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년 2월에 전역했고
전역 직전에 자취방 잡아놔서 전역하자마자 자취방 들어갔는데
다들 기억하겠지만 그때 코로나 터지고 지랄남.
후배고 뭐고 만날 수도 없고 그러니까 하...하면서 맨날 방에서 뒹굴거리고 게임만 하다가 에타 봤는데
대충 지금 담배필사람 이런 글 있길래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 하고 나감
1살 어린 여자애였고 어쩌다 보니 친해져서
그러다 둘이서 심심하면 담배피거나 교양과목 공부 도와주거나 하다가 술도 마시고 그랬음.
그리고 좀 지나서 에타에서 뭐였더라 아무튼 물건 하나 팔았는데
그거 팔러 나갔는데 사러 나온 여자애(현 여친)가 솔직히 내 취향이었음
그래서 용기 좀 내서 번호 땄는데 진짜로 번호 주길래
앞에서 말한 여사친한테 야 나 ㅅㅂ 번호땃는데 이거 어떡해야되냐(모솔이었음) 물어보니까
얘가 이것저것 코칭해줌
옷 입는거나 머리스타일이나 말투나 뭐 그런거
하여튼 이렇게 코칭받고 몇 번 만나다가
결국 사귀게 됨
이 얘기를 그 여사친한테 하니까
'와 ㅅㅂ 진짜 그 여자가 사겨준다고? 오빠랑? 구라아니고??'
이러면서 축하해주더라
근데 이 여사친 존재 자체를 여자친구한테 어캐 말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일단 솔직히 말했음
여사친이 있는데 너랑 사귀는데 진짜 도와줬던 친구인데
만약 이런거 숨기다가 괜히 너한테 오해 안사고 싶어서 솔직히 말한다고
그러니까 여친이 솔직히 약간 속상해하면서
그래도 자기랑 만나게 해줄 수 있냐더라고
걔한테 물어보니까 엌ㅋㅋ그럼 셋이서 오빠 자취방에서 같이 술먹으면 되겠넼ㅋㅋ이러면서
결국 셋이서 같이 술 마시게 됨
그래서 한동안 여자친구도 좀 경계한다 해야되나 질투한다 해야되나
암튼 그랬음
근데 여사친이
'아니 이런 얼굴이 어디가 좋아서 사겨욬ㅋㅋㅋㅋㅋ' 박아버림
그래서 지금은 여사친이랑 여친도 친하게 지냄
여친이 나랑 싸우면 그 여사친한테 이르기도 해서 막 중간에서 도와주기도 그랬음
암튼 에타라고 맨날 ㅅㅅㅅㅅ만 하는 것도 아니니까
너무 거부감 가지진 않아도 됨.
지금은 각자 자기 일로 바빠짐
나는 대학원, 여자친구는 어린이집 선생님, 여사친은 미국 인턴
그러면서도 세명 단톡도 있고 그렇게 노는거 보면 에타에 나쁜사람이나 ㅈ박은 놈들만 있는건 아니더라.
아 물론 그 비중이 좀 많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