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방송은 방송을 재밌게 연출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는 걸 나도 이번에 체험.
제반 사정으로 협력했던 '가족도 곤란해하는 수집가' 에서 방송국이 계획했던 연출은 방에 발디딜 곳도 없을 정도로 피규어를 늘어놓고
그 사이의 짐승길로 빨랫감을 든 부모님이 '방해되네' 라며 차버리며 걷는 장면을 찍겠다! 였다.
하지만 내가 피규어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아는 부모님은 도저히 차질 못해서 NG.
게다가 이어서 대사로 폐를 끼치고 있다는 말을 하도록 했지만 부모님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밖에 못하심.
컨닝페이퍼에 '시커매서 기분 나쁘다' 등을 써서 몇번이고 필사적으로 읽게 만들어서 결국 억지로 녹화 성공.
방송 종료 후 '왜 그런 방송에 협력한 거야?' 라며 동료 사이에서도 어이없어했지만
확실히 기획서에는 '수집품 때문에 가족이 곤란해한다'는 걸 소개가 있었지만
반대로 이해해주는 가족도 있다! 라며 파문을 던지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유도당하다가 마지막에는 누나까지 울려버렸다(@.@)
그러니까 SNS등에서 수집품을 자랑하시는 분들은 TV취재등의 권유가 오면
들뜨지말고 일단 냉정하게 내용이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대응하는 편이 좋다! 라는 것.
다 듣고나서도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몇번의 경험이 있던 자신도 마이크가 달리고 카메라가 돌아가고 조명이 비춰지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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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방송 짬밥 없으면 아무리 마음먹어도 어어하다 그냥 피디 유도에 당함
고질라면 오히려 방송국이 욕먹지않나...? 저긴 울트라 세븐 이름 틀렸다고 아재들이 클레임을 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