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휴가로 갔다온 제주도 자전거 캠핑을 가기 전에 사전 연습 삼아 고흥으로 1박 2일 자전거 캠핑을 갔다온 후기를 이제야 올립니다..ㄷㄷ
전날 새벽에 늦게 자서 거의 무계획적으로 늦게 출발..
고흥까지 시외버스로 점프해서 12시가 다 되서 도착했습니다. 점심 때라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중식집에서 볶음밥 먹고 마트에서 필요한거 좀 사고보니 1시...... 자전거를 거의 안 타서 저질엔진인데 고생길이 훤히 보였지요..ㄷㄷ
초반이라 살살 페달을 밟아 도착한 곳은 고흥만 방조제.
낚시꾼부터 어부들까지 꽤 있더군요. 어장이 어느정도 형성된듯? 무엇보다 길게 뻗은 도로를 한가롭게 가는 맛이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탓이 컸지만요.
녹동을 지나쳐 소록도에 도착.
과거 나병 환자촌과 병원이 있어 외부와 격리되었던 소록도는 현재 관광지화가 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요.
당연한거지만 자전거 출입이 금지되므로 주차장에 자전거를 놓고 매점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보통 관광지로 많이 개발된 지역은 대체로 불친절한 경우가 많던데 고흥은 다르더군요.(특히 동해안 종주 때 그쪽 관광지들 욕 나왔음...) 들르는 곳마다 친절함이 물씬~풍겼습니다.
소록도 주차장 뒤편에 놓인 자전거길 안내문을 따라가면... 짧지만 욕 좀 나오는 공구리 도로가 나오지요..짐 싣고 타면서 욕 좀 했습니다..진심....ㅋㅋ
아무튼 그 순간만 지나가면..
도보와 자전거로 가기엔 상당히 길며, 엄청난 바다 풍경을 선사하는 거금대교가 나옵니다.
소문으로만 듣고 처음 가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단, 성수기 및 연휴에는 도보 방문객들이 많기에 자전거 탈 때 조심해야합니다.
거금대교를 지나 휴게소에서 좀 쉬다가...
시간이 촉박해서 거금도는 못 돌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녹동을 향했습니다.
녹동 하나로마트에 들러 이날 먹을 저녁거리를 간단히 사고..
한창 가다가 잠이 모자라서 피곤하기도 했고, 해가 질 때라 본래 목적지였던 발포 해변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인근에 조용하고 물 나오는 화장실(가장 중요)이 있는 곳에서 텐트 치기로 했습니다.
배고프니까 간단히 레토르트 파스타로 신속하게 배를 채우고~~
저녁 노을을 보며 멍 때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아무것도 없는 그 동네에 묘하게 월남쌈 식당이 있어서 보니, 생맥주도 따로 팔아서 들어갔네요..ㅋㅋ
하지만 사모님께서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난처하시다가... 제 인상이 좋아보인다고 한잔 먹고 가라고 해주셨네요.
그것도 맥주 탱크 교체 후라 남은 맥주 마음껏 마시라고 하셨지만 주량이 약해 얼마 못 마신게 슬픈....
잠시 후 들어오신 사장님께 이곳에서 월남쌈 식당을 하게 된 배경과 한국에 월남쌈이 들어온 경위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이야기와 맥주 정말 감사합니다..ㅎ
나중에 복귀 후 알아보니 유명한 곳이었네요..그것도 100퍼 예약제로 운영하는..ㄷㄷ
감사히 마시고 산책 좀 하며 술 좀 깬 후 텐트로 돌아와...
2차 맥주 안주거리로 산 CJ의 통목살 스테이크를 시식해봤습니다.
후기는..
포장지 홍보문구처럼 식감은 부드러운데 맛은 그냥 햄이잖아....OTL
아는 여자애와 카톡하다가 자기도 그걸 먹으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시식하는거 봤다고, 맛이 어떠냐고 묻길래 위에서 쓴대로 이야기했더니 안 먹길 잘했다고..ㅋㅋㅋ
또 한창 CJ 욕하면서 먹고 있다가 뭔가 쎄~한 느낌이 들어 옆을 보니 길냥이 한마리가 바위 위에서 식빵 구우면서 째려보고 있더군요.
미안하지만 니가 오늘 먹을건 없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ㅋㅋㅋ
푹 자고 다음날 아침. 텐트 앞에서 보는 풍경..... 코펠에 물 담다가 흘린건 모른척 해주시죠..
녹동에서 미리 사둔 스프와 빵으로 아침을 떼웠습니다.
그리고 텐트를 보니 송화 가루가 무지막지하게 많이 있길래 후다닥 철수하고..
시골 풍경을 즐기며 나로도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이후 사진이 없는 이유는...
한창 나로도로 신나게 달려 가다가..
나로도는 다리 건너기 이전부터 매우 좁은 2차선 도로에 성수기나 연휴에는 차가 많은 굉장히 위험한 구간인걸 처음 알아서 1차 멘붕..
나로도로 가는 첫 다리에서 사진 찍으려고 보니 핸드폰이 없어서 2차 멘붕..
핸드폰을 어딘가에 흘린 것 같아서 왔던 길을 다시 가려고 보니 마지막으로 사진 찍은 구간부터 제 속도로는 대략 1시간 이상 달려야 함에 3차 멘붕..
어쨌든 다음날 출근하려면 폰이 필요하기에 왔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 가며 폰을 찾아다녔습니다.
다행히 약 40분 되돌아 가니, 차량이 거의 없는 도로를 탄 덕분에 지나가는 차에 부서지지 않고 무사히 길바닥에 떨어진걸 발견했네요 ㅋㅋㅋ
허나 이미 복귀 시간이 다가오기에, 나로도 터미널에서 고흥 터미널까지 버스로 점프한 후, 고흥에서 바로 시외버스를 타고 복귀하기로 결정. 매우 아쉬움이 컸습니다.
되찾은 폰으로 나로도 가는 1차 대교를 찍어두고...
맘편히 나로도 터미널을 향하던 중, 커피 농장 겸 체험장이 바로 옆에 있길래 들렀습니다.
버스 시간도 아직 넉넉히 있기에...
결과적으로 들르길 잘했네요. ㅎㅎ
손님이 마침 저 혼자라 사장님께서 커피를 직접 추출해주시면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ㅋㅋ
원래 커피를 취미로 좋아하셨는데, 마침 정년 후 지낼 곳을 찾다가 고흥에서 커피 농가를 모집한다는 이야기에 이곳에 터를 잡게 된것부터 커피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맺히고 수확하고 가공하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것...가격대는 확실히 체감하기 비싸지만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규모 생산에서 오는 납득 가는 가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에 대한 열정이 멈추지 않아서 차후 몇년 이내에 커피 테마 파크를 만들 계획까지 세운 이야기를 들었네요...ㅋ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며 커피를 마신 후, 뭐라도 사가려고 보니 홀빈은 그날 판매분이 이미 품절되서 아쉽지만 핸드드립백이라도 사왔네요..ㅋㅋㅋ
농장을 나온 후 버스를 타며 이번 여행은 이런저런 일로 아쉬움이 컸지만, 마지막에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신게 위안이 되었네요. ㅋㅋ
조만간 3박 4일 제주도 자전거 캠핑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이프랑 2박3일로 고흥투어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ㅎ 차도 그렇게 많이 없고 해안길 따라서 투어하는 맛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올해도 내려가보고싶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ㅋ
사진과 글만 봐도 힐링이네요. 고맙습니다.
부족한 사진과 글 실력입니다. 감사합니다. ㅎ
나로도 예전에 우주센터 짓기전 시외터미널에서 도보로 걸어 들어갔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몽돌해수욕장이며....
나로도 풍경은 좋았지만...가기 전 폰 분실과 좁은 차도 때문에 멘붕해서 제대로 풍경을 못 본게 아쉬웠습니다..ㅎ
맨처음 자전거 여행갈때 하이브리드에 텐트 달고 하루에 100km 간신히 갔던 기억 나네요 ㅎㅎ 지금은 로드에 후딱후딱 다녀오고 .. 박을 해도 숙소 다 알아놓고 가는데, 종종 캠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자캠은 개미지옥이지요....로망은 있으나 여러모로 챙길게 많은..ㅋㅋ
아는분이 고흥서 클래식자전거 타는데 가끔 톡방에 올리는 사진이랑 풍경이 비슷하네요 잔잔하고 조용해보입니다
네 고흥이 고향인 친구 말로는 고흥은 평소에 차도 거의 없는 조용한 동네고, 차가 많을때가 일년에 두번이랍니다.. 바로 추석과 설날....ㅎㅎㅎ
노지 캠핑엔 화장실이 알파이자 오메가죠 요즘은 공공화장실이 깨끗해서 너무 좋아요
맞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공중 화장실 수준이 매우 높아져서 외국 자캠족들도 극찬하더군요. 게다가 일본과 달리 사람들이 경계심과 의심이 덜해 공원에서 자도 경찰이 와서 신원조사할 일이 없다고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얼마전에 고흥 한바퀴 하고 왔었는데 다른 사람 사진으로 다시 보니 또 새롭네요. 저는 나로우주센터까지 갔다 왔었는데 지금 공사중인 구간이 많아 길도 좋지 않고 위험해서 그냥 오길 잘하신 듯 합니다.
네. 그 위험한 길을 돌아갈 엄두가 안 나서 버스로 나온 것도 있습니다 ㅎㅎ
와이프랑 2박3일로 고흥투어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ㅎ 차도 그렇게 많이 없고 해안길 따라서 투어하는 맛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올해도 내려가보고싶네요.
명절 때 빼고는 전반적으로 차가 거의 없다고 하니 샤방 라이딩 하기가 좋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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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바키
네. 비수기고 저 혼자뿐이라 마을 주민들께서도 허락해주시더군요. 물론 취사 금지 구역 안내문이 없기도 했습니다.
저도 저곳이 좋아서 별장을 소록도 보이는 바닷가에 지었죠 정말 조용하고 풍경이 잔잔합니다. 사람이 많을때는 하루 더 있습니다 녹동 불꽃축제때 ㅎㅎ.. 저기 하나로 마트는 예전에 삼시세끼 신화 편에서 도 나온곳이죠 그때 봤던게 생각 나네요 일년에 4개월정도는 가서 지냅니다.
흠이 있다면 물가가 좀 비싸요. 식당도 그닥 맛집도 없고.. .. 외지 사람이라면 엄청 씌우긴 합니다. 한철 장사라.. 여름철 해수욕시즌 때도 사람이 뜸해서 쾌적하게 즐길곳이기도 하죠
별장이라니...부럽네요..ㄷㄷ 시골이 별다른 발전의식 없이 애매하게 관광지화가 되면 아무래도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기 쉽죠... 그래도 경치가 참 좋더군요. ㅎㅎ
자전거 캠핑여행... 꿈인데... 대단하십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그저 꿈만꾸네요 ㅠ_ㅠ
저도 평소엔 회사의 노예라 이렇게 시간 날때만 한번씩 갑니다...ㅋㅋ
우리나라도 좋은곳이 정말 많네요
네 잘 찾아보면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많습니다~~ㅎ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들
감사합니다.~ㅎ
저는 18때까지 고흥에 살았습니다 ~ 고흥인대 저는 가면 감성돔낚시밖에 안함 ... ㅋ;
감성돔...침이 고입니다...ㅋㅋ
부모님 고향이 거금도이십니다. 낮익은 거금대교 풍경을 이런데서 보니까 괜히 반갑네요
거금도가 최근 관광지로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고향의 풍경은 항상 반갑지요...ㅎㅎ
저번에 패킹 멋지게하셔서 제주도 가신분 맞으신가요!? 제 로망입니다! 부럽읍니다!_!
네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외할머니댁이 고흥이라 종종갔는데...고흥좋져...저도 저렇게 자전거 투어해보구싶네요....
평소에 차량이 적기에 추천합니다..관광철 나로도만 빼면...ㄷㄷ
스트리트 파이터 고흥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유있다면, 남도쪽 자전거길 한번 가보고싶네요 :) 고흥
남도쪽 해안길은 대체로 낙타등 지형이 많으나, 고흥은 해안 동네치고 평지가 많습니다. 대신 역풍이...(..)
안장가방 정보좀 부탁드려요..저도 케논데일싸이클로크로스 구매후 여행준비중입니다..안장가방 토픽 15리터짜리샀는데.;;저렇게 깔끔하지가않아서요~~ 전부다 같은제품브랜드인가요?
시마노 프로의 그래블백입니다. 시마노 수입사 나눅스 홈페이지에 가시면 정보를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쇼핑에서도 검색하면 나옵니다. 토픽 가방의 경우 이너백이 따로 있어서 방수 문제는 거의 없고 짐 압축이 좀더 용이한게 장점입니다. 시마노 그래블 싯포백은 백 하단에 판이 하나 들어있어서 백 처짐 현상이 타 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적은게 장점이구요. 단점은 우중에 오래 노출되면 재봉선 사이로 물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르트립의 드라이백에 짐 넣고 모양을 잡아주고 시마노 싯포백에 넣어줍니다.
방랑자? 멋진시간을 가지셨군요,,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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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ang80
감사합니다~~
아는 여자애랑 카톡...
후기 포..포인트가....그건 아닙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