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가문에 몰락이 찾아왔다
우리 가문의 대저택을 기억하느냐 ?
언덕 위에서 웅장한 모습으로 영지를 내려다보면 그 위용을 말이다
나는 옛날부터 온갖 전설이 무성한 이 저택에서 ,
향락과 사치에 젖은 채로 평생을 살아왔다
허나 , 이러한 방종에도 금방 질려버렸지
기이하고 불길한 소문에 따르면 ,
이 저택은 형언할 수 없이 강대한 힘을 위한 관문이라 하였다
그때부터 나는 ,
이미 파묻힌 고대의 비밀을 복원하기 위하여 가문의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가산을 쏟아부어 유물을 사들이고 , 의식을 치렀으며 , 인부들을 고용해 끝없이 땅을 파들어갔지
그리하여 세상 가장 밑바닥의 소금기로 찌든 땅까지 내려가
그 저주받을 차원의 균열과 태고의 악을 발굴해냈다
그토록 바라던 고대의 땅을 직접 밟았건만 ,
우리가 발을 들인 땅은 그저 죽음과 광기뿐인 지옥이었다 !
결국 , 난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채 미친듯이 웃음을 터뜨리며 ,
그 칠흑같이 어두운 땅굴을 홀로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지
우리 가문의 대저택을 기억하느냐 ,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 있던 그 위용을 ?
이제는 혐오스러운 흉물일 뿐이다 !
내 간청하니 , 제발 돌아와다오
내 자리를 계승하여 , 저 어두운 손아귀로부터 우리 가문을 구해다오 !
저 가장 어두운 던전으로부터....
유적이 가족이 되었다
저 선조의 목소리가 도움주는줄 알았는데 그냥 가문을 구렁텅이에 쳐박은 만악의 근원이었다니
유적이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