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고질라 (2014)나 콩 스컬 아일렌드의 인간파트가 나쁘진 않았거든.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막 사연이 많고 복잡한 캐릭터들이 아니었거든
고질라의 경우, 인간들은 기껏해야 관찰자 비중밖에 없었고.
그나마 중심이 되는 캐릭터들도 간단햇음.
주인공인 미군은 "어떻게든 저 괴수를 저지하고 가족한테 돌아가야겠다."
이 일념 하에 움직이는 캐릭터였고, 그 목표가 있으니까 괴수들을 쫓으면서
자연스럽게 관찰자 역할도 잘 해냈음.
콩 스컬 아일렌드의 경우, 인간파트가 많긴 했지만 밸런스는 잘 맞았음.
킹콩과 해골섬을 존중하고 안전하게 탈출하려는 민간인 부류,
자기 부하들을 죽였으니 복수하려는 군인들 부류 둘 다 당위성이 아예 없진 않음.
스토리 상 불필요한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함.
근데 킹오몬에서 인간파트를 이렇게 조진다?
사실 잘 이해가 안되는게, 전작에서 나쁘진 않았는데 이번엔 왜 그랬을까?
킹오몬 인간파트는 그냥 고질라 전작만 따라했어도 평타 쳤을 거 같음.
어차피 킹기도라나 다른 괴수들은 인간들이 굳이 안 나서도 자기들끼리 잘 싸우는데,
꼭 인간들의 역할을 그렇게 크게 줄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모나크 쪽에서 실수해서 킹기도라가 깨어난 걸로 하고
세리자와 박사 시선에서 극을 진행하면 충분했을텐데.
개인적으로는 괴수들과 화합하기 위한 오르카랑 괴수들에게서 인간을 지키기 위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간의 갈등을 인간파트에서 그렸으면 했는데.
콩 스컬아일랜드는 너무 진지하게 지옥의묵시록 패러디를 하고 있으니 역으로 웃겨서 몰입이 안 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