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
"또 어떤 무례한 사람이 고서관 문을 벌컥..."
"서, 선생님?!"
"추리 소설을 읽다보니 궁금해진 게 있어서 왔어."
"추리 소설에선 왜 범행 동기를 중요하게 따지는 걸까? 범행 여부만 밝혀지면 그만 아니야?"
"아, 그게 궁금해서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음...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두 가지 이유로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우선, 선생님께서는 추리물이라고 하면 이거다! 싶은 게 뭐가 있으신가요?"
"밀실 살인이라던가, 기발한 트릭같은 거?"
"네, 첫 번째 이유는 그 밀실 살인이 범죄자의 입장에선 굉장히 비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에요."
"밀실 살인이 비합리적이라고? 왜? 밀실 살인+ 기발한 트릭이면 못 잡는 거 아니야? 소설에서도 그렇게 비춰지고.."
"밀실 살인이면, 그러니까, 그, 밀실의 특성상 용의자가 한정되게 되거든요..."
"'추리 소설'로서는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경찰이 용의자들을 작정하고 조사하면 금방 들통나게 될 거에요."
"범죄자의 입장에선 애초에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죠. 사고사로 위장한다거나..."
"게다가 별 트릭을 다 써가면서 밀실에서 살해당한 것처럼 꾸미는 데엔 너무 많은 수고를 들여야해요.
그냥 트릭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예를 들어 제가 여기서 선생님을 죽이고 밀실로 꾸미는 것보단 선생님이랑 산에 가서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편이 더 간단하고 잡힐 가능성이 적죠."
"아, 아니! 그, 제가 선생님을 해, 해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요!
어, 어디까지나 예시에요, 예시!"
"앞으로 우이랑 등산은 가면 안되겠는걸?"
"으으..."
"농담이야."
"그러니까, 범행 동기는 곧 '범인이 굳이 비합리적인 방식을 선택한 이유'라는 거지?"
"네. 다르게 말하자면 범행 동기는 굳이 이런 상황, 타이밍에 범죄를 저지른 당위성과 연결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구나. 그럼 두 번째 이유는 뭐야?"
"두 번째 이유는 독자가 '아 이래서 얘가 이런 짓을 했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현실에선 동기가 어찌됐든 상관없다고 한들, 독자에겐 그렇지 않거든요."
"예를 들자면 나온 지 10년 된 애니메이션의 악역(카X바 아X히코) 보고
'그래서 왜 그런 짓 함?' 이라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직까지 올라오는 것처럼요."
"그리고... 사실 이렇게까지 말하긴 했지만 추리 소설에서 동기는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진 않아요...
그렇지만 이거까지 다루면 너무 길어지니까 이렇게만 알아두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구나. 역시 우이야! 책에 관해선 모르는 게 없구나!"
"아, 아뇨... 저기, 아는 것만 알 뿐이니까요..."
추리에는 동기가 필요없지만 소설의 서사엔 동기가 필요한 법이지
우이랑 노콘질펀범죄 저지르면 동기짱은 어떡함?
법정에서도 동기는 꽤 중요하게 다루는데
지인을 살해하는 건 가장 쉽게 잡히는 방법이다. Mr. Earl Brooks : [laughs] No. You never kill someone you know. It's the easiest way to get caught.
그리고 맨날 알려주던 노아짱은 어디갔어요
뭐야 왜 유익해요
우이랑 노콘질펀범죄 저지르면 동기짱은 어떡함?
추리에는 동기가 필요없지만 소설의 서사엔 동기가 필요한 법이지
노아쟝도 하네카와도 가고 우이의 시대가 오는가
지인을 살해하는 건 가장 쉽게 잡히는 방법이다. Mr. Earl Brooks : [laughs] No. You never kill someone you know. It's the easiest way to get caught.
즉 전혀 모르는 사람을 죽이면 되는거구나!
실제로 무차별 살인이 가장 어려움. cctv 깔리기 전에는 미결 살인 사건은 다 이런 거였어.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와 그 주변을 바닥까지 알아내는 게 수사의 기본인데 살인의 양대 이유인 치정과 금전 갈등이 없다. 혹은 있는데 그 사람은 알리바이가 확실하다 이러면 용의자 파악조차 안되서 개난감해지는 거지. 용의자 파악이 되야 그때부터 당사자를 분단위로 조사해서 수상한 점을 알아내는 게 그 다음 수사 단계니까.
실제로 연쇄살인범이나 묻지마 살인이 안잡히는 이유가 그렇다고 함 살인이란게 보통 그렇게 쉬운게 아니라 피해자랑 감정적 앙금이 쌓인 상황에서 벌어지는게 대부분인데 그런거 없이 죽이니깐 그렇다고 처음부터 연쇄살인범이나 묻지마 살인범같은거 상정하고 수사하기도 애매하고 대부분 살인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이유로 행하는거니깐
뭐야 왜 유익해요
직지심체요절
그리고 맨날 알려주던 노아짱은 어디갔어요
아직 한섭 실장 안돼서 그만...
솔직히 걔가 이런 걸 알겠냐.. 그러니까 선생님 정실은 박식한 유우..(타닥타닥)
2편은 언제 나오나요
우이는 아는 책만 안다 우이가 모르는 책은 없다 A ㅓ...?!
법정에서도 동기는 꽤 중요하게 다루는데
아무런 목적 없는 범죄는 있기 어려우니까.
그래서 법정드라마는 피해자 사연에 분량을 길게잡잖아
법정에선 이미 피의자를 확증한 상태에서 진행하는거라... 일반적인 추리물은 피의자를 찾아내는게 주요니까 상황 차이가 좀 있지
반면 경찰드라마는 동기가 없네=>범인이 아닌가벼=>알고보니 동기가 있잖아=>이새끼가 범인이네 증거찾자 정도로만 다룸
명확한 물증이 있으면 동기는 조또 쓸모없고, 물증이 없으면 거기서부터 동기가 좀 중요해지지.... 물론 유죄 무죄가 아니라 형량을 정하는데는 동기가 중요하긴 함
한편 어느 법정
동기는 현실감을 주기도 하고 범행으로 어떤 이득보는 사람들이 용의자이기 때문에 그 이득이 어떤건지 풀어낸다거나 이득은 뻔히 드러나있는데 그중에서 찾아낸다거나 이걸 역이용해서 다른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등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남양주시 밀실살인 사건이 실제 일어난 레전드급 미제사건이지
오... 맞는 듯...
추리소설의 포커스가 어디에 잡혀 있느냐에 따라서 후더닛(누가 했는가), 와이더닛(왜 했는가), 하우더닛(어떻게 했는가)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동기가 중요하지 않을 리가….
이걸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잖아. 붉은 손가락이랑 용의자X의헌신 읽고 울었는데. 추리소설 읽다가 운 거 처음임.
범행동기가 확실하면 죽일 의지가 확실한거니까 1급 살인죄고 범행동기가 없는데 죽인거면 2급 살인 혹은 과실치사가 적용될 수 있다...
진짜 트릭에만 집중한 퍼즐러는 동기는 별로 안중요한 케이스도 있긴 함
오히려 어처구니없는 동기로 죽여서 범인의 싸이코성을 살리는 작품들도 있긴함 혹은 처음부터 범인이 비정상적인 동기로 죽였다는걸 밝혀서 트릭에만 집중한다던가
밀실살인게임이 처음부터 동기는 그냥 밀실살인을 해보고 싶어서였다고 밝히고 시작해서 트릭에만 집중한 케이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