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때 고양이 키우는 여자애들하고 말 좀 터보겠다고 요만할 때 데려와서 18년을 우리집에 같이 있던 미유가 오늘 아침에 고양이 별로 떠낫네요
그래 도도하게 굴면서 사람이 안으면 귀찮다고 도망가던애가 나이 먹고 나니까 어쩜 그리 앵기는지 맨날 안고 자라고 파고들고 안아주면 기분 좋다고 골골 대던 애였는데...
3개월 쯤 전에 혈중 칼륨 부족으로 고개 떨구고 못 움직이던날 병원비 백만원 넘게 나올 때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다고 생각 했는데 정작 오늘 출근해서 일하는데 엄마한테 미유 방금 죽었다 얘기 듣고나니까 뭐 말도 안 나오고 그대로 눈물 쏟으면서 통곡 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한달 동안 갈 떄가 되니까 애가 음식도 끊고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집에 가면 그래도 안으라고 힘든 몸으로 품에 파고 들었었는데
나 오늘 집에 가면 어떡하냐.... 내일 묻어주러 갈껀데...
에이 시발... 츄르라도 좀 더 먹고 가지...
나중에 아빠가면 그때 또 봐.. 아빠가 사랑해
힘내시길... 힘내시길 바래요...
기운내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년이면 정말 애지중지 키워서 오래오래 살다 갔네 명복을 빌게
그래도 사랑 많이 받아서 좋은데 갔을거야 기운 차리고 힘내라
힘내라 나도 15년동안 키우는 던 애 보내서 남의 일 같지가 않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 또 같이 있자고 기도하고 보내줬지
어흑 ㅠㅜ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