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5살 때 우리 할배 친구는 옛날에 동네 문방구를 했음
말이 문방구지 사실 장난감 가게 인걸로 기억남
근데 그 문방구 할배랑 우리 할배랑 뭐 거의 죽마고우라서 맨날 막걸리 받아와서 앉아서
술 한잔 하시고 담배도 태우고 입담도 좋으시고 용돈도 많이 받은 기억남
근데 이 문방구할배는 지금 생각해보면 상술이 개 쩌는 할배 였음
특히 손자 바보인 우리 할배 한테 많이 써먹는 방법 이였는데
신상 장난감이 나오면 가게 앞에 딱 앉아서 가만히 들고 있음
그러다가 내가 지나가다가 그걸 보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문방구 할배가 내 손에 신상 장남감 쥐어줌 가지고 놀라고
그럼 4살 먹은 유게이 너무 좋아서 빵야 빵야 하면서 신나게 놀면
문방구 할배 어디론가 전화함
그럼 3분 내로 우리 할배가 문방구 앞으로 오는데
그때 문방구 할배가
" 느그 손자가 저거 가꼬 놀더라 3천원인데 " 그러면서 우리 할배 쌈짓돈 갈취함
그리고 애가 바깥에 나갈때마다 장난감 총이나 자질구리한거 들고 오고
자꾸 우리 할배 상습적으로 쌈짓돈 갈취 하니깐 우리 엄마가 뿔나가
하루는 찾아가서 "아 가꼬 그만 하이소" 하면서 따졌다고함
그러니깐 문방구 할배 갑자기 우리 할배한테 전화하더니 우리 할배한테
"느그 며느리가 내 잡는다 며느리랑 같이 안 살면 서러버 칵 디져야지 퍼뜩 막걸리 들고 온나"
하면서 할배 한테는 막걸리 뜯어 먹고 우리 어머니한테는 빙장 어르신 속상 한다고 술상 차려 오라고 시켰다고함.
그러면서 명절에는 나 꿀 좋아한다고 꿀 단지도 가져다 주고 집에 일 나가고 아무도 없으면
무릎에 앉혀서 돌봐도 주시고 나 6살 때는 쓰러지셔서 할배 손잡고 병문안 가서 노래도 불렀는데
참 재밋는 할배 였음.
찐 친 놀려먹는거 보니 베프였네
찐 친 놀려먹는거 보니 베프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