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전쟁때도 영국 육군은 모병제였지만 해군은 안그랬음
모병을 하긴 했으나 당시 수병 생활은 처우도 나쁘고 너무 힘들었으므로 지원자가 부족했음
실제로 당대 많은 국가들에서 죄수들을 징역형 대신 수병으로 복무시키는 경우가 상당했음
여기에 더해 영국해군 당국은 강제징집으로 이를 메꾸려 함
문제는 현재의 징병제같은 강제징집을 넘어선 무언가였다는 것
영국 해군은 일명 Press Gang이라고 불리는 강제 징병대를 운영하였고
이들은 18세에서 55세의 뱃사람들을 억류해 해군 수병으로 강제 징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음
현역 장교가 징병관을 담당하고 강제 징병대를 조직해 사람들을 잡아가 수병으로 만듬
물론 이들은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눈에 보이는 남자 아무나 닥치는 대로 끌고가 입대시킴
한마디로 그냥 돌아다니다 갑자기 납치된 후 해군에 입대당하는 거임
현대 섬노예 만드는 방법과 유사함
끌려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강제징병대와 싸우기도 할 정도
이런 강제징병은 당연히 외국인 상대로는 금지였지만 실제론 지켜지지 않았음
특히 미국 선원들은 영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영국해군 입장에선 너무 달콤한 먹잇감들이었음
압도적인 영국 해군력으로 미국 상선들을 나포하고 자국 수병으로 강제징병하는 짓을 함
이런 영길리의 행위를 미영전쟁의 원인 중 하나로 보기도 함
이렇게 강제징병되면 먹는거라곤 바구미가 끓으면서도 너무 딱딱해 돌로 치면 돌이 깨질 정도의 쉽비스킷과
바닷물에 담가두면 싱거워질 정도로 짠 염장고기(아니면 그 둘을 섞어 끓인 꿀꿀이죽)
마실거라곤 푸르게 이끼가 낀 통에 담긴 퀴퀴한 물에 럼주를 섞은 그로그
덕분에 비타민C 부족으로 괴혈병
수백명이 하갑판에서 해먹만 걸고 잠을 자야 했고(탈영을 막으려 포문도 모두 닫아버려 끔찍한 열기가 가득했다고 함)
몇달 몇년동안 육지를 못밟고 살아야 했음(역시 탈영을 막으려 항구에서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정박)
덕분에 당시 수병들의 사망률은 포로보다도 높았음
물론 당시엔 귀족이나 장교가 아니라면 포로에 대한 인도적 처우 따윈 없던 시기인데도 말이지
또 매우 엄격한 군법으로 저항조차 불가능했음(당시 영국해군 군법으로 장교나 준사관을 때리면 무조건 사형이었음)
그러나 몇 안되는 장점도 있었는데 바로 빚쟁이의 추심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아무리 악질 사채업자라도 현역 군인에게 돈 받으려 독촉하긴 어려웠으니
설사 그런 사채업자가 있으면 강제징병대가 그런 녀석을 수병으로 강제 징병해주면 그만이었기에
이런 영길리의 영길리짓은 해군 지원자가 충분히 늘어나자 사라짐
역시 영국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