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들인 무리뉴, 폰세카는 그래도 나름 이전 무대들에서 검증이 꽤 된 자원들이었으니(결론적으론 무리뉴는 그래도 중박, 폰세카는 실패).
데 로시는 로마 레전드라는걸 빼면 직전 SPAL에서 대실패를 경험하고 온 감독이었는데, 휴식하는 동안 뭔 바람이 든 건지 요즘 좀 콧방귀 뀌는 감독들이 다 한다는 '데 제르비 전술 공부' 좀 하고 와서 떨어진 순위도 챔스권으로 회복시키고 매우 잘 하고 있는 상황.
아 물론 데 로시가 로마 내부 사정, 문화에 훤한 양반인걸 좀 감안하긴 해야하지만 그래도 꽤 놀라운 성과라 생각.
다른 한 편으론 원래 챔스권 노릴 수 있는 스쿼드 규모로(세리에 내 팀 연봉 순위 3위) 걍 당연한 순위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9위를 5위로 끌어올리는거 쉽진 않거든.
이번 유로파리그 기준으로, 밀란 입장에선 안 그래도 창난 경기력에서 유일하게 믿을만했던게 로마에 무리뉴가 있다는 부분이었는데(피올리는 무리뉴 상대 무패), 결국 이게 감독 바뀌고 깨짐. 처참하게.
+) 물론 데로시가 무조건 쭉 잘 할거라 생각은 안 합니다. 좀 친다는 전술도 아직까진 걍 트렌디한 거 이것저것 섞어서 배껴낸 레벨이라 보는데 세리에 다른 감독들도 병1신이 아니라 금방 파훼할거거든...
여기서 한 번 더 적응하면 이제 장기집권하는거고, 아니면 뭐.
솔샤르 루트를 탈거냐, 심자기 루트를 탈거냐의 기로에 서 있는데... 다른 스탭들 말 경청하는 자세를 계속 보여준다면 기대해도 좋을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