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알다시피 레이건은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복지제도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아했고
그래서 저소득층에게 식료품을 지급하는 제도인 푸드 스탬프도 축소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는데
그런데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치즈를 가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음
대공황 시절부터 미국 정부는 농가 소득 보장+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을 매입해 비축해 놓곤 했는데 우유도 마찬가지
이런 우유가 분유로 가공되어 2차 대전이나 6.25전쟁 때 뿌려지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전시+전후 정도뿐이라
결국 우유는 계속해서 쌓여만 갔음
그러다가 1970년대에는 갑자기 우유와 유제품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심지어 1973년에는 30%나 상승함
이에 카터 행정부는 낙농업에 20억 달러의 보조금을 뿌리며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문제는 이것 때문에 낙농가에서 정부 지원을 많이 받기 위해 우유를 최대한 많이 생산했고
이걸 정부가 사들이자 우유 비축량이 지나치게 많아졌음
미국 정부는 우유를 치즈 버터 분유 등으로 가공해서 비축하려 했으나
그렇게 가공한 유제품의 비축량도 지나치게 많아졌음
수십만톤에 달하는 비축 유제품 덕분에 그 보관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자
레이건 행정부는 이걸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뿌리기로 함
원래는 이런 유제품이 너무 많아서 보관비용이 엄청나고 정부물자라 수출도 안되고 하니
차라리 바다에 버리던가 해야겠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게 언론에 알려졌음
이에 지금 굶는 국민들이 있는데 복지도 축소하면서 멀쩡한 음식까지 버리려 드느냐 이런 비판까지 나오게 되자
결국 1981년 12월 레이건 행정부는 이 썩어넘치는 치즈를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로 함
일명 '정부 치즈'라고 불리던 USDA(미국 농무부) 마크가 찍힌 5파운드짜리 치즈 블록이 푸드 스탬프 수급계층을 중심으로 뿌려졌음
비록 오랫동안 창고에 쳐박혀 있던 치즈라 곰팡이가 피기도 했지만
이 큼직한 치즈 블록은 가난한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었음
당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은 치즈는 오직 이것뿐인줄 알 정도였다고 함
또 미국인들이 이 구리구리한 치즈에 맛에 익숙해지는 바람에
미국산 가공치즈나 치즈맛 제품들 맛이 구리구리하다는 썰도 있음
그리고 90년대 초 우유 가격이 안정되고 정부의 비축 물량이 줄어들다 이 치즈 무상배급제도는 사라지게 됨
나라미 같은 거구나
나 원래 이런 거 안주는 사람인데 주는 거 라고 얼마나 생색 부렸을지 레이건이 치즈 들고있는 사진만 봐도 느껴지네 ㅋㅋㅋ
재평가할 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대통령 중 하나
뭔가 미국에서 나라 꼬라지가 개판이 나게 된 원흉을 찾다보면 70%는 레이건 때 시작했거나 레이건 때 끝장낸 정책 때문인 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