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TV에서 본 이야기인데
어떤 유명 작가가 아마추어 시절에 히트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여줬더니
'이 부분은 삭제하는 편이 좋다' 라면서 제일 마음에 들어한 부분을 지적받았다, 는 이야기를 했다.
작가가 항의하자 그 편집자는 '이런 부분을 지울 수 있게되면 너는 거물이 될 수 있다' 고 했는데
나중에 되돌아보니 '확실히 이건 아저씨가 노래방에서 MY WAY를 부르는 듯한 파트라 없는 편이 좋다' 고 생각해서 지웠다...고 했다(대충)
'작가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을 지우는 게 어째서 좋다는 거지?' 라고 오랜 세월 의문이었는데
수많은 연재 콘티를 읽어보는 입장이 되자
'확실히 그럴 수 있네...!' 라고 알게되었다.
예컨대 콘티를 보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지적하면
'그건 작가님이 특별히 그리고 싶다는 부분이라...' 며 담당자가 전해주는 적이 많았는데
어째서 '특별히' 그리고 싶은 부분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그 시점에서는 독자가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독자와 신뢰관계가 형성되기 전에 하고 싶은 걸 쑤셔박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십년간 동고동락해온 파트너가 열창하는 MY WAY는 눈물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의 MY WAY 열창은 부담스럽지 않을까.
보통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과 '독자가 보고 싶은 것'을 일치시키도록 신경을 쓰지만
'특별히' 그리고 싶어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독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억지로 넣게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그리고 싶은 부분이야 말로 신중하게
혹은 마음속에 품은 채로 작품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게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결론 : MY WAY를 부르는 타이밍은 서로간에 조심합시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내가 넣고싶은 장면을 정해놓고 앞뒤 사정을 끼워맞추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음 사정을 끼워맞춘다니... 꼴리네요
“? 난 괜찮던데” 라는 애의 말은 믿으면 안된다
사람들이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전에 오바떨지 말라는 얘기지
독자와 작가는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거인거지 작가의 강요를 독자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는게 아니라
이거 존나 공감됨. 나도 예전에 아무것도 모른 채 공모전 콘티 만들었을 때 저랬었는데. 나중에 만화 콘티 창작법 책 읽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까 내가 만들었던 콘티 존나 ↗도 쓸모없는 내용 가득한 망작이더라,
https://youtu.be/qQzdAsjWGPg 나이 지긋한 아저씨 원픽곡 들어보면 암
독자와 작가는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거인거지 작가의 강요를 독자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는게 아니라
작가의 사정을 독자가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서 마망...임신해버렸어요..아라아라
그 커뮤니케이션을 빌미로 작가한테 발작하는 넘들도 너무나 많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론 내가 넣고싶은 장면을 정해놓고 앞뒤 사정을 끼워맞추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음 사정을 끼워맞춘다니... 꼴리네요
루리웹-5994867479
의식의 흐름이 대단하구나ㄷㄷ
에휴...
어릴때 창작해본다고 끄적거릴때 항상 그리고 싶은 장면에 내용 끼워맞추려다가 개판나서 포기했었음 근데 애정 하나도없는 지인 작품에 이러쿵저러쿵 할때는 자연스러운 전개에만 집중하니까 훨씬 이야기가 쉽게 풀리더라
아무튼 사정만 나오면 발정을 하네...
근데 내가 이거때문에 소설이랑 만화 자체를 그만두고 걍 일러만 그리게 됨. 그 장면은 정말 좋다 생각하는데 이 장면이 나오기까지 구상이 너무 지지부진하더라.
ㅇㅇ 나도 집착하던 씬 빼고 그냥 전체 스토리 흐름 짜는데에 집중하니까 스토리가 잘 풀림ㅋㅋㅋㅋ
일류 편집자라도 자기 작품 못 만드는 경우가 딱 그거임. 자기걸 만들때는 필터가 작동 안 돼 ㅋㅋㅋ
근데 나는 '그 하나의 씬' 을 먼저 마음속에 그리고 그걸 재현하고 싶어서 창작이 하고 싶던거였어서 ㅋㅋ 아 이게 아니구나 깨닫고 그냥 접었음... 흑흑
마이 웨이가 뭐야? 고해같은 건가?
프랭크 시나트라
고음 개쩌는 팝송
서르
https://youtu.be/qQzdAsjWGPg 나이 지긋한 아저씨 원픽곡 들어보면 암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아닐까 ㅋ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인데, 올드팝 중에서도 자기 인생에 대한 회고 느낌이 강한 곡임.
마이이이이이~~웽에에에엥~ 하는거
https://youtu.be/HUMFLOTI8-c 진지하고 느리고 가사는 엄청 진지함. 그래서 분위기 엄청 무겁게 만듬.
https://youtu.be/qQzdAsjWGPg 존나 그윽한 계열의 노래있음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보통 아재들이 많이 부름) 참고로 시나트라 이름을 뒤집으면(아나그램) artanis 가 됩니다. 엔타로 아르타니스!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팝송. 내용이 라오우의 마지막 한 마디같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온 중년 아재라면 감정 듬뿍 담아서 부르기 좋은 노래.
이수 my way밖에 몰랏는데 ㅋㅋㅋㅋ
존나 쩌는 명곡이고 지금 들어도 나쁘지않지만 딱 한가지 함정이 있다면 목소리가 개쩔어서 명곡이라는 거임 노래방에서 부장급 되보이는 아저씨가 술마시고 저거 부른다? 고문이 따로 없음
https://youtu.be/_kRl7Ce0oyM 나이 지긋한 아저씨 원픽곡
특별한 장면이라길래 멋있게 지르는 이수 노래가 일본에서도 유명한줄 알았음ㅋㅋㅋㅋㅋ
이건 한국 한정이잖아 ㅋㅋㅋㅋㅋ
그것이 바로 마이웨이니까
“? 난 괜찮던데” 라는 애의 말은 믿으면 안된다
내친구도 그래서 그림단톡방이 있는데 작업내용 공유해가면서 서로서로 신랄하게 까준다고하더라
사람들이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전에 오바떨지 말라는 얘기지
이거 존나 공감됨. 나도 예전에 아무것도 모른 채 공모전 콘티 만들었을 때 저랬었는데. 나중에 만화 콘티 창작법 책 읽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까 내가 만들었던 콘티 존나 ↗도 쓸모없는 내용 가득한 망작이더라,
과장 아니라 스스로 그걸 알아보기만 했어도 넌 능력 있는 축임. 10년이 넘도록 그거 못 버리고 꼴아박는 인간 숱하게 봤음.
아니, 능력보다는 그냥 그 책이 존나 유익했음. 뭐 일본 만화 심사위원직 기간 엄청 오래한 작가라던데. 자기가 공모전 심사에서 겪은 온갖 초보 작가들 작 예시 다 설명하는데 그냥 다 내가 만든 콘티에 담긴 내용들이더만. 보면서 아 떨어질만 했구나 싶을 정도로.
그런거 보여줘도 정신 못차리고 꼴아박는 넘이 얼마나 많은데.......( -_)
혹시 어떤 책인지 알 수 있을까요 ?
진짜 최악은 '이래서 안 됨'을 알려주면 '그럼 이러면 됨?'(지 대가리 속에서는 그게 고친거)을 끝없이 반복하는 색히.
야마모토 오사무 만화 만드는 법 대충 책 핵심 내용만 말하자면 발상 부분에서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작품이 왜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지 그 동기 - 발상 - 콘티에서 어떻게 콘티 과정으로 창작해가야 하는지 알려주거나 콘티(초고) - 과감하게 쓸모없는 내용들 커팅하는 방법 후 - 재콘티 - 다시 콘티 이런식으로 쓸모없는 내용들 버리면서 콘티 만드는 과정 알려주는 책. 그림 그리는 방식은 안 알려주고 콘티만 알려줌.
오 ... 감사합니다 !
'나는 달라! 할 수 있어!' 이러는 인간이 더 많은게 업계 현실임 ㅋㅋㅋㅋ 알려주는대로 다 알아치리고 고친다면, 업계에 신인 부족 현상은 일어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나도 그런 지멋대로 하는 부류였다가 뭘 해도 안 느는데 그래도 진짜 하곤 싶어서 나 자신 믿는 것보다 그냥 프로들 작법 책 존나 읽고 안 좋은 책은 따로 두고 좋은 책들 골라서 그 책대로 하자 하는 방식으로 바꾼 케이스라. 그냥 그런 케이스는 단순히 [창작을 하는 기술]에 대한 공부 안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함.
안 좋은 책도 안 좋은 책이 아닌게 이게 쓸모 있나? 싶었던 게 뭐 내가 기초도 몰라서 그 중간 부분을 생략했을 뿐이지 대충 기초 쌓여지니 나중 단계에선 쓸모있는 내용이더라.
나중에 볼 생각 있으면 참고하라고 일단 내용 몇개 더 첨부함.
내가 한 건 아니고 만화도 아니지만, 맨투맨으로 잡아줘도 안된 인간을 알고 있어..........( -_)
그런 케이스는 그냥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안 됨.
"아 요즘 라노벨은 죄다 패턴이 똑같네." "아 요즘 신작 게임들은 다 똑같네." 랑 비슷함. 아무리 특이한걸 하려고 해도 일단은 성공의 공식이란게 존재하기 마련이고 자기만의 개성은 그 뒤에 넣어라는 것. 뭔가 만들려고 할땐 굉장히 자주 듣게 되는 말이더라.
비슷한 말을 이영도가 했던것 같음. 자기 자신만의 고유성, 철학 등을 어거지로 집어넣지 말고 일단 성공하고, 인기를 끌고 나서 천천히 녹여넣으라는 논지의 이야기였던걸로 기억
고집이 생기는 부분은 버려야되는거구나 완벽히 이해했다
게임하다보면 별로 친한거 같지 않은데 스토리상에서는 갑자기 급발진해서 절친 이벤트 같은거 떠서 어색하다고 느낀 적 있으니 그런거랑 비슷한건가
그 정도면 차라리 양호한 거임.
맞는 말이네. 독자는 아직 해당 작품에 동화되지 못했는데 갑자기 혼자 열 내서 달리면 괴리감이 느껴지긴 하겠지
1화빌런이 장기연재 따면 꼴아박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려나..
아니 그거랑은 좀 다름. 보통 1화빌런은 1화안에 엑기스를 담아서 재밌는건데 기승전결 가지면 그 엑기스가 당연히 희석되어 임팩트가 약해지는거
그건 완전히 별개임.
작가와 독자간에 감정적 공감의 토대를 쌓아올리는 빌드업이 중요한 이유.txt
웬지 이거보고 왜 닐드럭만 ㅅㄲ 가 라오어2 에서 골프채 뚝배기 장면 굳이 집어넣고 난리난 팬들에게 대가리 비었다고 조롱했는지 알거 같은 느낌이다.
저걸 버릴수있냐없냐가 프로가 될수있냐를 가르는 일반적인 기술이고 예외적인경우가 아예없는건 아니지만 특수경우라고 봐야한다.
소위 뽕맛을 느끼게 해주는 기본기라 저걸 활용 못하면 만화나 소설 쪽으로는 대성하기 어렵긴 해. 결국 그 뽕맛을 위해서 독자들이 작품을 보는 거니까.
되게 은혼 작가 같은 통찰이다
어느 창작물이던 흔히 보이는건데.. 스토리를 당연히 알고있는 있는 작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그 시점까지의 스토리 밖에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갑툭튀한걸로 느껴지는게 있음 그 요소라는게 사물이던 사람이던간에..
소위 말하는 '대세 취향'에 대놓고 경기 일으키는 작가도 있다. 카더라가 아니라 실제 대화 기준임.
뭐 키류와 마지마처럼 피터지게 싸우다 화회한다고 노래방가서 부름 이해라도 가지.
어떤 장면이 충분한 호소력을 가지려면 그에 걸맞는 빌드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사무라이 8(아아아아악!!!!)이 빌드업 한다고 해결이 될 내용이겠어? 아예 고쳐야 한다는 거.
원피스를 예로들면 확실하겠네. 오다가 갑자기 육다 칠다~ 등으로 퇴화했다가 다시 오다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부분을 다 보여주고 싶은데 그부분은 지금까지 원피스와 괴리가 엄청났던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
신뢰를 쌓았으니 하고싶은것도 함 ㅋ
나도 [장면] 만 생각하고 구상할때는 캬 대박이다 하고 이제 그 장면 나올때까지나 첫시작 그리려고하면 아 왜 잭 스나이더들이 세상에 그렇게 많은지 알겠네 싶더라 나는 소설하고 만화 포기하고 일러만 그림 이제
쪼끔 다른 방향이지만, 암약 수장 소리 듣는 양반이 용자로봇 합체신만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이유가 그거임 쩌는 장면만 만드는 거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 그거에 스토리 맞추기 시작하면 사정없이 붕괴됨
오바리...?
지 샤인 ㅋ
네웹 '신의탑'보면 좀 그런게 느껴짐. 일반 독자입장에선 이제 갓 등장한 캐릭인데 작품이랑 카페에서 미리 설정보고 온 인간들이 밑도끝도없이 띄워주는거 보고 꼴보기 싫어짐. 그런게 하도 많아지니까 그냥 아예 작품을 끊고.
봇치더락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만약에 첫 밴드 라이브를 하는 5화가 1화였다면 시청자들이 과연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을까? 1화부터 4화까지 쌓아올린 서사가 모여서 5화의 밴드씬을 빛나게 해주는 거잖아? 대충 그런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원작을 이미 보고 서사가 머릿속에 고정된 상태에서)팬픽을 잔뜩 본 애들이 역으로 오염돼서, 서사를 보여줄 생각도 없이 대뜸 지르는 창작을 내놓지.
많이 있지 ㅋㅋㅋㅋㅋ
저건 거의 모든 창작물에서 적용되는게 창작자가 특별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에 매몰되서 작품 전체의 주제나 해당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과정을 말아먹는 경우가 흔함
처음 문학작품을 쓰고 주변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받고 싶으면, (자신이 쓴 게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인데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어보는게 객관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음 지인한테 너 님 글쓴 거 이런 부분이 별로 임 이라고 말하기가 좀 그래..
기승전결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