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얘기하면 축구를 카드게임에 접목시키는 것은 나도 구상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덱 구성과 카드 스카우팅에 관한 기획까지였지,
전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축구를 카드게임에 접목시킨 게임이 등장했다고 해서 깜짝~놀라 플레이해봤더니
이 게임에서 축구의 시스템을 카드로 정말 잘 구현해냈더라...
깨끗이 인정하고 애초에 내가 했던 기획은 휴지통으로 쏙~
알고보니 제작사인 '빅볼'이라는 곳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라고 한다.
역시나,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이런 게임 나오기 힘들었을 거다.
아 게임 이름이 뭐냐면... 사커스피리츠라는 게임이다.
한 팀은 축구 답게 11 명으로 구성되는데,
특이하게 내가 짤 수 있는 덱은 10 장,
1장은 와일드카드로, 친구의 카드를 한장 빌려서 덱에 낄 수 있다.
보통 카드배틀 게임처럼 공격턴과 수비턴이 있는데
여기서 공격 턴과 수비턴을 나누는 기준은 바로 공의 소유권
이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유권이 아주 중요하다.
즉 바르샤처럼 극단적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필요하다.
공격권을 보유한 카드는 슛-돌파-패스 의 기본 커맨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돌파는 말 그대로 수비카드와 배틀을 붙어서 서로 데미지를 교환하는 카드로,
공격 카드가 이기면 돌파를 할 수 있고, 수비 카드가 이기면 공 소유권을 뻇게 된다.
슛 커맨드는 공격수가 일방적으로 데미지를 전달하는 커맨드.
그대신 한번에 상대 골키퍼 카드 체력을 모두 소모시키지 못하면
골키퍼에게 공이 막힌 것이 되어, 공 소유권을 넘겨주게 된다.
패스는 슛이나 돌파가 여의치 않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커맨드,
동료에게 공을 패스하게 되면 일정량의 공격력 버프를 주게 된다.
여기에 각 캐릭터마다의 독특한 [필살기]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많은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한번 플레이 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여태 많은 TCG, CCG, 카드배틀 게임을 해봤지만
이정도의 전투 재미를 느낀 게임은 없었던 것 같다.
나의 구상을 먼저 게임으로 출시해서 얄미운 감은 있지만,
좋은 게임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플레이 할 것 같은 게임,
사커스피리츠를 소개해보았다...
이런 게임도 있었구나 미소녀와 축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