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취업도 했고, 자기관리도 하고 운동도 하고 취미도 즐기고 차도 있고
생활에 여유도 생겨서 과소비 해도 저축은 되고 30대 되면 아마 집도 살 수 있을 거고
겉보기엔 기초수급자 집안에서 고생하던 꼬맹이가
이젠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정말 괴롭던 어린 시절보다는 확실히 계속 발전하고는 있는 거 같은데
그냥 살면 살수록 뭔가 허함
이번에 계속 미루던 정신과나 상담 받아보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이대로 서른, 마흔, 쉰, 예순 나이 먹어간다고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듬
결국 내가 쌓아 올리는 것들은 나이를 먹으면 무너져갈 거고
내가 즐기는 취미도 쇠락기를 맞거나 내 몸이 못 따라가게 될 거고
실제로 이젠 책도 잘 못 보겠고 공부도 못 하겠음.
연애나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결국은 귀찮다는 감정이 더 크고
효도할 부모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동생들은 성인되면 자기들이 책임 져야하는 거고
나는 그럼 뭐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듬.
서른, 마흔까지는 어찌 살겠지만
그 이후에 내가 뭘 즐기며 살아갈까?
점점 늙어가고 무거워져갈 몸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야하나? 늙는 게 너무 무섭다
이런 생각이 종종 들더라
나이먹고 젊은 애들한테 찝적대는 아저씨들 보면 나도 나이먹고 통제력 잃어서 저런 꼴 될까 무섭고
그래도 아직은 20대인데 뭔가 내가 벌써 서른 다섯은 넘은 거 같아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거야 항상 좋겠지만 뭐 결국 삶에 굳이 의미가 필요하겠음? 뚜렷한 목적은 삶을 맹목적으로 만든다고
원래 삶은 공허하고 무의미하고 엄망진창인거임 우주에서 작은 푸른별에서 100살도 살기 힘든 존재가 뭐가 대단하겠음
야 너도?
참고로 난 그 상태로 10년을 버텨서 지금 30 중반이다 ㅎㅎ
나도 몇년 뒤면 그렇지
그런생각이 들면 상담이 필요하긴해
그래서 받아보려고
어설픈 상담도 많으니까 어느정도 신뢰가 있는 협회쪽에 등록된 사람 찾아가고. 상담사별 케바케니까, 아니다 싶으면 상처받지 말고 바꾸고 비용이 초기에 좀 들면서 회의감이 들텐데, 같은 말을 네가 반복하는것 같으면 상담이 '정말' 필요한거다
일단은 지자체쪽 보건소에서 운영한다길래 가볼까 생각중임. 거기서 정신과 연계해주면 우울증 진단 받아보게
니 조상들도 다 비슷한 고민속에서 너까지 생명이 이어진거니까 삶이 공허하면 그런 역사성에 깃대어 생명을 이어나가보도록 하자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이 삶에 만족감을 준다는데.. 봉사라도 다녀야하나 싶고 ㅋㅋ
그런 고민조차 들지 않도록 힘들때도 잇음
당연히 있지 ㅋㅋ
원래 삶은 공허하고 무의미하고 엄망진창인거임 우주에서 작은 푸른별에서 100살도 살기 힘든 존재가 뭐가 대단하겠음
대단하지 않은 삶을 왜 이어나가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드니 문제 그렇다고 진짜 뒤지면 당장 남은 가족은 무슨 감정일까..
사는 이유같은건 없어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는거지 어느 누가 태어나면서 하늘에서 내린 사멍같은게 있겠슴
그런 이야기는 나도 알지. 근데 그거에 나만의 목표나 재미를 못 느끼니 문제지
보통 삶에 목적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식의 고충을 겪더라구 당장 목을 조이던 밧줄을 풀어버리고 나니까 숨통은 트이는데 "그래서 이제 뭐함?" 이 상당히 무겁게 오는 경우
ㅇㅇ 그런 느낌인 거 같아 군대 전역하기 전까진 딱 그랬는데 취업하고 먹고 살만해지니 어.. 이제 할 거 없네 이런 느낌
"삶에 목적이 없다" 가 디스로 들린다면 우선 미안하지만 디스하려는 의도는 없었음 삶의 목적이란 게 마치 의식주처럼 반드시 필수적인 게 아니기도 하니까
글에서도 목적이 없다고 했는데 디스고 뭐고 ㅋㅋ 오히려 위에 그런 고민조차 들지 않도록 힘들 때도 있다는 말이 더 긁히는데
이건 해법이 사람에 따라 갈리기 마련이라 어떤 실친에게는 "그렇게 노래 부르던 결혼 준비 하러 가;;" 해줬고 글쎄…아직 앞자리 2면 업적작 추천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이영도의 새 시리즈에 나오는 레콘 종족은 숙원이라는 걸 정해놓고 평생을 그걸 추구하면서 사니까 https://namu.wiki/w/%EB%A0%88%EC%BD%98 인생업적을 위하여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의미지
몸을 더 키워서 바디프로필 같은 걸 준비해볼까 모르겠네
정작 트레이너들은 바디프로필 같은 걸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고는 하더라 "무리해서 만들어봤자 요요 심하게 오는데 건강에 마이너스만 되는 거 아니냐" 하며 근데 어떤 트레이너들은 "그렇게라도 운동 시작하면 그게 어디냐" 라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지 주관적으로는 좋은 목표 맞는 거 같음 근육 쌓아놓는건 건강을 위한 적금이나 마찬가지니까
그건 보통 몸 수준이 그런 걸 준비할 수준이 아닌데 어거지로 체지방만 빼서 포토샵으로 몸을 재건하는 수준으로 가니 문제이긴 함 내가 말하는 건 진짜 선수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괜찮은 몸 만든 다음에 컷팅해서 사진 찍어볼까 하는 느낌?
바프에 포토샵은;;;;;;;; 그게 바디프로필의 원래 의미에 가장 맞는 거겠지 "나는 내 인생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만들겠다!" ↑다시 봐도 꽤나 뽕차는 목적의식이군
선수들이라도 어느정도 포토샵은 쓰긴 함 ㅇㅇ 포토샵 사용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님.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거야 항상 좋겠지만 뭐 결국 삶에 굳이 의미가 필요하겠음? 뚜렷한 목적은 삶을 맹목적으로 만든다고
그렇긴 하겠지만..
해야되는거 말고 하고싶은거 읎음?
어지간한 건 다 하고 있음 옷도 이것저것 사서 꾸미기도 하고 운동도 할 때는 재밌고 덕질도 하고 여행도 가고 차도 끌고 쇼핑도 다니고 행사도 가고 공연도 보고 동생들 밥도 맥이고 다 해 ㅋㅋ 하는데 내가 5년, 10년, 20년 뒤에 이게 의미가 있을까? 이미 예전에 갖고 있던 취미들은 빛을 바라고 나는 점점 늙어갈텐데? 하는 회의감이나 무가치함? 같은 게 느껴짐
한 20년 쉽덕질 했는데 여전히 재밌던데 뭐 나이먹어도 재밌는건 재밌더라. 재미 없다고 한 놈들은 그냥 식은 것 뿐이야.
그렇게 내가 식을까봐 무섭다는 거야..
즐겨!
준내 즐기고 있고만...
여태까지 한번도 안해본걸 해보는건 어때 의외로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사람 만나기..? 근데 하니까 속 울렁거려서 토할 거 같음
그건 나도 좀.. 울렁거린다 으윽
본능은 어쩔수없거든요!
내 생각
작성자 머릿속에서 내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큰가보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