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1시경 호텔 앞에 죽치고 있는 택시 하나를 잡아서 몰 오브 아시아로 이동했다.
택시에는 어릴 적에나 봤던 창문 돌돌이가 있었다.
도착하고 나서 점심은 가장 큰 뷔페 음식점인 바이킹즈를 가보기로 했다.
바이킹즈는 닉값답게 몰오브아시아 깊숙히 들어가면 나오는 해변가 앞에 위치해있다.
내 지갑을 약탈하겠다는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다.
종업원은 날 가게 깊숙한 곳으로 인도했고 음식과 오션뷰가 가까워 썩 기분이 괜찮았다.
화질을 낮게 해서 잘 안보이겠지만 KIMCHI라 적혀 있다.
당근김치가 있는 걸 보니 아마 러시아인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받은 모양.
불고기 볶음밥과 고추장 국수(아마도 잡채) 그리고 김밥이 있다.
한식은 어떻게 구색이라도 맞춰놓은 모양이다.
김밥만 조금 먹어봤지만 안남미쌀 김밥이라 식감이 참 오묘하기 그지없었음.
뷔페 전경. 특별히 맛있게 먹은 건 없으니 먹은 음식 사진은 패스.
주문서를 들고 캐셔에게 가니 1000페소를 요구했다.
역시 바이킹답게 인정사정 없었다.
다 먹고 나서 해변을 걸었다.
섭씨 36도에 육박하는 온도와 초고열 직사광선이 내 발길을 막았지만 내 생에 마지막 필리핀 여행이 될 수도 있기에 꿋꿋하게 구경하기로 했다.
는 무슨 20분 걷다가 GG치고 가까운 스타벅스로 피신했다.
사진의 음료는 망고 드래곤프룻 시트러스 거시기, 암튼 필리핀 스타벅스만의 시그니쳐 드링크인 모양.
위에 토핑된 노란색이 망고였는데 먹어보니 걍 말린 망고였다. 달달하니 맛있었다.
스타벅스에서 한숨 돌리고 몰오브아시아 내부탐방을 하기로 했다.
어렸을 때 시간에 채여서 못 가본 곳 위주로 들렀는데, 해변과 가까운 건물에 이런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들어가보니 이런 모습.
탁 트인 오션뷰가 일품인 장소였다.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나타나는 현상도 처음 보고 신기했었다.
구경 중에 웬 킹냥이가
이렇게 주요 랜드마크를 거쳐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백종원 아저씨를 알현하게 된다.
건물 꼭대기층에 있어서 조보아씨는 안 내려가도 된다. 경사났네.
돌아가는 길도 걍 보이는 택시 잡아서 돌아갔다.
올땐 500페소인데 갈땐 700을 받네.
바가지 쓴 것 같지만 너무 피곤해서 신경 안 쓰기로 했다.
필리핀의 무지막지한 교통정체는 퇴근길의 서울을 능가한다.
그 와중에 택시아저씨는 자꾸 필리핀 스피어걸을 고용하라고 종용했다.
여기까지 혼자 여행왔는데 왜 셋스를 안하냐 돈이 없냐 물어보신다.
발정나셨나보다 하고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 메가몰에서 내렸다.
죶같은 새끼.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메가몰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필리핀에 입점한 판다 익스프레스가 궁금해 가는 도중, 물밀듯이 많은 인파가 인상적이라 사진을 한장 찍었다.
내일이 Holy Thursday, 부활절 기간이라 모든 SM몰이 휴점하는 여파도 있을 터였다.
판다 익스프레스에 도착해 무난한 조합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판다 익스프레스의 영원한 시그니쳐 오렌지 치킨, 쇠고기 스테이크, 볶음밥과 큰 사이즈 제로 콜라.
이 모든 걸 만 삼천원에 즐기세요. 거기까진 좋은데 미국에 비해선 양이 좀 적은게 흠.
한참 먹고 있는데 갑자기 장사꾼이 와서 냉큼 앞에 앉더니 볼펜 세개를 100페소에 사라고 한다.
뭐 학생 기부며 학자금이니 그러는데 긴말 듣기 싫어서 걍 사주고 내보냈다.
밥 먹는데 개도 안 건드리는데 아시안은 건드려도 되나봄. 시발.
볼펜은 잘 나오긴 한다. 만족함.
호텔에 복귀해 샤워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손으로 바퀴벌레를 잡아봤다.
드디어 내일 집으로 간다.
택시가 500페소라고?????????????????
나 한 7년전시 택시비 시작이 50페소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몸 조심히 돌아와!
필리핀에서 13,000원이면 개 비싼거 같은데... 근데 지금 여행중임? 내 친구 다음주에 여행가는데 부활절 껴있다고 오열하던데.. 우리나라 설날이랑 비슷하다며?
잼나게 즐기다 오세용
나라면 신경 쓰여서 잠 못자겠다 필리핀 갈 돈도 없지만
몸 조심히 돌아와!
선물 사왕
택시가 500페소라고?????????????????
놀랍겠지만 사실입니다
유이P
나 한 7년전시 택시비 시작이 50페소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바퀴벌레 애반데
그냥 자연이 사기네
호텔에서 바퀴벌레 나와?
계속 나와. 그냥 바퀴벌레 둥지인듯
유이P
나라면 신경 쓰여서 잠 못자겠다 필리핀 갈 돈도 없지만
우왕 사진 이쁘게 찍었다
재밋게 놀다왕
잼나게 즐기다 오세용
호핑투어는 안함?
걍 식도락 여행이라 그런 건 예정에 안 넣었음
현지 과일 맛이 정말로 달라?
푹 익어서 나오니까 달아.
필리핀 물가가 별로 안 싼가보네
지프니같은 대중교통은 싸게 받음. 그냥 내가 바가지맞은 게 맞을듯.
필리핀에서 13,000원이면 개 비싼거 같은데... 근데 지금 여행중임? 내 친구 다음주에 여행가는데 부활절 껴있다고 오열하던데.. 우리나라 설날이랑 비슷하다며?
ㅇㅇ 슈퍼몰 같은 거 휴점하고 그러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