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보직이 영상감시병, 흔히들 CCTV병이라 부르는 보직이였는데
부대 경계선에 설치된 CCTV들 보면서 거수자 없나, 뭐 이상한거 없나 감시하는 보직이였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의도 3배의 면적을 자랑하는 모 탄약창이였지,
근데말야 솔직히 충청도라고, 전방도 아닌 후방에 무슨 간첩이 있고 거수자가 있겠냐,
해봤자 길 잘못든 등산객이나 산에 약초 캐러온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전부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별로 볼게없고 근무서다 보면 야생동물을 굉장히 많이 봤어.
대표적인게 멧돼지, 고라니, 부엉이, 독수리, 토끼등등..
우리 영상감시 소대의 동정심을 가장 많이 샀던 불쌍한 동물은 고라니였는데
이놈은 눈뜬 장님인건지 거리감각, 시각같은게 아예 없어보이는 멍청한 동물이였어,
허구한날 부대 도로변 뛰어댕기다 앞에 차가 있어도 모르고 냅다 뛰갈기다
마이티에 부딪혀 죽고, 간부들 승용차에 치여 죽고..고라니가 나름 멸종위기라는데
세상에 그런 멸종위기종이 그렇게 바퀴벌레마냥 우습듯이 죽는건 군대에서 처음봤다.
그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