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직업, 관직을 세습해서 생겼던 문제점

일본은 직업, 관직을 마치 가업처럼 세습했습니다.
보통 장남에게 가업과 재산을 물려주므로 차남 이하는 백수가 됩니다.
그나마 센고쿠 시대까진 전투인력으로서 집안에 남아 전쟁터에 참여하거나 집을 떠나 다른 직장을 찾으면 되서 나았습니다.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세운 후 전쟁이 사라지자 그 길마저 막혀버리고 말았죠.
그나마 쇼군가나 다이묘가문 차남 이하는 용돈이라도 넉넉해서 낫지만 문제는 하급 무사들인데 얏카이모노라 불리며 멸시당합니다.
그들은 운이 좋아 빈 관직에 특채되거나 다른 집안 장자로 입양가는 게 유이한 출세길인데 쉬울 리가 없죠.
재산도 없어 집안에서 눈칫밥 먹고 결혼도 지참금이 없어 못하고 일자리도 없고 하니 막노동하거나 조직폭력배 짓을 하는 등 말이 무사지 농민이나 상인만도 못한 상황에 몰렸죠.
이들은 나중에 막부 말기쯤 되면 살인청부업자나 야쿠자 등이 되거나, 국뽕학에 심취해 해외 침략을 주장하거나 반란군에 가담하는 등 불안요소가 되었죠.
나중에 이들이 메이지 유신 때 막부 전복에 힘을 보탰고 조선과 청나라를 침략하는 데 앞장서기까지 합니다.
조선의 경우 장남에게 재산을 다 세습시킨다 해도 차남 이하 자식들에겐 과거제 합격이란 돌파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태된 양반들도 조용히 농사를 짓던가 과거제를 준비하는 등 국가의 불안요소가 되지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