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작품이라 꽤나 오랬동안 사려서 다행히 스포는 안 당했고 재난의 아픔 쪽에 무게를 뒀다는 정도만 알고 봤네요
이모가 휴게소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와 다이진의 말들이 참 아프게 다가왔는데
스즈메네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가정들은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이모는 의무감과 중압감으로 인한 애증을 가지고 있고 휴게소에서 자기도 모르게 스즈메를 짐으로 여기는 마음을 털어놓았죠
스즈메만 없었더라면 하는 마음들...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 앞으로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이모도 말했듯이 결코 그것만은 아니고 스즈메에 대한 애정 또한 진심임을 스즈메도 알고 있죠
스즈메도 이모의 애정에 부담을 느끼고 '나만 아니었다면 이모의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미안한 마음만큼 부담을 느끼고 이모의 진심을 알면서도 서로 밀어내게 된 것이죠
사람은 괴로움이 목까지 차오르면 서로를 아프게 만들고
눈물이 앞을 가리면 진실은 던져버리고 자신의 상처만을 가리기에 급급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아픔을 토해낼 때에도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후회나 미움도 결국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서로의 대한 마음을 알지만 설마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두려움 때문에 애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고
오해가 쌓이면 원하지 않은 말들로 폭발하게 된 것이죠
결국 작중의 상황은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고름을 터트려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이진이 너무 슬픈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에는 삐쩍 마른 모습이었다가 스즈메와 만나고 애정을 알게 되면서 이뻐지는데
그야말로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의 모습 자체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스즈메의 고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다이진의 시무룩한 모습과 귀를 막으며 외부와 자신을 차단하려는 행동은
아동보호소나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흡사해서 보고 있기가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 자신은 스즈메의 아이가 될 수 없었다는 말하면서도
스즈메를 위해 순순히 요석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오해로 인해 서로를 아프게 할 수 있으니
아픔도 애정도 숨기지 말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자는 것이 이번 작품에 주제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즈메가의 상황이 와닿는 얘기라 많이 울었네요
아픔을 표현하고 위로와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보여서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포인트가 다양해서 입체적이고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포인트가 다양해서 입체적이고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