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베르크(1812~1871)는 리스트와 더불어 유럽 음악을 양분하던 초 인기 비르투오소였다. 더 정확히는 파가니니의 뒤를 잇던 두 명의 천재 중 하나.
리스트가 남긴 업적에 묻히긴 했지만, 탈베르크도 업적을 전혀 남기지 않은 건 아니다.
탈베르크의 '모세 환상곡'. 이 곡이 많이 익숙한 느낌을 주는데, 바로 리스트를 비롯해 낭만파 음악가들이 많이 애용한 '손 3개 연주효과'를 창시했기 때문.
원래 이 주법은 하프 연주에 쓰는 주법인데, 탈베르크는 그 하프 연주를 듣고 그대로 피아노로 베꼈다. 당시 관중들은 3성부 연주라는 개념이많이 희미했는데, 그걸 탈베르크가 화려하게 해냈다.
리스트는 이 연주 기법을 보고 "탈베르크는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해서 새로운 피아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하지만, 참신하게 피아노 패시지를 연주하긴 해도 주요 멜로디를 없애는 효과를 준다."라며 혹평을 했다.
정작 탈베르크의 '세가지 손 효과'를 가장 많이 쓴건 욕한 리스트 자신이다.
리스트... 정말 악랄한 곡도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