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은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괴담갤과 괴잡갤이 분리되어있는 김에 이젠 써도 되겠지,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저는 평소 많이 둔감한 편이고.. 그래서인지 꿈을 꿔본적도 없습니다.
군 말년때 정말 할거 없어서 꿈일기도 쓰고, 그렇게 자각몽을 꿔보려고 했었으나..
결국 꿈을 꿔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백지인 채로 전역했었지요 ㅠ_ㅠ;;
그래서 그때도, 그냥 방심하고 잤나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위라는건 경험도 못해본 프로 잠퍼였는지라..
프로그래밍으로 몇날밤을 깐뒤..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어서 책상에 엎드리고 잠깐 잤습니다.
... 헉.. 온몸이 움직이질 않는겁니다;;
분명히 눈은 떴는데.. 온몸의 컨트롤이 진짜 손가락 하나도 까닥할 수 없는겁니다..
그때, '아 이거 가위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넷상에서나 일상에서나 가위에 눌리게 되면 귀신을 본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었고,
저는 간이 콩알만하게 작은 남자라.. 이제 큰일났네, 귀신 보면 어떻게 하지? 언제 귀신을 마지막에 악몽으로 봤었더라...
라는 불안한 생각을 가득가득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 인기척이 없더랩니다.
분명히 몸을 움직일 수 없는데.. 내 방 사방에 인기척?? 음기?? 여튼 그런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뭐지, 가위가 아닌갑다' 라고 생각하며 있다가..
갑자기 군대에서 봤었던 자각몽 관련 분류중에 WILD 가 있는게 떠올랐습니다.
기억속의 내용으론.. 그 뭐냐. 가위 걸릴때, 바로 수면을 취하면 WILD 에 진입할 수 있고, 엄청 생생한 자각몽을 꾼다!
라고 되어있어서, 그냥 엎어져 잤습니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눈을 질끈 감았으나, 그게 또 잠이 서서히 오더랍니다.
꿈에 돌입하자마자.. '아 이게 꿈이구나' 라면서 실감이 나더라구요.
처음 꾼 자각몽이었지만 하늘을 날고, 최애캐랑 담화도 나눠보고(.. -_-; 담화 내용은 아쉽게도 기억에 없습니다.)
소닉처럼 바람을 느끼면서 초음속으로 달려보고..
할거 다 하다보니..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오는게 느껴지는겁니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화장실을 찾다가... 그자리에서 지려버렸는데..
그..컷부 모웹툰에서 나오는것처럼 푸닥 푸닥 푸다다닥.. 하며 시원하게 지려버리고 그것과 동시에 꿈에서 깼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아. 이거.. 이거.. 복권꿈 아닌가?'
하면서 2000원 짜리 복권 한장을 샀는데.. 꽝이었습니다. 하하.. ㅡ_ㅡ;
가위에 걸렸다고 무조건 귀신을 보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위에 눌렸는데 귀신이 없을수도 있구나..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