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 개쩔던 애들이었음.
성공하면 뭐 그럴수도 있겠다 했는데, 실패하거나, 다른 사람이 뭐라하면 핑계대고 얼버무리려는 애들 대부분이 근자감이 대단한 애들이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음.
1.
같은 작업 구간에서 우리팀(속칭 A팀)하고 타팀(속칭 B팀)이 같이 재고 조사하고 문제있는 자재는 폐기시키는거였는데, 그때 우리팀에서 나선 사람이 일이 넘치다 못해 터져버려서 고참급은 못오고 입사한지 반년밖에 안되지만 그럭저럭 자재를 볼 줄 아는 나하고 이제 한~두달 간신히 넘긴 후배와 타팀은 일이 없어서 최고참급 한 명과 저 후배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사람이 왔음.(애초에 타팀하고 현장이 달라 인사 할 일도 거의 없고, 기숙사만 같이 쓰는 형식이라서 안면만 있음.)
창고가 조금 커서 각팀끼리 갈라져 자재가 녹이 슬거나, 찌그러져있으면 못쓰는거라서 꼼꼼히 확인하고 서로 크로스체크하고 있는데, 6개월된 내가 알면 얼마나 알겠음. 내가 빠꾸시킨것도 저기 최고참이 이정도면 괜찮다한거 혹시 몰라서 우리 팀장님한테 사진 찍어 보냈더니 'XX(타팀 최고참)가 말한거면 괜찮은거니까 그냥 진행해'해서 일단 내 구역에 있는 자재들 내 입장에서는 걸렀고, 그 양반이 괜찮다 한거는 다시 표기 수정해서 집어넣고 있는데, 거기서 일이 터진거임.
지금 생각하면 뭐 같은 팀 사람이 타 팀 사람한테 수구리고 있는게 불만이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생각이라도 하지, 그 땐 그 타 팀 인원과 일 끝나면 술마시러 나가는 후배가 그냥 내가 만만해 보여서 그런건지 나한테 '아 형, 그런것도 몰라요?'를 시전한거였음.
처음 들었을때는 어안이 벙벙했음. '저 새1끼가 뭐라고 지껄였지?'가 바로 생각났고, 개빡쳐서 울그락불그락 하니까 그 최고참이 눈치채고 'Adep아 우리 팀 잠깐 담배피고 올께'라면서 자리 피해줬고, 진짜 그 앞에서 개지랄했음.
'나나 너나 들어온지 6개월밖에 안되었고, 그마저도 원래 나도 저 팀 후배처럼 부사수로 들어갈 짬인데, 사람없으니까 사수로 들어온데다가, 팀장님한테 컨펌 받은 사항인데, 그럴꺼면 네가 사수하라고, 나도 지금 들어가서 일하면서 배우는게 더 좋다고'라고 진짜 랩 읇조리듯이 투다다닥 쏘아대니까 자기도 ㅈ됬다 싶었는지 실언했다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뭐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원한테도 그런투의 말투를 사용했는지 안좋은 소문만 돌고, 지도 느꼈는지 일할때도 겉돌다가 몇 달 안있어 그만뒀는데, 그 흔한 퇴직회식 없이 그냥 도망치듯 나갔음.
2.
현재있는 회사에서 있던 사건이고, 그때 벌어진 사건 이후로 중간관리자급 T.O를 막아놔서 나 혼자 생쑈하고 있음.
나 빼고 계속 중간관리자급이 퇴사하고 입사하고를 반복하니까 윗선에서 생각한 대책이 '차장(진)급을 데려와서 과장타이틀 붙이고, 과장 타이틀에 불만일수도 있으리 돈은 차장만큼 주자'가 되어버림.
그랬더니 문제가 생긴게 과장이라고 하기에는 짬밥에, 나이도 많아서 섞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거임.
그래서 일단 나도 같은 중간관리자급이니 소외되지 않게 점심도 맨날 같이 먹어, 처음 왔으니 일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 양반 담당구역 가서 이 공사현장 돌아가는 방식도 알려줘, 하여간 OJT를 존나게 진행해서 1인분하는 사람 만들어 놓으면 툭하면 탈주해서 매우 스트레스였고, 그 와중에 이 썰의 주인공이 입사를 하게됨.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된다고, 우리가 싸워서 만들어놓은 것을 악용하기 시작함.
아무래도 현장직이다보니까 몸이 아프면 긴급 월차를 쓸 수 있음. 그 대신 연장작업이나, 야간작업 들어가게되면 쉰만큼 일을 더 해야함. 근데 이 양반이 쉬고 그 다음주에 본인 야간작업 차례일때 그냥 칼퇴를 해버림. 그럼 작업자들은 멍때리게 되는거임. 그렇다고 퇴근하고 연락이라도 받냐? 그것도 아님 핸드폰을 꺼버렸음. 내가 긴급으로 투입되고, 개빡쳐서 그 다음날 뭐라했더니 하는말이
(노동법상 4시간당 30분의 휴게시간은 당연히 주어지지만, 우리 회사는 일하는 근로환경상 그렇게 되면 일 흐름이 끊김. 그럴바에 점심에 몰빵하자해서 노사협의때 점심시간 1시간+오전 휴게시간 30분+오후 휴게시간 30분 총 2시간을 휴식시간으로 주어짐. 이 2시간은 근로시간으로 안처짐. 물론 혹서기나 혹한기때는 그에 맞게 근로시간으로 인정한 휴게시간을 더 보장하고 있음. 아 그리고 우리 회사 토요일도 가끔 근무임.)
그럼 일반 근로시간과(8시간X5일=40시간) 연장 근로시간(일주일에 12시간이하)을 합친 52시간 안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여기서 주간 작업이 7to5이니, 10시간, 즉, 주간에 50시간 근무하는데, 여기서 내가 토요일 근무를 들어가기라도 하면 60시간, 근무시간 초과하는거 아니냐. 난 이거 못한다. 노동법 위반이다라면서 개난리 피우는거임.
아무리 말해도 저 위에 논리로 계속 앵무새처럼 말을 하니, 이건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없다 생각해서 부장님들에게 넘겼고, 2시간의 면담 끝에 이번달까지 하고 가라는 해고통지를 했고, 그거에 부당하다고 느낀 이 양반이 그 날 그냥 도망치면서 노동부에 찌르고 가기까지함.
일단 노동부는 신고되었으니까 나와서 조사하고, 인터뷰따고 했는데, 말했다시피 현장직임. 사무실까지 왕복하는 시간까지 합쳐지니까 일이 제대로 되겠음? 노동부 나오는 날이면 일이 안되니까 윗선들 개 빡쳐서 당분간 T.O없이 혼자 일해라라는 헬조선식 엔딩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ㅅ1ㅂ 다음 연봉협상때 돈 더 쳐준다고 하니까 참고 하는데, 연봉협상때 이상한 소리하면 바로 다른회사 간다 나쁜놈들아.
워.. 힘내라. 일 빠듯할때 인간 문제까지 오면 미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