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진짜 이상했던 아버지 기행 썰 몇개 풀어봄.
1. "계란은 껍질채 먹는거다"
껍질채로 먹으라고 혼낸적 있음.
원래 우스갯소리하는 사람 아님. ㄹㅇ 농담 한번 한적 없는 사람임.
저때도 혼자 진지하게 뜬금없이 저 소리하더니
왜 껍질벗기냐며 화냄.
그리고 본인은 껍질채 우걱우걱 씹어먹음.
한두번이 아니고 거의 중딩때까지 그랬던거같음.
어릴때라 화내면 무서워서 몰래 껍질까먹음.
몇십년 지난 뒤에 물어보니 기억 안난다함 ;
2. 가족 소풍 돗자리는 항상 아스팔트에
어릴때 가족끼리 야외소풍 자주 감.
특히 강이나 국립공원 이런곳 자주 갔음.
김밥이나 도시락이나 음식 사서 돗자리 펴고 먹음.
그럼 보통 위 사진처럼 잔디밭이나 벤치같은데서 펴고 먹잖음?
울 아버지는 항상 어디 돗자리를 폈냐?
한여름 땡볕에도 저기 폄.
그리고 더 충격은 주차장 구석자리도 아님.
저기 차와 차사이 공간 보임?
저기 숨듯이 돗자리 펴고 먹음.
거의 10년 가까이 그리 먹었음.
초딩 저학년까지.
하도 어릴때라 원래 그렇게 먹는줄..
나중에 잔디밭가면 안되냐고 하니까 화냄.
그냥 여기서 먹고 가자고.
지금도 물어보면 같은 반응임.
기억안난다고 함.
3. 같이 장보거나 여행하면 항상 혼자 사라짐.
지금도 이래서 한번은 아버지 검사받아보자 한적있음(치매나 심리쪽)
보통 상식적으로 가족끼리 여행을 가든,
장을 보든 같이 붙어다니잖아.
그리고 잠시 다른 볼일이 있거나 분담해서 하는거면 서로 기다려주든, 미리 알려주잖슴?
아버지는 그런거 없음.
이게 한두번이 아닌데
갑자기 사라져있고, 따로 돌아댕김.
한번은 아울렛 가서 구경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또 사라진겨.
그래서 하도 자주 겪다보니 그냥 나중에 전화해야지 하고 돌아다니다
전화했더니 혼자 차로 돌아가서 근처 마트 가있었음..
미리 언지를 주던지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음.
젤 심했던건 난 기억안나는데 엄니왈
5,6살이었던 나랑 아버지만 마트갔다가
또 저 기행해서 내가 미아된적 있다함..
1%도 가감없는 팩트임.
평상시엔 평범하고 진짜 그냥 평범한 아버지인데
가끔 저런 부분보면 너무 이해가 안감.
치매나 정신질환보단 좀 고압적인 기안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