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년동안 별러왔던 911을 출고했습니다.
좋더군요.
...................좋아요 ㅎ(감정주체 안되는 중)
사실 차에 관심이 1도 없는 와이프 입장에선 등짝이 헐 정도로 패도 할 말 없는 지름이긴 한데...
연애시절 합쳐서 8년 동안, 만난 첫날부터 들어왔던 911타령이니, 윤허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데일리카' 를 사러가자고 하니 갑자기 아내의 표정이 굳기 시작합니다.
(대충 '인생극장 BGM';;;)
사실 911의 경우 '일상사용 가능한 스포츠카' 로 유명하긴 합니다.
차가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요. 소모품 주기나 비용이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처럼 천문학적인 것도 아니거든요.
근데 사실 몇 가지 한계는 있습니다.
1. 사실상 2인승이고
2. 스포츠카 치곤 낮지 않긴 한데 어디까지나 '스포츠카 치곤' 이구요.
(거기다 제가 구매한 GTS 모델은 서스펜션이 10mm 정도 낮고, 프론트 립까지 달려 있어서 은근히 긁힙니다.)
3. 출퇴근용 데일리로 매일 굴리는 순간, 그 유지비가 데일리카를 따로 유지하는 것보다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그리고 자영업자 입장에서 '빨간 포르쉐' 를 타고 다니는건 딱히 신상에 유리할 일은 없지요;;
와이프가 묻더군요.
그러니까 니가 지금...
1. 저 돈을 들여서 차를 샀는데
2. 일상용으로 쓰긴 불편함이 있는 차라서
3. 따로 또 돈을 들여서 출퇴근 및 일상용 차를 사겠다. 이말인거지?
4. 그럼 당췌 저 돈을 주고 저 차를 산 이유가 뭐냐?
......라고 했다가 개같이 갈굼당하고
'그래.. 니돈니산이니 니 맘대로 해봐라'
..........라는 윤허(혹은 포기)를 득하고 데일리카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쨰 후보가 뉴 E클래스였는데
벤츠를 타본 적이 없어서 한번 타보고 싶기도 했고.
와이프가 운전을 하진 않지만, '아줌마는 벤츠!' 라고들 해서 와이프 눈치도 볼겸... 시승을 해봤는데
와이프는 놀랍게도 '벤츠' 조차도 '이게 뭐임?' 라고 할 정도로 차에 관심이 없는 여인네였고
저도 흠...
2000cc 4기통 컴포트 세단을 이 금액을 주고 사는건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차가 안좋다는게 아니고 취향에 안맞는다는 이야깁니다^^;; 벤츠 좋아요.)
그 다음으론 볼보 S90을 봤습니다.
일단 거의 준대형급 사이즈라서 놀랐고.
실내도 어마어마하게 팬시하진 않지만 은근한 고급감과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타던 차량들과 성향은 완전 달랐지만 상품성이 상당히 좋더군요.
(거기다 신차급 인증중고차 구매시 신차값 대비 한장 이상이 빠진다는게 또 상당히...)
근데 와이프가 절 부르더니
1.야
2. 너 뭐 이러다가 몇년 있으면 반백살 소리 나와.
3. 우리 아직 애도 없고, 너도 몇년 고생했으니까
4. 데일리칸지 뭔지를 사던, 세컨카를 사던 그냥 내 눈치보고 너 사고 싶은거 사.
5. 그래도 두번쩨 차는 문 4개 있어서, 가끔씩 누구 태울 수는 있었으면 좋겠고, 막 너무 요란한 차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와이프가 이렇게 자비를 배풀면 그래도 어느정도 자제하고 은인자중해야 하는게 사람의 도리라...
응 그럼 나 이거 !!!
M3!
봐? 세단이지? 얌전하지? 문 4개지?
......네 쳐맞았습니다.
얘가 아무리 차를 몰라도, 제가 탔던 M이 2대다 보니.
M2, M3 이런차= 시끄럽고 승차감 나쁜 차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었습니다.
역시 봐줄 때 알아서 잘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절충해서 골랐습니다.
M340i...
뭐 계륵이라면 계륵같은 차종이지만...
'비엠 직렬 6기통 + 후륜 + 3시리즈'
.........이것은 비엠의 로망의 집대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하앍)
적당히 재밌게 탈 수도 있고, 실내공간도 넉넉하고, 얌전하게 몰고 다니면 정말 조용한 6기통 세단일 뿐이라..
M340i를 계약하고 출고했습니다.
현행 3시리즈 자체가 페리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끝물 of 끝물 이긴 한데...
........네.. 그.. 아시죠? 벰의 끝물은 곧 그 달달한 그.... +_+
여튼 '그 혜택'도 낭낭하고, 페리될 3시리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라...
'차는 내연기관이지!' 라는 개꼰대 마인드로 끝물로 출고합니다.
그냥 3시리즈일 뿐인데, 막상 제 차라고 생각하니 이쁩니다 +_+
프로 에디션으로 출고했는데
세륨 그레이 대신 하이글로시 가니시가 들어간건 좋은데.... 굳이 캘리퍼 도색을 붉은색으로 넣었어야 했나란 생각은 드네요.
(벰의 로망은 블루거늘...)
개취지만, 전동화 때문에 오버행이 길어지고 차고가 올라간 현행 5시리즈로 대표되는 요즘 디자인 경향보단...
G20 3시리즈의 저 공격적인 라인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레이저 라이트는 삭제됐지만, 그래도 기분내라고 퍼랭이 장식은 넣어줬습니다 ㅋㅋㅋ
2년 동안 우리 부부의 발이 되어줬던 민희는 어제 보냈고요 ㅜㅜ
둘다 페리를 코앞에 두고 있는 '끝물 형제단' 입니다 ㅋㅋㅋㅋㅋ
두서없는 구입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와이프가 출고할떄 보더니
'야~ 이거 M으로 시작하는데 이것도 뭐 시끄럽고 타고 노는 그런차냐?'
....라고 옆에 있던 처남한테 묻더라구요.
'아 이거? 걍 3시리즈네. 비엠더블유 아반떼라고 생각하면 됨. 패밀리 세단임 ㅇㅇ'
..........라고 인류애(...)를 발휘해줘서
'어휴 처남 맞아. 요즘엔 개나소나 M을 붙여주다니... 정말 자사 스포츠 디비젼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짓이지~'
'맞아요 매형 ㅎㅎㅎ'
.......네 이러고 넘어갔습니다.
처남이 가기전에 잡담하다가 '새로나온 PS5 슬림버젼이 그렇게 기깔나다' 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갔는데...
...................별 의도는 없을겁니다. 그렇게 믿기로 했어요.
아무튼 M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소위 말하는 'M 퍼포먼스 모델'이란 분륜데.. 뭐.. 마케팅이죠 ㅎㅎㅎㅎ 그래도 유저 입장에선 데일리 세단이면서도 스포츠성이 제법 있는 모델이라, 만족합니다^^
저도 같은 길을 걸어왔는데.. 지금 911 s 카브리랑 미니 컨맨 jcw가 패밀리카구요 제 펀카가 1m이 되어서 3대나 되어버렸습죠 ㄷㄷ
아 맞다 340i가 m3에 비해 그다지 승차감이 더 좋지는 않습니다. ㅋㅋ m3 신형 진짜 승차감 좋아요. 아니 그냥 차가 겁나 좋아요. 사고시프다
맞아요 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그 점을 와이프에게 어필하려고 했는데ㅜㅜㅜㅜㅜㅜㅜ 이미 M2CP에서 M에 대한 너무 안좋은 인상이 박혀서;;; 그리고 지금 M3사기가 좀 애매하기도 하구요;;; (첫 페리 앞두고 있고, 중고가도 미묘하게 방어가 잘되고 있어서 중고사기도 그렇고;;)
저는 타던 m2cp가 꿈에 계속 나와서 1m으로 ㅋㅋ 혹시 둘째 생기면 그때는 진짜 미니 팔고 m3 투어링 가려고 벼르고 있어요.
아아..이글을 우리 와이프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등짝 처~얼~썩 ㅠㅠㅠ
음... .......제 경험상 말씀드리면.. 등짝으로 안끝나실 수도 있어요....ㄷㄷㄷㄷ 저도 예전에 잠깐 객기부렸다가 조인트를... ㅜㅜ
마지막 처남말이 제일 무섭네요 ㅎㅎㅎㅎㅎ 좋은차 잘뽑으셨으니 안전운행하세요 !!!
애써 무시중입니다 ㅋㅋㅋㅋ
저는 다행히 혼자라서 작년에 992 타르가 사고서 그해 겨울에 그냥 xc90 질렀습니다. 아무리 형편 좋은게 있어도 눈치가 보여서 일상용으론 무리더라구요 ㅋㅋㅋㅋ 이번 종소세 납부도 진짜 온몸 비틀기하면서 겨우 내고 있습니다.... 로망이 있어야 남자죠 ㅋㅋㅋㅋ 이젠 하이브리드로 바뀐다는데 잘 사신겁니다 ㅋㅋㅋ
타르가! 로망이죠 ㅎㅎㅎ 사실 저도 어렸을때 추억만 아니면 타르가로 구매했을거 같습니다. 하이브리드 자체는 뭐.. 이제 추세인거 같습니다. 이젠 기술도 숙성기에 접어든거 같고... 다만 일단 처음 적용이라... 992.1 타면서 간 좀 보다가, 괜찮으면 열심히 벌어서 994 타볼까 합니다^^
저는 주말용 펀카구매하고 3년뒤에 10년탄 데일리카 gt4기변얘기했다가 일주일동안 엄청 고생한기억이있네요…
처남 아니였으면 구타 당하셨을듯하니 플스5사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