식생활을 유지했기에 늑대와 같은 수준의 소화능력을 가진 거로 추정됨.
허슥히: 난 생긴거만 늑대처럼 생긴게 아니라 이말이야!
참고로 호주의 야생 들개인 딩고 역시 거의 대부분의 개체들이 늑대와 같은 2카피를 갖고 있어서,
매우 오래 전에 늑대에서 가축화 도중 야생으로 탈주한 개로 추정되고 있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