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전은 세상의 축복이야."
눈 아래에 검은 기미가 잔뜩 낀 소녀는 가운뎃 손가락으로 안경을 위로 밀어올리며 음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입은 것은 낡은 팬티 하나, 전기장판에 눌려서 새하얀 옆가슴이 등뒤로 삐져나온 요염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얼굴에는 깊은 혐오감만이 느껴졌다.
사방에 늘어선 것은 패트병과 소줏병, 그리고 컵라면 용기와 편의점 플라스틱 도시락의 산.
코에서 느껴지는 퀭퀭한 냄새는 아무리 절세미인이 홀딱 벗고 있더라도 성욕의 편린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살이 돼지같이 디룩디룩 찌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소년은 깊은 혐오감과 함께 자신이 등에 매고 있던 성검을 검집째로 꺼내서 소녀의 옆구리를 찔렀다.
"치워야 하니까 구르세요! 세입자가 바퀴벌레가 이 방에서 나왔다고 클레임을 걸었어요!"
"...아파. 나, 위에 아무것도 안 걸쳤는데."
"뭐 어쩌라구요?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데 그딴 걸 보고 발기라도 할것 같아요?"
"아니, 이건 좀 윤리의 문제라고 해야 하나...이래뵈도 나 마왕인데. 배려를 좀..."
"배려는 목을 따지 않는 것으로 충분히 하고 있어요! 당신이야말로 주말인데도 돼지우리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요!"
소년은 고함과 함께 이번엔 발로 소녀의 엉덩이를 걷어차 굴려버린다.
그리고는 한창 나이때의 청소년답지 않게 어떠한 살색 광경이 눈 앞에 보이더라도 오직 짜증과 증오만을 품고 바닥을 쓸고 문지르며 깔끔한 분리수거 솜씨를 선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불합리하고 불쾌한 일을 당해도 얼굴에서 웃음을, 행동에서 친절함을 잊지 않는 소년.
그러나 마왕을 보는 표정에는 증오와 혐오감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으읏."
그것을 보며 왠지 꼴린다고 생각한 마왕은 자신의 가슴과 하복부에 손을 가져갔지만
"이런 미친것이!"
소년의 니드롭에 등짝을 강타당하고 고통에 새우처럼 몸을 말았다.
"후...경찰 부르려다 참았습니다. 더 이상 제 인내심을 자극하지 말아 주세요 "
방 청소를 끝낸 소년은 마왕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죽여줘."
"...네?"
"네가 용사니까 날 죽이고 마왕 해! 누구는 이렇게 잉여처럼 살고 싶어서 사는 줄 알아?! 이게 다 오래 사니까 사람이 게을러진 거라고! 나때는 말이야, 엉?! 용사들이 다 사명감에 불타서 오래살아 미쳐버린 마왕 목을 따 줬다고!"
소녀의 모습이라지만 살대로 산 어른이 저렇게 추해지다니. 소년은 속으로 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저렇게 되는게 되는게 마왕이라면 용사를 제외한 불로불사에 무슨 가치가 있는가?
"..제가 당신과 같이 오래 살았으면 최저시급만 받고 은행 이자만 받아도 부자가 되서 이렇게 살진 않았을 거예요."
"이 쥐방울만한 녀석이! 지금 이 누나를 모욕해? 엉? 뭐? 나만큼 살았으면 부자가 됬다고? 그게 그렇게 쉬운줄 아냐? 엉!"
이제는 거품을 물고 발버둥치는 마왕.
추하다.
'그래...저런 것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가 나빠. 미안해 웨일링 둠. 저런 것에 닿게 해서.'
소년은 자신의 성검을 달래며 발버둥치고 발악하는 마왕을 뒤로 하고 방을 나왔다.
설정오류임 옷벗고 누워있는데 한창 청소년이 안박는다고? 청소하고는 박나?
너라면 아쿠아에게 박음?
피 안섞엿으면 박지
몸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도?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