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샷은 워게임 데모때 찍었던거)
Fig 사전 후원자라서 3일 얼리억세스 키가 날아와서 짬짬이 해서 다 깸.
스토리는 데저트 오브 카락때랑 상당히 유사함.
무슨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의 근원인 변칙점이 있고, 그 변칙점으로 원정 함대가 찾아간다.
하지만 데저트 오브 카락때는 밀리터리 사이파이스러운 전개 덕분에 스토리가 짧았을지언정 간지가 났고
무엇보다도 이게 홈월드 1의 프리퀄이다보니 '아 우리가 카르 토바에 묻혀있는 하이퍼스페이스 코어와 가이드 스톤을 찾아가는구나!'
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려 줄만한 스토리의 베이스가 깔려있어서 많은 부분이 용납이 됐는데
홈월드 3은 스토리 얼개는 DOK랑 비슷한... 박하게 말하자면 구성을 게으르게 짰다고도 할 수 있는데
하이퍼스페이스를 다룰 수 있는 항법사를 이야기의 핵심축으로 삼았던데 이게 대체 무슨...?
애초에 카란 스젯도 홈월드 1때 마지막 미션에선 의식불명 상태로 뻗어있었고 실제 일은 플레이어가 다 한데다
홈월드 2에서도 갑자기 카란 스젯 킹왕짱~ 하이퍼스페이스 코어 3개를 모아서 스젯의 시대가 열렸다~
이 지랄하던데, 20년 전에 홈월드 2 나왔을 때도 스토리가 좀 이건 아니지 않나 했는데 여전하구만.
아니... 이 게임 처음 만들때 탐색단계에서 니네 설문조사도 돌렸잖아.
스토리 핵심 요소로 뭘 차용할까요~ 하는 조사에서 프로제니터 항목도 있더만.
팬의 십중팔구는 다들 '프로제니터 썰 풀어주세요' 이랬을텐데 다 쌩까고
갑자기 조증걸린 아줌마가 빌런으로 나오는 스토리를 만들다니 쓰다보니 빡치네 이 새끼들이 진짜
아무튼 스토리는 그랬고요.
게임성으로는 뭐... 렐릭이나 BBI가 늘 그랬듯이 지형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느린 페이스의 마이크로컨트롤 게임을 만들려고 했는데, 반 정도만 성공한 듯.
우주공간에서 지형지물을 이용한다는 컨셉 자체는 생각보다 유용하게 써먹을 때가 많음.
적 부대 피해서 모선이나 리소스 컨트롤러 뺑뺑이 돌리기라던가 프리깃 이상~ 주력함들 지형에 바짝 붙여서 사각을 줄인다던가.
특히 어려움 난이도에선 적 유닛들이 드럽게 쎄서(적 구축함이랑 아군 전순이 체력이 똑같더라...) 온갖 똥꼬쇼를 다 해야하던데.
덮어놓고 개싸움 난전하다간 중과부적으로 털리기 십상이라 미션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했음.
(사실 그냥 적 구축함 리소스 컨트롤러로 후루룩 챱챱 열심히 나포하는게 짱임.적 구축함 스펙이 나포해도 그대로더라고.)
하지만 본작의 핵심 시스템에 지나치게 개발 자원을 많이 빨아먹혔는지 나머지 부분이 어설픔.
테크트리가 지나치게 선형적이고, 유닛들은 포메이션을 걸어놓고 대응 태세를 바꿔놔도 교전하다보면 자꾸 흩어져서
유저가 원하는대로 전투를 풀어나가는게 쉽지 않음. 초주력함들의 반응성도 나쁘고...
특히 전순은 어디 아픈가 싶을 정도인데 홈월드 2때에 비하면 할아버지 오줌발같은 허접한 이온캐논을 심지어 잘 쏘지도 않아!
모듈 시스템도 없고... 근데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이고 사실 홈월드 2에 있던 모듈 시스템도 별로 써먹진 않았음.
엔진 뽀갤 시간에 걍 본체를 줘패서 부쉈지. 생산 모듈 같은 건 테크트리 단순화를 위해 일부러 없앤 것 같기도 하니 뭐...
모선은 기존 홈월드에 비해서 엄청나게 속력이 빠른 편인데,
캠페인 사양 모선은 기본적인 화력도 좀 괜찮고 특히 퓨전 미사일 성능이 끝내줘서 쏠쏠하게 잘 써먹었지만
이럴거면 DOK의 카피시 항모처럼 전력투자 시스템 같은거 넣어주지. 이건 너무 심심하잖아...
비주얼이나 오디오는 좋았지만, 음...
모든 부분에서 퇴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새로 생긴 요소들이 옛날 좋았던 부분들 없어진 걸 대체할 정도로 특출나보이지 않는 뭐 그런 게임이었다.
1년치 로드맵이 있던데 새로운 팩션이나 시스템 추가가 예정되어 있다지만 과연...
BBI 구조조정 당해서 인원도 얼마 없던데 과연 이 게임을 소생시킬 수 있을까?
미래가 어둡구만...
그 로드맵 죄다 워게임얘기임 모래먹을
좀.. 많이 별로였어 기체 종류도 많지않고 메인 빌런은 그저 수다 뿐
옛날에 홈월드2 던가 건담 모드 있어서 연방하고 지온 넣고서 했을 때 재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