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평가가 복합적인데 이건 뭐.. 나름 납득은 감.
그렇다고 재미가 아주 없냐고 하면 그런 것도 아님. 나는 그럼.
일단 그래픽 업그레이드는 진짜 잘 된 거 같음.
장비 질감이랑 캐릭터 묘사, 광원에 힘 빡 준 게 느껴짐.
아직 중반까지 맵 밖에 안 가봤지만 화사하게 느낌이 좋음.
문제는 스토리인데
일단 아마도 중반까지 온 느낌은 혹시나 였는데 역시나 이런?
이미 주인공은 효월에서 우주급 재앙을 막아낸 인물인만큼
이제 서사적으로 완성된 존재에 가까움.
그래서 이번 확장팩의 스토리는 아무래도 주인공의 존재는 옅고 주변 인물에 맞춰질 거 같았는데
역시 그랬음.
애초에 왕위 쟁탈전 조력자로 참가한만큼 그 참가자들 본인의 사정에 포커스를 맞추는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향성이었을 거임.
근데 역시 유저들은 개쩌는 나의 존재감을 원하지 고작 아빠의 고집에 애들끼리 투닥 거리는 걸
그냥 흐뭇하게 지켜 보는 보모 역할은 아니었던 거임. 이게 스토리적으로 까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음.
중반 이후로 뭔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말이지만...
그렇게 놓고 보면 이게 홍련 때랑 비슷한 기시감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맞다고 할 수 있음.
결국 홍련도 해방이라는 글자에 두 리더들이 바둥 거리는 행위를 주인공이 도와 주는 형태였으니까는.
중간에 제노스라는 굴지의 스토커가 들러 붙긴 했지만 스토리 종반에 가서는 제노스도 결국 이상하게 소모되고
효월에 가서야 제대로 끝맺음을 이뤘으니 말이지.
제작진은 아마도 효월까지 여러분들 진짜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준비한 새 대륙에서 벌어지는 주변 인물들의 고생길을 지켜봐주세요~
라고 일부러 이렇게 구성을 한 부분이 있다고 봄.
중간 중간 개그 요소를 넣은 걸 보면 분명히 초중반은 가볍게 가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보여져.
요시다PD가 레터 라이브에서 중반까지는 주인공이 진짜 휴가 가는 느낌이고
그 이후에는... 하면서 말 끝을 흐리긴 했는데 이건 그 때 가봐야 알 법한 일임.
여튼 이제 남은 반을 플레이 하긴 해야 하는데
진짜 확장팩 가면 갈 수록 맵이 드럽게 넓음. 펜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아..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이미 알고 있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확장팩 풍맥 이미 열려고 하지말고 그냥 미련 없이 메인 스토리 먼저 밀어 버리셈.
설계 자체가 메인 먼저 하고 풍맥 열게끔 짜여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