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4년 이괄의 난 당시 파주 방어사 이중로는 마탄 전투에서 이괄과 한명련을 상대로 항전하다가 군이 패하자 스스로 자결했다.
이중로, 그리고 그와 함께 싸웠던 풍천부사 박영신은 이괄 휘하에서 종군하던 이수백에 의해 참수당한 뒤 그 목이 함부로 다루어 졌다.
(사실 함부로 다룬 수준을 넘어선 수준으로 훼손하였는데, 특히 박영신의 경우 살이 찢기고 이와 혀가 부숴졌다. 출전 : 비변사등록 3책 인조 2년 4월 30일/승정원일기 인조 12년 3월 13일)
이수백은 반란군이 승승장구할 당시에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옛 전우들을 죽이는데 가차 없었으나
반란의 패색이 짙어지자 역으로 이괄과 한명련을 배신하여 그 목을 조정에 바쳐 목숨을 도모했다.
덕분에 이수백은 반란군의 심복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의 관군 장수들을 다수 죽이거나 시신을 훼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배 선에서 끝났고,
그마저도 1631년에 석방되어 잘 먹고 잘 살았다.
(사실 본래는 유배라는 처벌 역시도 신료들의 강력한 주장에 의한 바였으며 본래는 되려 논상의 대상으로까지 거론되었다.)
개빡친 이중로의 두 아들, 이문웅과 이문위, 그리고 박영신의 세 아들, 박지병, 박지원, 박지한. 다섯 명은
함께 이수백을 죽이기로 맹세했고 때를 기다리다 1634년 그를 죽였다.
이중로와 박영신이 전사한 1624년으로부터 딱 10년 뒤였다. (당시 계산법으로 11년)
이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수백의 목을 바치며, 자신들이 사사로이 복수를 행하여 이미 국가로부터 용서받은 이를 죽임으로서 국법을 어겼으니 부디 자신들을 처벌해달라고 상소하였다.
사사로운 복수이자 살인이었기에 강하게 처벌되는 것이 국법이었고 실제로 당시 국왕이었던 인조 역시도
'이수백의 죄와는 별개로 이런 사사로운 복수를 허용하고 용서한다면 어찌 적도가 귀순을 하겠으며 또한 감히 적도의 수괴를 죽여 항복할 생각을 하겠느냐'며
이수백은 이미 용서를 받은 만큼 그를 국법이 아닌 사적제재로 죽인 것은 처벌해 마땅하니 사사로운 정에 휘둘리지 말고 처분을 논하라'는 논지로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복수를 행한 이들이 모두 진무공신이자 충신의 아들들이었던데다 그 정상이 참작할 만 하고, 모두 죄를 자복했다는 점에서
김류를 비롯하여 당시의 관료들이 모두 그들을 커버 쳐주었고
덕분에 이들 모두 유배라는 가벼운 선에서 처벌이 끝났으며, 1년 후에는 특별히 사면되었다. 특히 이문웅과 이문위는 추후 관직을 받아 일하니, 대대로 평가가 후하였다.
웹툰 칼부림에서는 이문웅과 이문위를 모티브로 하여 이중로의 아들이라는 설정으로 이문성, 이문수, 이문호 삼형제가 등장한다.
실제 이중로의 아들들은 모두 4명이었고 딸이 한 명 있었으나, 복수에 참여한 이는 이문웅과 이문위 2 명이었다. (다른 기록으로는 딸이 한 명 더 있다고 기술되는데 아마도 서녀로 생각된다.)
나머지 2 명은 복수에 참여치 못했는데 아마도 자칫 사사로운 복수를 행함으로서 집안 전체가 처형당할 시 집안의 대가 끊길 것을 우려한 문웅과 문위가 다른 두 형제- 문회와 문준을 배제하고 자신들만이 복수에 나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사료 : 인조실록, 승정원일기, 응천일록, 문곡집, 비변사등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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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올렸던 거에 내용과 사료를 추가 보강.
충효예 가 근본인 국가에서 자기 혈족을 죽이고 떵떵거리며 살기를 바란것부터가 저능아 인증이지...
그래도 조선시대까지는 복수라는게 사적제재라 해도 행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지 않았나?
강상의 죄를 지으면 마을을 강등하고 수령도 파면하니 인의예지를 강력히 따지긴하지
뎃? 내가 답글을 단 댓글은 어디로 간 데스?
정의봉 사건이 생각나네
그 말이랑 이 상황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 제목으로 어제 올렸는데 베글 못가서 좀 자극적으로 제목 해버림
지금의 광기와 다른 진정한 의미에 사적제재
그래도 조선시대까지는 복수라는게 사적제재라 해도 행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지 않았나?
닉네임은nick이름
강상의 죄를 지으면 마을을 강등하고 수령도 파면하니 인의예지를 강력히 따지긴하지
다른 건 몰라도 부모의 복수만큼은 하는 게 옳다는 인식이 많았지
심지어 정조시대때는 형제가 싸우니까 우애없다고 지나가던 사람이 말리다가 둘다 죽였는데 정조가 사면해줌
그래도 복수 가능한 기한이 정해져 있었다더라고. 그걸 넘겨서 복수하면 빼박 범죄로 처벌.
정의봉 사건이 생각나네
노루궁뎅이벗엇
그 말이랑 이 상황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 제목으로 어제 올렸는데 베글 못가서 좀 자극적으로 제목 해버림
미하엘 세턴
뎃? 내가 답글을 단 댓글은 어디로 간 데스?
미하엘 세턴
충효예 가 근본인 국가에서 자기 혈족을 죽이고 떵떵거리며 살기를 바란것부터가 저능아 인증이지...
지금의 광기와 다른 진정한 의미에 사적제재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겠다
크 해피앤딩이네
저 복수에 대표가 오자서지 진심 대단한 사람이라고 봄.
아 어제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으리를 썼는데 또 써야 겠네
사적제재에 대한 경우가 올바른 저런 사람도 못견디는게 원한인가 보다
저 정도면 조정에서도 유교뽕 치사량까지 찼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