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중 가장 이질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톱을 다툴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특이한 작품 기동무투전 건담G. 토미노옹의 전작인 단바인에서 필살 오라베기같은 대사 누가 넣었냐며 점마한테 건담 함 맡기바라 하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호불호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괴악한 조역기체의 디자인 센스에, 사실상 건담을 타고 무협물을 찍는다 라는 오명(?)이 있는 시리즈지만, 무협물로써의 적법한 완성도, 호쾌한 액션, 전쟁에 대한 차가운 시선 등, 의외로 건담스러운 부분도 잘 챙긴 수작으로 꼽히는데...
그런데 토미노같은 까탈스러운 양반이, 정말 대사 한줄 쓴거보고 건담을 맡기는건 이상하다 생각되지 않는가? 여기서 우리는 G건담을 제작한 이마가와 감독의 다른 대표작도 보고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진겟타로보 세계최후의 날. 1999년작 OVA로, 사실상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열혈과 광기로 대변되는 겟타의 이미지를 정립한 작품이며, 원작은 물론 이후 나온 OVA들보다도 더욱 열광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아직도 많은 팬층이 있는 작품.
해당 작품을 직접 ㅂㅈ 않은 사람들에겐, 즉 슈퍼로봇대전 등으로 겟타를 접했을 청자들에겐 아마 짱센료마가 짱센겟타를 타고 팀원들과 인베이더 및 찌꺼기들을 갈아버리는 이야기일 것 같지만, 의외로 작품을 끌고가는 초반부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미스터리와 스릴러인데,
시작부터 3호기 듀오가 시험관 속에 인공인간 같은걸 운반하다 수수께끼의 겟타에게 습격당하고, 하야토는 시키시마 박사랑 알수없는 소리만 하며, 주인공 로봇팀에 으레 있는 박사님은 죽었다 살아났다더니 겟타g군단을 이끌고 인류최후의 날을 선언하고, 료마는 장기복역수에 박사님 한번 더죽이러간다하고, 아무튼 뭔가 굉장히 혼란스럽다.
그래서 흥미롭긴 한데 이게 토미노가 건담 맡긴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아래 작중 회화를 적당히 각색한 씬을 보면 이해가 될 것 같다.
오랜만이구만 영감! 한번더 죽여버리겠어!
헛짓거리 말고 가라! 내가 날 죽이면 그때야말로 세계최후의 날이 오는거다!
? 잘 모르겠고 너랑 하야토가 작당한건 알고있다! 죽여버리겠어! 우와앗 겟타g수백대가 한 개체로 합체하고있어 뭘꾸미는거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좋다...설명해주도록 하지!
오
이것이 최후의 겟타...진겟타다!!
?설명해준다하지 않았나
날 죽여버리고 싶겠지만 박사랑 같이 설명해주지...이건 우리 죄이기도 하니까
하야토! 검은 쫄쫄이 입은 복제인간 같은 녀석이 겟타g수백대를 합체시키고 그거랑 쌍둥이인거같은 놈들은 사실 괴물이라 날 죽이려들고 사오토메 영감은 죽었다 살아났더니 설명은 안하고 신기체나 자랑하니 널 죽이고싶지만 일단 설명부터 듣겠다!
그래 생각해보면 나도 바보였다. 박사의 꾐에 빠져서...
이제와서 무슨소리를...니들이 잘했으면 미치루 때처럼은 안됐다
설명해주는거 아녔나
적이 온다.
이런ㅆ
아마 대화 스킬이 토미노 옹과 동급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참고로 작중 제대로된 설명은 10화쯤 가서야 료마가 답답했는지 직접 블랙겟타 끌고와서 이것저것 해준다. 그 전까진 작중 대사 전부 …! 같은걸로 치환해도 아무 문제없는 수준이다
토미노감독이 뭘 이마가와한테 감독을 맡겨 그럴 권한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