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에 있는 모 부대
나는 군번이 꼬여서 상병이 된지 2달만에 처음으로 조장으로서 위병근무를 설 수 있게 되었음
그날 새벽세시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는 쌀쌀한 밤에 분대장이 눈치 없이 넣어준 맞후임과의 근무에서 나는 서울의 빌딩 숲 사이에서 그놈과 야한농담을 주고 받았음
그치만 그것도 질렸었던지 나는 매고 있었던 총기를 잠시 내려놓고
무슨 촉이라도 내렸는지 담벼락 밖이 구경하고 싶어져서 대문쪽으로 걸어갔음
그순간 뒤에서 무언가 후두둑 하고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무언가가 또 다시 담장을 넘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총을 집었고 같이 보고 있던 후임은 지통실로 바로 연락했지
그리고 나는 몰래 담장 뒤에 숨어서 때를 봤다가 포박할려고 했는데
들켜버렸는지 그놈이 도주하길래 총을 쏨
그리고 그게 문제가 되어서 징계위원회 열리고 시말서 쓰고 별 갖가지 다했음
총소리가 국방부 까지 들렸나 보나 거기 헌병들이 차타고 오더라
아무튼 주임원사는 총소리 규명때문에 동네 여기저기 다녔고
일단 잡긴 잡았고 그놈이 던진게 사회주의 찬양하던 삐라라서 결과적으로 4박5일 갔다옴
나중에 어떻게 됬는진 모르겠는데 간첩인지는 잘 모르겠다
포상금같은건없나
진짜 간첩이면 한달은 줬을걸
전투공병
군대를 이해하려고 하면 안됨 뭐 결국 포상 받았다잖아
수화 안하고 쏴서 그런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