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든,
연극, 오페라, 뮤지컬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음악이던,
만화든,
소설이든,
창작물을 자주 접한 사람들은 반드시 깨달을 수 밖에 없는 진리가 하나 있음.
작품이 세상에 내놓아진 순간,
백만 명이 그 작품을 감상한다면, 백만 가지의 해석이 나온다는 것.
작자가 의도한 바를 관객, 독자, 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록 좋은 작품이지만,
동시에 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바를 연상하고, 떠올리고, 상상하고, 해석하더라도
작품 내에서 오롯이 반박되는 해석이 아니라면
그게 틀린 해석은 아니라는 것.
작품이 세상에 내놓아진 순간,
작자의 손을 떠나 소비자의 품에 안겨든다는 것은 그걸 말함.
순수 예술도 이 진리에선 벗어나지 못 함.
창작물의 가치란게 온전히 이 것에서 나오니까.
이 진리는 깨어질래야 깨어질 수가 없음.
누군가 이 진리를 깨트리려고 한다면, 그 창작물은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가치를 잃어버림.
근데 영화 좀 봤답시고 평론가를 헐뜯는 사람들이 이걸 모른다.
내 해석만이 옳다, 내가 존경하던 당신은 이렇지 않았다.
내 해석대로 영화를 바라보지 않은 당신은 틀렸다.
음....
작품을 바라볼 때
명심해야하는 것이 하나가 더 있어.
구구절절하게 작품을 설명하려들 수록,
그 작품은 더욱 초라해진단거지.
어떤 작품이 작품으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면
구차한 설명이 필요치않고, 행동과 과정, 결과로 평가받는단거.
그걸 다시 생각해보고
저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면 과연 무슨 생각이 들까?
스스로 어떤 행동을 했는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누군가에겐 싫어하는 작품일 수 있고
내가 싫어하는 작품이 누군가에겐 좋아하는 작품일 수 있어.
주관적 가치와 객관적 가치는 구분해야지.
그리고 나의 주관과 상대의 주관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지.
이동진 평론가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 안 하고,
나랑 생각이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그냥 그런거지.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겪은 인생도 다르고, 본 작품도 다르고, 그걸 이해하는 방식도 다른데.
같은 해석을 내어놓아야만 할 수도 없고,
오히려 한 작품에 단 한 가지 해석만 나올 수 있다는거야말로 끔찍한 비극이지.
그걸 받아들여야지.
음,
그리고 사실 저 사람들 반응 보면
이제껏 행적으로 증명해온 이동진 평론가와
한 가지 해석을 손에 들고 내 말대로 해석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어느 쪽이 창작물을 대하는 자세에 애정과 진지함을 갖춘건지 자명해보여.
평가라는게 통일화 되는게 더 무서움 무슨 세력이라도 작동하는거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