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011년에 나온 MMORPG 스타워즈 구공화국
왜 중요하냐면 엄청난 기대속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를 대체할 새로운 MMORPG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공화국은 발매 초기의 와우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는 여러 이점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인지도 높은 스타워즈 세계관을 소재로 사용하며,
RPG의 명가이자 그 당시 매스이펙트 2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바이오웨어가 개발하고,
싱글플레이 RPG로서 인기가 높던 구공화국의 기사단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었으며,
EA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하에 그 당시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개발비가 큰 비디오게임이란 루머까지 돌았고,
EA가 인수합병을 통해 다른 스튜디오에서 많은 MMO 개발경력이 있는 개발자들을 데려오기까지 했다.
모든 퀘스트에 성우녹음을 해놓겠다고 공언한 것은 덤.
하지만 왠만한 게이머들이라면 이미 다들 알고있듯이,
이 게임이 와우를 능가하는 MMORPG가 되어 새로운 업계 트렌드세터가 되는데는 실패했다.
물론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그만큼 나름 튼실한 플레이어층을 보유하게 되지만,
기대했던 만큼 와우를 능가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데는 실패한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MMO 장르에서는 항상 와우를 능가할 도전자가 한해에 한개씩은 나오는 편이였으며,
MMO 장르의 팬들도 와우를 능가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면서 새로운 게임에 무지막지하게 몰려왔다.
하지만 누적된 실패들 끝에 구공화국의 기사단조차 와우킬러로서 성공하는데 실패하자,
게임사들과 투자자들은 더 이상 MMORPG에 투자하는 것에 회의적이 되며,
결국 점점 대형 게임사들의 MMORPG 신작들이 줄어들면서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실패로 점철된 크라우드 펀딩 MMORPG 열풍으로 이어지게 된다.
2020년대 들어서는 MMORPG 장르 자체가 사양세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이런 쇠락기의 첫신호가 이 게임이였던 셈.
스타워즈 팬덤이 생각보다 게임이라는 장르에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게 컸음
스타워즈가 언제 나왔느냐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였지만..
MMORPG특성상 한번 뿌리내린 유저를 가져오는 파이싸움이 힘들긴하지.
내가 게임 인생 30년차인데 정말 잊을 수 없던 게 와우 레이드 공대장 한 거 였어. 불과 2년이지만 평생 되새기며 살 듯 ㅠㅠ 영상이 좀 잘되있던 시절이면 남겨놓고 딸쳤을텐데
10년 뒤에 빅테크 공룡 아마존이 mmorpg에 꼬라박하게 되는데...
난 블레이드&소울이 와우의 뒤를 이을 포스트 MMORPG의 기준이 될 거라고 생각했음. 와우 이후 러시아의 와우라고 하던 얼로즈 온라인, 아이온, 파판14 등등 이른바 와우식 MMORPG가 엄청 나왔음. 블소는 그런 의미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의 MMORPG였고 심지어 재미있었음. 그런데 뭐... 엔씨가 조졌지 ㅎ
블소2로 관뚜껑 못질까지 끝내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