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분의 이름은 '장 드 카루주'.
이 양반이 들려주는 얘기를 들어보자.
카루주는 백년전쟁 당시 용감히 싸우던 프랑스의 기사였으며
그는 오른쪽의 '자크 르 그리'와 절친한 친우였다.
카루주가 자크의 목숨을 구해줄 정도로.
카루주는 아름다운 아내 마르그리트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하지만 신임 영주 '피에르'는 노골적으로 자크를 편애했고,
카루주가 지참금으로 받은 땅, 카루주의 선조 때부터 다스리던 요새를 자크에게 주는 행태를 보인다.
격분한 카루주는 왕에게 직소하지만
왕은 피에르의 사촌인지라 그대로 씹히고, 피에르에게는 꺼지라는 말만 듣고 쫓겨나고 만다.
자연스럽게 자크와 소원해진 카루주.
그래도 몇년 후, 카루주는 자크와 다시 친분을 다지기 위해 화해의 말을 건네는데...
자크가 마르그리트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마르그리트는 충격적인 말을 꺼낸다.
카루주가 볼일을 보러 파리에 다녀온 사이, 자크가 마르그리트를 겁탈했다는 것.
법으로 상대하려 하니, 재판권을 진 피에르가 편을 들어줄 리 없다.
왕에게 고해도 마찬가지.
결국 카루주에게 남은 선택지는 당시 거의 잊혀진 '결투 재판'
결투를 통해 신에게 처분을 맡기는 결투 재판에서
카루주가 이기면 자크는 그대로 죽고 범죄자로 매달리겠지만
반대로 자크가 이기면 카루주는 무고하게 죽고,
마르그리트는 남성에 대한 무고죄로 산 채로 화형당해야 한다.
과연 카루주는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상대인 '자크 르 그리'의 말을 들어볼 시간.
자크와 카루주는 절친한 친구였다.
카루주가 자기 성격을 못 이겨 자.살돌격을 시전하자
자크가 카루주를 구하기 위해 돌격할 정도로.
이에 신임 영주 '피에르'는 무리한 돌격으로 영토 방어에 실패한 카루주를 탓하고
이와 반대로 이성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자크에게 호감을 가진다.
이후 자크가 뛰어난 사무 능력으로 피에르 영지의 부를 늘리자,
재정난에서 벗어난 피에르는 노골적으로 자크를 편애하며 아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피에르는 카루주의 땅과 요새를 자크에게 수여하게 된다.
당연히 자크는 상관의 명에 거역할 수 없었고.
그리고 항의하러 달려온 카루주는 온갖 추태를 내보였고, 조롱거리가 되어 퇴장한다.
얼마 후, 자크는 잔치에 찾아온 카루주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데...
카루주의 아내 마르그리트와 사랑에 빠져버린다.
여성 편력이 화려한 자크이지만, 이 정도로 진정한 사랑은 처음 느꼈던 것.
거기에 마르그리트 역시 자크의 구애를 대놓고 거절하지 않았고.
심지어 카루주는 미인에 어린 아내를 집 안에 가둬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자크는 카루주가 집을 비운 사이 마르그리트를 방문.
그녀에게 열렬히 사랑을 고백하고,
의례상의 몇 마디만 던질 뿐,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않는 그녀와 동침한다.
이후 자크는 남의 부인을 탐했다는 죄책감에 빠지지만,
그럼에도 '서로 사랑한 것도 죄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뇌리에 맴돈다.
헌데, 어찌된 일인지 마르그리트가 자크를 고발한 것이다.
죄를 인정하는 대신 편법으로 형량을 낮출 방법이 있었지만,
자크는 꿋꿋이 무죄를 주장한다.
분명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이므로, 하느님에게 맹세코 ㅁㅁ은 없었다.
이렇게 자크는 죽음의 결투 재판에 나서게 된다.
자신의 명예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
끝내기 뭐하니. 이제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는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진실'이라고 명시됨.
마르그리트의 아버지는 프랑스를 배신했다가 풀려난 반역자였고,
카루주에게 딸 마르그리트와 땅의 대부분을 주는 대신 명예를 회복하기로 계약했다.
카루주는 지참금으로 받을 재산과 땅, 그리고 마르그리트가 낳아줄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며 이를 수락.
카루주는 무뚝뚝하고 배려심이라곤 없었고, 그와 마르그리트는 애정은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진짜 문제는 그녀가 5년이 지나도록 임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루주는 대놓고 보채진 않았지만, 주변의 시선이 점점 따가워지니 마르그리트는 고역일 뿐.
그래도 아내이기에, 마르그리트는 카루주에게 자크와 화해할 것은 권유한다.
'한번 웃어주고 잘 대해주면 많은 것이 손에 들어와요.'
그런데, 자크가 마르그리트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남편 카루주와 자크가 겨우 관계를 회복했다 보니,
마르그리트는 자크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적당히 응답해준다.
그녀는 남편을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자크에게 호감을 가진 적도 없었다.
그런데 카루주가 집을 비운 날. 자크는 마르그리트 홀로 있는 집에 침입한다.
당황한 마르그리트 앞에서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도 나를 사랑함을 안다' 등의 헛소리를 지껄이자
경악한 마르그리트는 도망간다.
하지만 자크는 완력으로 마르그리트를 붙잡고 ㅁㅁ하고,
마르그리트는 처절하게 절규하며 반항하지만 힘의 차이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겨우 정신을 추스리고 카루주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돌아온 것은 자신의 목을 조르는 카루주. 그는 '정말 ㅁㅁ이었냐. 너네 둘이 좋아서 한 관계 아니었냐!' 라고 윽박지르고,
마르그리트가 이를 부정하자 겨우겨우 그녀를 풀어준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품은게 그놈일 수는 없지.' 라는 말과 함께, 거부하는 마르그리트와 강제로 관계를 가지는 것은 덤.
카루주는 결투 재판을 준비하고, 마르그리트는 재판정에 불려나가 온갖 수모를 겪는다.
'ㅁㅁ이 맞았냐. 당신도 즐긴 것 아니냐'
부터 시작해, 당시의 잘못된 과학적 통념까지 들고온 온갖 심문들.
그런데 그 와중에 마르그리트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남성에 대한 여성의 무고는 산채로 화형당하는 것이며, 카루주가 패배할 경우 자신이 그렇게 되리라는 사실이었다.
카루주는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결투재판을 하겠다 선언한 것.
이에 마르그리트는 카루주에게 항의하지만,
카루주는 '이기면 될 것 아니냐. 싸우는 건 나다' 라고 말할 뿐이다.
분노한 마르그리트는 '당신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 자신의 허영과 명예욕 때문에 싸우는 거다' 라고 쏘아붙인다.
하지만 결투 재판은 시작되었고,
마르그리트는 저 ㅁㅁ범 새끼가 이기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남편놈 응원하기도 ㅈ같은 그런 신세가 되고 만다.
이제 왕, 귀족, 시민들, 그리고 화형대 위의 마르그리트가 지켜보는 아래에
두 남자는 처절한 혈투를 시작한다.
과연 승자는 누구인가? 정의와 기사도는 쥐뿔도 없는 세상에서, 마르그리트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리들리 스콧의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콧이 아직 거장임을 확신한 영화였음.
하지만 한국 상영관이 다 내려간 관계로. 이 영화의 엔딩과 진실은 너네는 못 보지롱.
그리고 수입사는 왜 어둠의 다크같은 제목을 지었을까.
그 부숴지는 과정이 영화의 매력인거지. 두 사람이 자기 입장에서 자기를 더 나은 인간으로 합리화하는 시각을 보여주다가, 막상 제3자가 봤을때는 ㅄ이라는게 밝혀지는 점에서 좋은거임. 난 노년의 거장이어서 그런가, '세상에는 자기가 착하다고 하는 사람만 있음' 이라는 오래된 논제를 저렇게 세련되게 풀어내는게 정말 좋았어.
이새끼 데려와
그린 나이트도 그렇고 라스트 듀얼도 그렇고 정작 보고싶은 영화는 학교앞 쬐그만 영화관에서는 안 틀어준다는게 슬퍼
오히려 진실은 결국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봐야한다는 주제아닌가
YA!!!!!!!!!!!!!!!!!!!!!!!!!!!!!
서로 다른 입장 보여주는 건 1950년 라쇼몽 때부터 있던 연출이라 사실 진부하면 진부했지 이해 못할 연출은 아님. 그리고 리들리 스콧이 전투 연출에 특출난 감독이냐고 하면 글쎄... 못한다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그걸 기대하고 보려고 가진 않는 듯
암만봐도 라쇼몽인데?
이새끼 데려와
선생.. 순순히 결말을 말하면 더이상 아프진 않을 것이오..
YA!!!!!!!!!!!!!!!!!!!!!!!!!!!!!
그린 나이트도 그렇고 라스트 듀얼도 그렇고 정작 보고싶은 영화는 학교앞 쬐그만 영화관에서는 안 틀어준다는게 슬퍼
리들리 스콧 ㄹㅇ 천재 맞네
개인적으론 이 영감님이 이 정도로 섬세한 연출도 하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놀랐었음 본문에 설명된게 말로 풀어써서 알아먹기 쉬운거지 사실 영상으로 세련되게 풀어내는건 쉬운게 아닌데, 각자 입장에서 보는 진실의 차이점을 미묘한 제스처나 뉘앙스, 대사 한두마디 정도로 표현해냄 한 사건을 세번 반복해서 보여주는거라 반복되는 장면도 많고 하니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끝까지 텐션 유지하면서 끌고간것도 대단하고
작성자 덕분에 꺼라위키로 결말보고왔다
편-안
치사한 자식 혼자만 보고 오다니. 보고 왔으면 우리에게도 알려달란 말이야
ㅆㅂ 나도 당장 간닼ㅋㅋ
아잇싯팔
마지막에 여자얘기 이게 진실임 땅땅 박아놓음ㅡ앞에 두 남자 입장은 그럼 왜 보여준겨? 여자파트에서 남자 둘 다 ㅂㅅ으로 만들어놓음ㅡ이전 파트에서 그려진 캐릭터의 매력을 다 부숴버림. 그리고 저 감독명성에 소재도 결투라 다들 전투씬 기대하고 보러갔을텐데 전투씬은 찔끔찔끔 나오고 정작 영화 메인 소재는 기사도라는 허상에 숨겨진 마초즘과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중세여성들의 삶이야...걍 전투씬만 보는게 나음.
그 부숴지는 과정이 영화의 매력인거지. 두 사람이 자기 입장에서 자기를 더 나은 인간으로 합리화하는 시각을 보여주다가, 막상 제3자가 봤을때는 ㅄ이라는게 밝혀지는 점에서 좋은거임. 난 노년의 거장이어서 그런가, '세상에는 자기가 착하다고 하는 사람만 있음' 이라는 오래된 논제를 저렇게 세련되게 풀어내는게 정말 좋았어.
블리온
오히려 진실은 결국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봐야한다는 주제아닌가
블리온
서로 다른 입장 보여주는 건 1950년 라쇼몽 때부터 있던 연출이라 사실 진부하면 진부했지 이해 못할 연출은 아님. 그리고 리들리 스콧이 전투 연출에 특출난 감독이냐고 하면 글쎄... 못한다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그걸 기대하고 보려고 가진 않는 듯
옛날 일본영화중 라쇼몽 이랑 비슷한 느낌이네 하나의 사건과 그걸 자신의 시점과 명예를 위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에서 그 주장과 명예가 박살나는 과정까지
기대한거완 달라서 그런가본데 난 엄청 좋았어.
국내의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한국에선 그닥 인기 없더라 스윗양남들의 현실이 이런거라고 대놓고 때려박는 영화라 그런가
이런영화라면 올바른 잘만든 페미니즘영화라고 봐야지
원래 리들리 스콧은 에일리언때부터 여성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많이 찍었음
암만봐도 라쇼몽인데?
ㅇㅇ 라쇼몽식 전개방식 맞음
약간 마르탱 게르의 귀향 느낌도 있는 거 같음 ㅋㅋ
라쇼몽이네 했는데 역시 같은 생각
스포: 역전승함.
고자샷을 당했는데도 역전승한 누구누구씨에게 박수를
아니 왜 처음에 멧데이먼을 자크라고 해놨어 존나 헷갈렸네
아 미안 실수 수정수정
갠적으로 3장을 진실이라고 박아놓은게 좀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었음.
주제가 명확해지잖아. 너무 라쇼몽식이면 좀 그럴듯. 남자주인공들의 허상과 찌질한모습이 드러나서 좋았음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한국영화 <죽이고 싶은>과 비슷한 소재 같기도 하네요. 무엇이 진실이냐- 보다 각자 자신이 믿고싶은 것만이 중요한 게 사바세상인듯.
중간까지 보다가 직접 봐야겠다 싶어서 그만읽음
난 억울해! 나도 억울해! 둘다 ㅂㅅ이야 내가 젤 불쌍해!
작성자 너 이 새끼 결투하자
결투는 듀엘 이라고 ㅠ.ㅠ
불란서판 라쇼몽인데 진실이 있긴 있네
너 이새끼!!
20년 전쯤 나왔으면 스토리에 불만 가질 사람이 없었겠지만, 여자 말 한마디에 인생이 사라지는 시대엔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이네.
무고사례가 많아지기 전에는 저게 오히려 일반적인 정의론으로 얘기되곤 했지 피해자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고 진실되다는..... 요즘에 와선 피해자가 과연 진짜 피해자인지부터 의심하는게 현명할 지경이니
내가본 것도 무고죄에 대해선 저런 처벌이 맞지였음 상대방을 죽일 생각이면 본인도 죽을 수 있다는걸 알아야하는데 딜교가 너무 압도적이라....
결말 궁금해서 나무위키 켰다
괜찮은 스토리다 영화 한 편 봤네 안 봐도 될 듯
이번에 나온 중세를 배경으로하는 리들리 스콧 영화가 그린 나이트가 아니었구나
그린나이트는 우리가 아는 아더왕 이야기의 한 일화래요. 그래서 가이리치처럼 액션 장르가 아니라 판타지 원탁의 기사이면 유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이 좋더군요.^^
영화내에서 저 셋의 입장을 한명씩 순서대로 보여주는거임? 각각의 말하는 입장이 다 틀리다는 점에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이 떠오르네
듄과 이터널스땜인진 몰라도 흥행은 폭망했다더라
리들리 스콧도 나이가 어마무시 하던데 정말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