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대(4중대)는 원래 야간 경계를 들어가는
3초소를 담당하는 중대였음.
근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높으신 분들이
3초소 경계를 CCTV 근무로 변경하겠다고
지침을 내린 거임. CCTV가 있는데 뭐하러
초소에 들어가냐고.
이 변화가 워낙에 파격적인 제안이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1. CCTV 근무는 군복만 착용(장구류 미착용)
2. 초소는 두명이서 들어가지만 CCTV는 1명만 들어감. 근무 인원 감소 개꿀
3. 하는 일: 지통실에 '앉아서' 다른 초소 가는
아저씨들 교대할때 본관 문 열어주고 일지에
교대했다고 쓰는게 끝
4. 야간이 아니라 24시간 풀 근무형태라
운좋으면 귀찮은 일과도 째기 씹가능
등등 아주 꿀이 뚝뚝 떨어지는 근무였음.
그렇게 우리 4중대는 불침번과 CCTV 근무만
서는 행복중대가 됐다가...1달도 안 되서
클레임을 먹게 됨.
다른 중대들이 자기들만 초소 들어가는게
꼽다고 이니시를 건 거였음. 근데 이게 타 중대
입장에선 당연히 빡칠만 한거라 뭐라 빠져나갈 구멍도 없었고ㅋㅋ 우리 중대장도 갓 바뀐
시점이었던지라 짬실드도 없었음.
결국 우리는 옆중대가 24시간 투입되는
초소의 절반(12시간)도 떠맡게 되서 근무표에
불침번/CCTV/초소 3종 세트를 달게 됐다는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