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1월.
저번달 부터 2차 맞고 2주 지난 사람들끼리는 모일수 있다고 하니
친구들이랑 모여서 오랜만에 술이랑 삼겹살 오지게 때리고 해산해서 집으로 버스타고 오는길이었다
퇴근시간대라서 그런즈 버스는 만원이었고 사람들이 정류장부터 엄청 붐벼서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버스탔는데
그 버스도 만원이더라 낑기고 낑겨서 타고 옆에 어느 여성분도 낑겨 타셨는데
흔들릴때마다 밥 4공기와 술 삼겹살과 상추 양파 마늘 김치가 가득 들어간 내 배가 흔들리는게 느껴질정도로
많이 흡입했다는게 느껴졌음.
원래 이렇게 미친듯이 많이 안먹는데 친구들이랑 약속 전날 점심 이후로 계속 밥을 안먹어서 너무 배가 고파서 많이 먹었음
근데 굶었다가 갑자기 한꺼번에 들이켜서 그런지 몰라도 배가 생각보다 엄청 나오더라
몇정거장 지나니까 사람들이 탑승하고 하차하고 반복하면서 내 앞에 임산부석에 앉으셨던 할머니가
일어나시면서 자리가 비었는데 옆에 서계신 여성분 안색이 많이 피곤신것 같아서 앉으라고 양보해드렸거든
그랬더니 괜찮다고 나 앉으라고 하더라. 듣는 소리는 좋았지만 난 오늘 쉬는날이라서 집가서 쉬면 되니까
잠깐 버스에 서는것 정도는 괜찮았음.
그래서 전 괜찮아요 먼저 앉으세요 하고 그분한테 다시양보해드렸더니..
아 정말 괜찮아요 ㅎㅎ 저보다는... 어..그... 먼저 앉으셔야 하실것 같아요..ㅎㅎ
하면서 눈이 흘깃흘깃 내 배로 향하더라...
음식물과 물과 기름이 가득찬 출렁이는 나의 배를..
결국에는 여성분 앉혀드리는것에는 성공했지만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까 그분의 시선이 계속 상기가 됐었음.
그 눈은 마치
뭐지 저거 사람이 배만 저렇게 나올수 있나?
하는 그런 눈빛이었음
임신당했다..
밥 4공기요?
예 4공기. 원래 1공기만 먹어도 배부른데 당시엔 배가 엄청 고팠어요.
삼겹살과 질펀?한 ㅅㅅ를 하고 왔으니 임신한게 맞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