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의 존재였음, 지방에서 나고 자라왔고 광주나 부산 같은 광역시도 자주 가보지 않은 내가
서울 구경을 하고싶단 막연한 계획에 군대 전역후 서울을 여행했을때 가장 먼저 마주쳤던 사람들이지.
어쩌다 거리를 떠돌게 되셨을까..단칸방이든 뭐든 사람에게 각자 살곳이 존재한단건 정말 중요하구나등의
오만 생각이 들게했고, 기차 타고 서울로 올라가던 그때는 거창한걸 기대하진 않았지만서도
그래,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지. 이 촌구석 시골쥐가 얼마나 휘황찬란한 건물들과 문화들을 보며 입이 떡 벌어질까 정도의
작은 기대감을 품었는데 말야..
하지마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마딱트린건 고향에선 볼 수 없었던 남루한 옷차림의 노숙자들이였지..
서울역 앞에 쫘악 늘어선 노숙자들과 광화문 광장에 1인 시위자들, 지하철에서 파도처럼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어딜가도 사람 사람.... 사람에 치여 죽겠구나 싶었음. 그리고 미국 대사관에 달려 있던 위성 안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