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말살한다.
신중하지 못한 질문이지만 의문스럽게 생각했던 것이라 답변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이라는 단어대로 약자가 강자에게 포식당합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왜 그게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문명이 이루어질 무렵에는 종족끼리의 싸움이 이루어지고 약자는 죽임을 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에서 약자는 세금이다 뭐다해서 살려둡니다.
뛰어난 유전자가 살아남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지금의 인간사회는 이치에 맞지 않는 건 아닐까요.
인권 등의 이야기는 빼고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으음....흔히 하는 착각입니다만 자연계는 '약육강식'이 아닙니다.
약하다고 반드시 잡아먹힌다고 할 수 없고, 강하다고 꼭 잡아먹는 쪽은 아닙니다.
호랑이는 토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지만 토끼는 전세계에서 번영하고 있으며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몰려있습니다.
***
자연계의 법칙은 개체 레벨에서는 '전육전식'이고 종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개체 레벨에서는 최종적으로 모든 개체가 '먹힙'니다.
모든 개체는 다소 수명의 차는 있지만 반드시 죽습니다.
개체간의 수명 차이는 자연계 전체에서 본다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개가 2년을 살고, 다른 개가 10년을 산다고 해도 그건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은 아무래도 좋은 차이입니다.
종 레벨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이 말은 오해받은 상태로 널리 퍼져있지만 결코 '약육강식'의 의미가 아닙니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자'가 살아남는 것입니다.
('살아남는'다는 의미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이어진다'는 의미라는 것에 주의)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의 특징은 '무한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환경적응법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꼭 활발하다고 살아남는다고 할 수 없고, 나무늘보나 심해생물처럼 극단적으로 대사를 떨어트린 생존전략도 있습니다.
다산하는 생물, 소산하는 생물, 빠른 것도 느린 것도, 강한 것, 약한 것, 큰 것, 작은 것...
여러 형태의 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적응'만 되어있다면 강하든 약하든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적자생존'의 의미가 '개체가 살아남는 것' 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세대에 이어진다' 라는 의미인 이상
어느 특정 개체가 외적에게 잡아먹히든 아니든 관계없습니다.
10년을 살면서 자손을 1마리만 남기지 못한 개체와
1년밖에 못살면서 자손을 10마리 낳은 개체의 경우
후자쪽이 보다 '적자'로서 '생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존'이 '자손을 남기는 것'이며 '적응'의 방법이 무수한 가능성을 가진 것인 이상
어떤 방법으로 '적응'을 하는 가는 그 생물의 생존전략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생존전략은...'사회성'
고도로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어 그 상조작용으로 개체를 보호합니다.
개별적으로는 장기생존이 불가능한 개체(=즉, 질문자가 말하는 "약자"입니다)도 살아남게 하면서 자손의 번영 가능성을 최대화한다...
라는 것이 전략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체를 살아남길 것인지, 어느 정도의 "약자"를 살릴 수 있을지는 그 사회가 지닌 힘에 비례합니다.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이전 시대에는 살릴 수 없었던 개체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의 생존전략으로서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이 자손을 늘리는 건 근원적인 것이며 그 것 자체의 가치를 물어봐도 무의미합니다.
'이렇게 수를 많이 늘릴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문은 자연계에 입각해서 말하는 이상 의미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우수한 유전자'라는 건 없습니다.
있는 것은 '어느 특정 환경에서 유효할지도 모르는 유전자'입니다.
유전자에 따라 발현되는 그러한 "형질"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계산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의 인류에게 '장애'로밖에 보이지 않는 형질도 장래에는 '유효한 형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패턴의 '장애(=요컨대 형질적인 이레귤러입니다만)'를 품어두는 편이 생존전략상 '보험'이 됩니다.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유리한가?' 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이야말로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자연이란, 무수한 가능성의 덩어리입니다.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있는 건 신이 아닌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니까요)
아마존의 정글에서 혼자 방치되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인은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사회'라는 것이 없이 자연상태 그대로에 놓일 경우 인간은 전원 '약자'가 됩니다.
그 '약자'들이 모여서 가능한한 많은 '약자'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전략입니다.
그래서 사회과학에서는 '투쟁'도 '협동'도 인간사회의 구성요소지만 '인간사회'의 본질로 보자면 '협동'이 더 정답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투쟁'이 얼마나 활발화되든지간에 마지막에는 '협동'해야만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전원이 '약자'이며 '약자'를 살리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답변을 베스트 답변으로 채택한 질문자의 감사 댓글
'모든 답변들이 좋았지만 이분이 쓰신 답변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거였고
그야 솎아내서 강자 몇 나오는 것보다 머릿수를 늘리는 쪽이 집단으로써 강하니까 약육강식은 깨진 적이 없지 스파르타처럼 골로 가고 싶냐고
무질서한 사냥으로 씨를 말리는것보다 축산업처럼 키우는것이 이득이라고 ~
그런것도 있고, 또 다른 이유는 약육강식이 맞기 때문인것도 있지. 약육강식이 개인단위에서만 이루어지는게 아니니까. 잡단의 단위에서도 약육강식이 적용되고, 집단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릿수를 늘리는 방법이기도 하고. 개인간 약육강식으로 인구풀을 줄여버리면. 그 사회는 국가간 분쟁이 일어났을 때, 되려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
유전자풀 이야기하니 떠오른게, 적혈구가 원형이 아니라 낫 모양이 되는 유전형질이 있음 이 형질은 장점이 거의 없고 문제가 많은 형질이지만, 말라리아에 강하다는 특이한 점이 있어서 아프리카에서는 꽤 비율이 높다고 함 그거 듣고서 진짜로 유전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구나 했었다
종의 다양성이 약육강식 따위는 씹어 먹는 듯
괜히 인류문화학에서 인간 문명의 증거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자연 상태로 치유된 골절 흔적'이 아님 정말 약육강식의 자연상태였다면, 골절당한 사람은 내버려져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됐을 거거든 골절상이 자연적으로 치유됐단 건 누군가 그를 도와줬다는 것이고, 이건 공동체 문화의 성립을 의미하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거였고
무질서한 사냥으로 씨를 말리는것보다 축산업처럼 키우는것이 이득이라고 ~
그야 솎아내서 강자 몇 나오는 것보다 머릿수를 늘리는 쪽이 집단으로써 강하니까 약육강식은 깨진 적이 없지 스파르타처럼 골로 가고 싶냐고
프로토타입테스트기가 존나쌔서 다때려잡는건 애니에서나있는거지...
의외로 약육강식을 추구했던 스파르타는 아테네를 무역으로 찍어누르고도 군사력이 약해서 페르시아를 끌어들여 승리했다.
??? : 어딜 시제품 따위가 정식발매품을 이길라고 들어
맹수들도 약하다고 자식들 죽여버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종의 다양성이 약육강식 따위는 씹어 먹는 듯
음.. 약한 생물들 중에서도 위기감지 능력이 뛰어난 생물들이 재해로 부터 살아남는 케이스도 많으니, 그것까지 수렴하면 다양성이 많을수록 유리한거 같더라. 초월적인 재해 앞에서는 개체의 강함이 아니라 살아남는게 중요하니.. 운석 충돌이라던가, TK멸종 같은것도 그렇고.
시시오 마코토가 양육강식운운하면서 산 철갑선이 사노스케 폭죽에 가라앉았는데 양육강식운운하려면 전함쯤은 있어야함
그런것도 있고, 또 다른 이유는 약육강식이 맞기 때문인것도 있지. 약육강식이 개인단위에서만 이루어지는게 아니니까. 잡단의 단위에서도 약육강식이 적용되고, 집단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릿수를 늘리는 방법이기도 하고. 개인간 약육강식으로 인구풀을 줄여버리면. 그 사회는 국가간 분쟁이 일어났을 때, 되려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야생에서도 대세는 적자생존이다. 약육강식이었으면 아직도 공룡이 지배 중이었것지
와 (정말) 유익한 내용이었군요. 감사합니다.
힘/민첩 찍은 캐릭터만 살아남고 지능 찍은 캐릭터는 다 굶어죽게 내버려둔다면 결국 힘/민첩캐가 쓸 무기를 고안하고 발전시킬 사람이 탄생하지 않으니...
하층민 탄압의 역사보면 윗선의 약자 카테고리는 보통 서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범위 넓을 가능성이 높음
유전자풀 이야기하니 떠오른게, 적혈구가 원형이 아니라 낫 모양이 되는 유전형질이 있음 이 형질은 장점이 거의 없고 문제가 많은 형질이지만, 말라리아에 강하다는 특이한 점이 있어서 아프리카에서는 꽤 비율이 높다고 함 그거 듣고서 진짜로 유전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구나 했었다
줄리안 코엡케 : 저 일본 사람 뭔 헛소릴 지껄이는거야??
근데 질문자도 문장 구성이나 그런거 보면 질문 안하고 스스로 고찰했어도 어떤 방향으로든 답을 내놨을거같음
그 어느나라가 00년 땡하자마자 무한경쟁의 시대 존나 떠들어댔잖아 ㅋㅋㅋ 그래서 출산율이? ㅋㅋㅋ
루리웹 약자게시판
'가능'의 게시판이라고 불러라.....
괜히 인류문화학에서 인간 문명의 증거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자연 상태로 치유된 골절 흔적'이 아님 정말 약육강식의 자연상태였다면, 골절당한 사람은 내버려져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됐을 거거든 골절상이 자연적으로 치유됐단 건 누군가 그를 도와줬다는 것이고, 이건 공동체 문화의 성립을 의미하지
어느 날 강자는 약자를 착취하는게 죽이고 약탈하는 것 보다 이익이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
49등 : 50등은 필요 없다. 50등을 죽이자!
루리웹 생존하지못한 게시판
악육강식이라니 나약한 육식동물이나 할 발상이네
코끼리 : 먹지 않는다. 피부에 양보할뿐 (발로 밟으며)
약자(돈 많음) : ㅎㅎㅎㅎ 뭐래 강자 ㅅㄲ들아 난 돈이 있고 거기서 권력이 나온다 ㅎㅎㅎ
일본 만화는 가끔 이런 독특한 관점의 대사가 나와서 재미짐. 근데 이거 뭔 만화임?
도박마 바쿠
몇 마디 더 있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