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들과 달리 선교사의 방문 없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책을 읽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다가
가톨릭을 신앙으로 받아들인 조선의 신자들.
조선 정부는 가톨릭이 유교의 이념과 배치된다고 판단해
신해박해(1791년),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오박해(1846년), 병인박해(1866년) 등
대대적인 탄압을 가해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다.
조선 땅에서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 가톨릭 교회는 이들에 대한 시복 시성 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한다.
시복(諡福), 시성(諡聖)이란
대상자가 신자들의 모범이 될 삶을 살았으며
천국에서 하느님의 영광과 함께한다고 공인해
복자(福者), 성인(聖人)으로 선포하는 행사이다.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가
기해박해 순교자 70위, 병인박해 순교자 9위를 시복하고
1968년 10월 6일 교황 바오로 6세가
병인박해 순교자 24위를 시복한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이들 103위 순교 복자에 대한 시성 청원서를
1978년 교황청 시성성에 접수해 바오로 6세의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시성 절차에 착수한다.
이때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는 찾기 어려운 우대가
한국 가톨릭 교회에 여러 번 제공되었다.
시성 절차가 진행되던 1980년대 당시의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로,
세계 각지의 지역 교회가 자국 출신 성인을 공경할 수 있도록
교황청 시성성이 지역 교회의 시성 절차 수속에
최대한도의 편의를 봐주라는 명령을 내려
한국 가톨릭 교회로서는 긍정적인 상황.
이 와중에 김수환 추기경의 역할도 상당히 컸다.
한국 가톨릭 교회 : 추기경님, 이번에 바티칸에 출장가시죠?
김수환 추기경 : 곧 있을 1984년이 한국 가톨릭 전래 200주년이잖아요.
그거 관련된 행사 준비 때문에 다녀오려구요.
한국 가톨릭 교회 : 가시는 김에 시성 문제도 좀...
김수환 추기경 : 예정에는 없었지만 그럴게요.
여기는 바티칸.
김수환 추기경 : 부탁받고 오기는 했지만
관계자들 만날 수 있으려나?
저저 사람들 줄 선 것 좀 봐.
시성성 : 김 추기경님 오셨습니까?
김수환 추기경 : 네.
시성성 : 어서 들어오세요.
김수환 추기경 : ???
시성 문제 때문에 출장 온 게 아닌데?
시성성 : ㅇㅇ
김수환 추기경 : 선약도 없이 이렇게 만날 수 있어요?
시성성 : 멀리서 오셨으니까 김 추기경님 편한 시간에 저희가 맞춰야죠.
참고1) 김수환 추기경은 추기경에 서임된 1969년을 기준으로
당시 최연소인 47세에 추기경이 된 사람이라
교황청에서 상당히 무게감 있는 인사로 통했다.
훗날 2004년 사제급 추기경 수석이 되었고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된 후
교황 좌우에 배석한 추기경 4명 중 한명으로
함께 즉위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 : 시성성 고위 인사들을 만났으니까
가능하다면 교황님도 뵐 수 있으면 좋겠는데...
요한 바오로 2세 : 어서 들어오세요.
김수환 추기경 : 교황님???
요한 바오로 2세 : 시성 문제 때문에 하고 싶은 얘기 많다는 거 압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가 원하는 게 뭔지 나한테 다 말해보세요.
시성성 고위 관료를 비롯해 교황까지 만나서
요구 사항을 직통으로 전달한 김수환 추기경 덕분에
한국 가톨릭 교회는 시성 절차에 있어서
다른 시성 청원인들보다 한결 수월하게 일이 풀린다.
한국 가톨릭 교회 : 저기요.
시성성 : 무슨 일이세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이번에 한국 103위 순교 복자 시성 말인데요.
시성성 : 지난번에 시성 청원서 접수받았죠.
한국 가톨릭 교회 : 기적 심사를 면제할 수 있나요?
시성성 : ...시성되려면 기적 사례가 적어도 2건 필요한 거 아시죠?
시복 때 1번, 시성 때 1번.
한국 가톨릭 교회 : ㅇㅇ
시성성 : 순교자는 순교를 기적으로 간주해서 한번은 면제되는 것도요?
한국 가톨릭 교회 : ㅇㅇ
시성성 : 그리고 그 면제가 지난번 시복 때 있었다는 것도 알겠네요?
한국 가톨릭 교회 : ㅇㅇ
시성성 : 그럼 시성 때는 기적 사례를 최소한 1건은 가져오셔야죠.
한국 가톨릭 교회 : 그치만...
시성성 장관 피에트로 팔라치니 추기경 :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어떻게요?
시성성 장관 피에트로 팔라치니 추기경 : 지난번 시복 때는
'기적 관면 청원서'를 제출해서 기적 심사가 면제됐잖아요?
한국 가톨릭 교회 : 그랬죠.
시성성 장관 피에트로 팔라치니 추기경 : 이번에는 '기적 관면 청원서'가 아니라
'기적 심사 관면 청원서'를 제출해보세요.
교황님께 통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 : 그거나 이거나 말은 비슷해보이는데
일단 시도해볼게요.
한국 기톨릭 교회는 시성성 장관의 조언에 따라
'기적 심사 관면 청원서'를 교황청에 제출했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기적 사례에 대한 보고 없이 시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 가톨릭 교회 : 저기요.
시성성 : 무슨 일이세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이번에 한국 103위 순교 복자 시성 말인데요.
시성성 : 기적 심사도 면제됐으니까 곧 시성식이 열려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성인의 명칭 때문에 문의하고 싶은데...
시성성 : 문제가 있나요?
한국 가톨릭 교회 : 파리 외방전교회에서 조선으로 파견됐다가 순교한
프랑스 출신 신부님들의 이름이 제일 앞에 있더라구요.
시성성 : ㅇㅇ
한국 가톨릭 교회 : 김대건과 정하상을 제일 앞으로 옮겼으면 좋겠어요.
시성성 : 이유는?
한국 가톨릭 교회 : 김대건은 한국 최초의 신부이고,
정하상은 평신도이지만 사제들 못지않은 활동을 해서
평신도의 역할이 컸던 역사를 반영하고 싶거든요.
시성성 : 한국 가톨릭 교회가 사제 없이 자생적으로 발전하고
모진 박해를 이겨낸 특수성을 저희도 높게 평가합니다.
그 취지는 알겠지만, 어쨌든 한국 땅에서 순교했으니
프랑스 출신 신부님들도 이제는 한국의 성인이세요.
게다가 이미 정해진 명칭을 바꾸면 파리 외방전교회 입장은 어떡하구요?
한국 가톨릭 교회 : 그치만...
시성성 : ...지역 교회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라는 교황님 명령이 있었으니까
한국 가톨릭 교회가 원하는 대로 성인 명칭을 바꾸도록 하죠.
결국 한국 가톨릭 교회의 요청에 따라 성인 명칭이
'김대건 안드레아,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로 확정된다.
한국 가톨릭 교회 : 저기요.
시성성 : 무슨 일이세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이번에 한국 103위 순교 복자 시성 말인데요.
시성성 : 성인 명칭 바꿔드렸잖아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아뇨, 그거 말고...
시성성 : 이번에는 뭔가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시성식이 열릴 장소 말인데요.
시성성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립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 : 아시다시피 한국 가톨릭 전래 200주년을 기념해서
교황님이 1984년에 한국으로 오시잖아요?
시성성 : ...그런데요?
한국 가톨릭 교회 : 한국에 오신 교황님이 한국에서 시성식을 거행하-
시성성 : 안 돼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아직 말 안 끝났-
시성성 : 안 돼요.
한국 가톨릭 교회 : 아니, 그게-
시성성 : 지금까지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원하는 걸 최대한 들어드렸지만
시성식 장소만큼은 절대로 양보 못합니다.
아비뇽 유수 이래로 현재까지의 시성식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게 벌써 수백년이에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요청대로 한국에서 시성식을 열면
다른 나라들도 자국에서 하자고 할 텐데
그렇게 되면 형평성 문제는 어쩌려고요?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원칙이 무너진다구요.
한국 가톨릭 교회 : 그치만...
요한 바오로 2세 : 이쯤에서 이 몸 등장.
시성성 : 교황님???
요한 바오로 2세 : 시성성은 한국에서의 시성식을 반대하는 거죠?
시성성 : 네. 시성식만큼은 바티칸에서 열어야 합니다.
이미 한국 가톨릭 교회에 상당한 편의를 제공했는데 더 이상은 곤란해요.
요한 바오로 2세 : 내가 시성성의 입장을 무시하고 한국에서 거행하면?
시성성 : 교황님한테 무시당한 입장이기는 하지만
'반대'라는 저희 입장은 안 바뀌죠.
요한 바오로 2세 : 그럼 시성성 입장은 변동 없는 거잖아요?
어디까지나 교황인 내가 직접 결정한 거니까.
시성성 : 그건 그렇긴 한데...
요한 바오로 2세 : 내가 이번에 한국 가는 주된 목적이 뭐다?
시성성 : 한국 가톨릭 전래 200주년 기념이요.
요한 바오로 2세 : 내가 시성식을 열려고 한국 가는 게 아니니까
주된 행사와 부속 행사의 선후 관계가 바뀌는 것도 아니죠?
시성식은 어디까지나 부속 행사니까요.
시성성 : ...네.
요한 바오로 2세 : 내가 까라면?
시성성 : 까야죠...
결국 한국 가톨릭 교회가 바란대로
1984년 5월 3일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6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103위 순교 복자 시성식을 거행한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의 축일은 9월 20일이다.
참고2) 시성성 장관, 차관, 차관보는 한국에서 열린 시성식에 불참했다.
참고3) 1984년 한국에서의 시성식을 기점으로
바티칸 이외의 장소에서도 시성식이 종종 거행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51회의 시성식 중
13회(한국, 파라과이, 이탈리아, 도미니카 공화국, 스페인(2),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3), 과테말라, 멕시코)를
바티칸 이외의 장소에서 거행했고
베네딕토 16세는 11회의 시성식 중 1회(브라질)를
바티칸 이외의 장소에서 거행했으며
현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9년 기준 18회의 시성식 중
3회(스리랑카, 미국, 포르투갈)를 바티칸 이외의 장소에서 거행했다.
물론 전체 시성식 횟수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이
바티칸에서의 시성식이 원칙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
솔직히 신기하지.. 이름도 모르던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현지인들이 공부를 해서 신자가 되고, 순교까지 감내하다니.
신성추
몰랐는데 되게 굉장한 일이었구나
천주교에서 수많은 신교가 분리된 근본적 원인이 중세 천주교 특유의 원리주의와 불합리성 권위주의였는데 정작 현대에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제일 합리적이고 융통성있고 탈권위적인 종교라는 아이러니가 ...
바티칸 입장에서 한국은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임 선교를 보낸적이 없는데 상당수의 천주교 신자들이 자생적으로 발생한데다 순교까지 했거든 중국이나 일본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예수회 선교사들이 활동했는데도 크게 성과가 없었는데 신경도 안쓰고있던 나라에서 신앙이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교단 입장에서는 그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지
천주교는 심지어 제사를 종교의식이 아니라 문화행사로 인정해서 제사 지내도 뭐라 안그러는곳이지
재밌는게 천주교가 사제직의 세습을 경계했다는 건데 오히려 개신교회는 그걸 역행하는 경향이 좀 있다는 거
단일종파로는 국내 최대임
교리상 바티칸의 영원한 대척점이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 개신교는 사제의 직위를 교황청이 독점하는게 못마땅해 누구든지 사제를 할수 있도록 종교개혁을 일으킨게 시작이니까 가급적이면 까더라도 사실을 좀 알고 까자
가끔 가다보면 6~7대째 성당 다니신다는 분들 보면 꼭 순교자가 있더라고.
루리웹-3737544216
교파별로 따지면 기독교 중에서 제일 많으니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루리웹-3737544216
단일종파로는 국내 최대임
신성추
두루랄민
딱딱하다라.....
딱딱하지 않나? 종교란게 기본적으로 보수적 스텐스가 강할텐데
아냐 그러면 안돼 임마
이 정도면 천주교로 개종해도 되지 않을까
몰랐는데 되게 굉장한 일이었구나
야자나무술꾼
교리상 바티칸의 영원한 대척점이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 개신교는 사제의 직위를 교황청이 독점하는게 못마땅해 누구든지 사제를 할수 있도록 종교개혁을 일으킨게 시작이니까 가급적이면 까더라도 사실을 좀 알고 까자
네가 말하는 게 한국 개신교파라면 그건 반쯤 당연한 일임. 개신교는 시작부터가 교황 및 교황청이 가지는 권위를 부정하거든. 한국개신교가 얼마나 좋은 단체냐를 떠나서 말이지
나이트위시
재밌는게 천주교가 사제직의 세습을 경계했다는 건데 오히려 개신교회는 그걸 역행하는 경향이 좀 있다는 거
개신교는 그 뿌리부터가 타락한 교황과 교황청에대한 마르틴 루터의 저항운동임. 근데 요즘은 교황청과 가톨릭이 과거반성을 많이 하고, 개신교가 돈맛을 보고 타락하고 있는 실정이라 아이러니하지.
초기 개신교와 완전히 다른 종교라고 봐도 무방하지 지금의 한국 개신교는
천주교가 사제직 세습때문에 결혼을 못하게 한건데 ㅋㅋㅋ 우리나라 교회세습보면 우습지
먹사가 팬티를 내려야만 흥하는 한국ㅁㅁ교
아니 시발 개.독이 왜 금지어야 시발 시발은 금지어가 아니면서 왜 개.독이 금지어냐고 시발보다 더나쁜게 개.독인데 !!!
그러니까 금지어지
그치만....
까라면 까야죠ㅋㅋㅋ
교황님 도대체 왜...
51회 시성식 중에 13회면 거의 1/4이나 타지에서 하셨다는건데 대단하시네
생각보다 한국에 잘해줬네?
동북아 3국중 한국이 그나마 가장 세력이 강함.
작은해
그리고 저 추기경님이 민주화운동 당시 본인의 권위를 이용해서 성당에 도망쳐 온 대학생들 보호해주고 그랬지. 독재정권에서도 저 추기경님 잘못 건드리면 외교적으로 크게 문제될거 같아서 놔뒀고.
쿠크다s
바티칸 입장에서 한국은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임 선교를 보낸적이 없는데 상당수의 천주교 신자들이 자생적으로 발생한데다 순교까지 했거든 중국이나 일본은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예수회 선교사들이 활동했는데도 크게 성과가 없었는데 신경도 안쓰고있던 나라에서 신앙이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교단 입장에서는 그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음 필리핀도 가톨릭신자들이 많기는 한데 거기는 토속신앙이랑 결합해서 우리가 아시아에서 교세가 가장 큼
중국은 아직도 천주교 사제서품 공산당이 진행하나?
웅웅
바오로2세가 참 열심히 하긴했음
정확히 말하자면 요한 바오로 2세. 그냥 바오로 2세는 15세기 사람이양
요한 바오로 1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뻔히 알면서, 권위주의를 깨기 힘들다는거 알텐데... 요한 바오로 2세는 대단하신 분임
솔직히 신기하지.. 이름도 모르던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현지인들이 공부를 해서 신자가 되고, 순교까지 감내하다니.
천주교에서 수많은 신교가 분리된 근본적 원인이 중세 천주교 특유의 원리주의와 불합리성 권위주의였는데 정작 현대에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제일 합리적이고 융통성있고 탈권위적인 종교라는 아이러니가 ...
까라면 까야죠ㅋㅋㅋㅋㅋㅋ
천주교는 심지어 제사를 종교의식이 아니라 문화행사로 인정해서 제사 지내도 뭐라 안그러는곳이지
103인 순교자 시성은 진짜 정말 극도로 보수적인 로마 카톨릭이 엄청나게 편의를 봐준 몇 안되는 사례지.
가끔 가다보면 6~7대째 성당 다니신다는 분들 보면 꼭 순교자가 있더라고.
ㅇㅇ 저때 안죽었으면 6.25때 죽었을테니... 한명쯤은 나올거임
이 몸 등장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고큔패널
시성 : 성인으로 추대 시복 : 복자로 추대 복자 다음단계가 성인
고큔패널
시성은 문맥상 성인으로 추대하는거로 보이는데 시복은 모르겠다
고큔패널
복자는 교회의 정식절차에 따라 선포되는 것이므로 공식으로 공경할 수 있으며, 다만 성인과 다른 점은 그 범위가 어떤 지역이나 단체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다. 즉 성인(성녀)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공식으로 공경을 드릴 수 있으나 복자(복녀)는 어떤 지역교회나 단체에서만 공식으로 공경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복자품을 받은 후에 성인품에 오를 수 있게 됨
복자 아래단계도 있어?
ㅇㅇ 하느님의 종과 가경자라는 단계가 있어. 시복시성의 가장 기초단계라고 할 수 있음
아항 알려줘서 고마워
교황청에 시성을 위한 서류가 접수되면 하느님의 종(Servus Dei)이라는 칭호를 해당 후보자들에게 부여함. 이후 본문에 나온 시성성에서 가톨릭 교회 순교자이거나 뛰어난 덕행과 모범을 생애 보였던게 확인되면 가경자(Venerabilis, 존엄한 자, 존경스러운 분) 칭호를 수여. 이후 복자(il beato)와 성인(saint)의 단계는 본문에 나와있고.
오.. 디테일하게 알려줘서 고마웡 궁금증이 해결됬다
가경자는 나도 처음알았네 오옹
와 근데 사람 모인거 진짜많다 전국에 있는 카톨릭 교인들 다온건가 ㄷㄷㄷ
시간과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면 앵간하면 다 오긴 했을꺼같다
저번에 오셨을때도 지방에서 버스대절해서 많이들 오심
2014년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 시복식 할 때는 전국에 성당에서 참여할 신자분들을 사전에 신청받아서 입장권을 부여했음(신분확인 문제). 입장권을 소지한 분들만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행사장은 지정된 입구(전국 15개 교구별로 지정된 출입구로 입장했음)로 입장할때 금속탐지기랑 입장권/신분증 대차대조 확인해서 입장했었고. 자리도 교구/성당별로 지정되어 있어서 해당 구역에 자리잡고서 시복미사 참여했었지 ㅎㅎㅎ 벌써 6년이 되어간다는게 시간 참 빠르네 ㅎㅎㅎ 사진은 교황님께서 시복미사 전 무개차로 행사장 도시면서 신자분들 축복하실때 찍은 컷
천주교 ㅇㄷ
종교집단의 권위가 낮아지니, 종교인으로서 수행하고, 공부하는 이들이 정말로 수행과 공부에 집중하고 (물론 정치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연구, 토론을 반복하니 점점 천주교 교리는 발전하는거 같음. 반면 기독교는... 흠..
돈에 맛들려서 타락하고있지 특히 한국개신교쪽은 ....... 이쯤되면 기독교라고 칭하지말라고 개신교측에서 태클걸어도 될듯싶은데..
한국 개신교는 다 떠나서 목사 과포화, 교회 과포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진짜 교회나 목사에 대한 자격허들을 엄청 높여야된다고 생각함.
모르는 내가 봐도 신기하긴 하다 누가 얘기도 안했는데 스스로 종교책 가지고 와서 공부해서 신자가 되다니 당당하게 이거랑 순교랑 기적 2개 치면 되겠네
그러게... 기적 2개 맞네
저런 노력이 역사를 만드네
저도 어렸을때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참석했었던 기억이있습니다.. 제가 배우기로는 자생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것이 기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들었었습니다. (프랑스 신부는 받아들인 이후... ) 최근 본걸로는 박해의 원인이되었던 제사 거부에 대한 내용은 제가 알아보려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시작이 바티칸 입장이였다는것 사실 처음들었고요... 어렸을때부터 천주교는 제사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냉담중인지 오래되었지만, 여러가지 종교( 개신교 3개종파, 불교, 천도교, 서적으로는 이슬람교, 힌두교등등)를 맛봤던 저로서는 다시 종교를 가진다면, 천주교로 갈듯합니다..
이렇게 재밌게 요약하는 사람들 부럽다
근데 저거 종교인 아닌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진짜 존나 많이 봐준거야 말도 안 되게 봐준거야 가톨릭에선 원래 기적에 대한 인정도 더럽게 까다롭고 당연히 성인이 되는 과정도 까다롭고 보수적임 요한 바오로 2세가 잘 좀 봐주라고 한 것도 있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일하신 과정도 있지만 진짜 바티칸에서 신경 엄청 써준거임
종교쪽은 하나도 몰르는데 이런거 너무 재밌다
작은 사건이지만 시성식 성화 사건도 있음 성화(성자의 그림)는 시성성이 준비하는데 아시아인이면 다 일본인 비스무리 하겠지 하고 상투에 쵼마게를 얹어놓음 한국천주교에서 엎음
한국천주교가 천주교에서 좀 특이한 게 뭐냐 하면, 일단 선교사 없이 생겼다는 건 위에 나왔고, 사실 천주교 중에 교리 칼같이 지키던 수구꼴통 수준의 천주교를 말없이 잘 따르다가,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 자유스럽게 바뀌자 유럽 각국은 그거 때문에 별별 개소리가 다 나오고 난리를 치는데 유럽보다 더 꼴통스러웠던 한국천주교회는 '교황님이 하래? 그럼 해야지' 이러고 자국어미사로 딱 바꾸고, 이런 식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순응했다더라.
2014년 교황께서 오셔서 집전하신 시복식 때는 끝나고 나서 청소부들이 놀랐다고 함. 신자들 수만 명이 모였는데 끝나고 나니 종이 한 조각 없었다고.
이렇게 자세한 뒷얘기는 처음 들어요. 감사합니다.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