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라면 요리왕'이라는 만화를 보고 라멘에 환상을 가졌는데
우리집 근방에 있는 라멘집가서 먹어본 라멘은 정말 최악이었음
그 요즘 흔히 말하는 원피스 피규어 같은거 갖다놓고 맛은 별로인 그런 집이었는데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한데, 절대 그 돈주고 먹기는 싫은 맛이었단 말이지.
먹으면서 '이런거에 인생을 바쳤단 말이야? 후지모토, 세리자와는 바보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지난 주에 합정역 지나갈 일 생겨서 근처에 갔는데
점심 먹을거 찾다가 오레노 라멘이라는 집이 있더라고
거기서 카라 파이탄인가 닭육수 라멘을 먹어봤는데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으
면도 평소 먹던 면이랑 완전 다름. 인생 처음 먹어보는 종류의 쫄깃쫄깃한 면이었는데 일본 사람들이 면에 환장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면도 리필해서 먹고 밥도 말아먹고 나오는데 확실히 인생 걸어볼만한 맛이긴 하더라고
라멘이란게 진짜 맛있긴 하구나 정말 맛있었어.
잘하는집을 안가봐서그래 희망편
오 나도 먹고싶다
오레노라멘으로 이정도 반응이면 남은 라생이 더 값지겠는데
잘하는집을 안가봐서그래 희망편
닭육수가 호불호 거의 없고 맛있긴하죠.
잘하는 집에서 안먹어봐서 그래 그런집은 가까이 없더라고
한국에서 일본음식 팔면 대부분 제품사다놓은거 데워팔아서 제대로 된 집 찾아가면 맛 차이가 심할 것
원래 라멘이 호불호 걸리는게 돈코츠라멘같은건 호불호가 극심하게 나지.. 누린내같은것 때문에.. 하지만 앵간하면 다 맛있음.. 특유의 면식감도 좋고
공장제육수로 대강 조립하듯 만들면 솔직히 별로임
라멘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일본에서 먹는 라멘에서도 가게마다 취향이 많이 갈리고 진한 국물, 깔끔한 국물로도 확 갈려버림
업계 상황이 우리나라 짬뽕 전문점이랑 비슷한 거 같음. 처음에는 중국집 메뉴로 시작했다가 각종 바리에이션이 느는 것도 그렇고.
사실 일본 우동집도 그렇긴 함 느끼하고 달달한 국물은 비추인데, 고추씨나 후추 칼칼하게 세팅한 닭육수 베이스로 해놓은데 먹으면 개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