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내가 맹자 읽다 빡친 부분 여긴데 함 봐라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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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4.03.29 (03: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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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일시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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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정(鄭)나라 대부인 자산(子産)에게 살아 있는 물고기를 선물한 자가 있었는데,
자산이 연못 관리인을 시켜 그것을 못에서 기르게 했다.
그런데 관리인이 물고기를 삶아먹어 버리고는 자산에게 보고하기를
‘처음에 고기를 놓아주자 비실비실 하더니, 조금 있자 팔팔해져서 유유히 갔습니다.’ 하니,
자산이 말하기를 ‘제 살 곳을 얻었구나! 제 살 곳을 얻었구나!’ 하였네.
이에 연못 관리인이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을 지혜롭다고 말하는가?
내가 이미 물고기를 삶아먹었는데, 「제 살 곳을 얻었구나! 제 살 곳을 얻었구나!」 하더군.’ 하였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군자는 그럴듯한 방법으로 속일 수는 있으나,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속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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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화에서 자산은 속은걸까? 안 속은걸까?
당근맛 쿠키
그건 현대인의 해석이고 맹자는 속았다고 함.
당근맛 쿠키
나도 그런거 같은데 맹자는 자산이, 관리인의 말이 이치에 맞으니 속은 것이라 하여 그렇게 이치에 맞는 말에 속은 것은 나쁜게 아니라고 주장하더라고.
속은거 맞는거 같고 그러니까 군자는 소위 지식인이라 어느 정도 상식이 있어서 현실에 있을법한 얘기론 속을순 있어도 터무니없는 황당한 얘기엔 안속는다는 얘기같은데
현실에 있을법한 얘기론 속을순 있어도 터무니없는 황당한 얘기엔 안속는다는 얘기 -> 요게 정확히는 도리에 맞는 이야기임. 저기선 물고기가 물에 들어가면 쌩쌩해지는게 도리에 맞으니 그렇다고 하니까 속았다는 이야기더라.
그런데 아마 저 뒤에 그 얘기 나올거 같은데 한 사람을 오래 속이긴 쉽고 여러 사람을 잠깐 속이기도 쉽지만 여러 사람을 오래 속이는건 매우 어렵다
여기선 군자가 자연과학적 지식도 어느 정도 가진 그리스식 철인에 가까운거군
뭐 어디 나오긴 할거임 ㅇㅇ
더 확실하게 속이려면 '연못에 놓아주었는데 얼마뒤에 배를 뒤집어 까고 죽었습니다.' 하는게 좋았을 듯.
ㅋㅋㅋㅋ 그건 안 속이는거잖아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