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2)"인형이 인간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인형이 인간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스프링필드는 혼잣말일지 혹은 자신에게 향하는 말일지 모호한 카리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음료를 한잔 건넨다.
"카린, 오래만에 마사는 술이라 그런지 많이 취한거 같아요."
"하아....안취하게 생겼어요....? 지휘관이란 양반은 10년만에 엘모호에 초대해놓고는 바로 나가버렸는데...."
"....나도 없는 시간 쪼개고 쪼개서, 갖은 핑계 덧붙혀서 간신히 온건데..."
"그로자를 비롯한 404 소대며....갖은 인형들이 또 모여있기도 하고....당신 말이에요...!! 스프링필드...."
"후훗, 메피스토 협약이 허울만 남았다고 알려준건 카린이잖아요? 저희가 모인건 지휘관님을 지키기 위해서란거 아시잖아요? 그보다 음료 한잔 들이키세요. 속이 좀 풀릴꺼에요."
"....그보다 좀 전에 물어본건 무슨 의미인가요?"
"흐하아아아....응? 방금 물어본거어...? 아아....여기요..."
취한 카린은 바에 엎드려 꾸벅꾸벅 졸다가 스프링필드의 질문에 자켓 안주머니에 접어 넣어뒀던 어느 보고서...아니 정확히는 제안서 표지를 건넨다.
제안서의 제목은
'제공받은 난자를 통한 자연적 태아의 수정/착상/성장이 가능한 인공 생식 모듈 개발의 제안'
제목을 쳐다보던 스프링필드의 눈빛에는 일순 광기와도 같은 무언가가 잠시 스쳐 지나간다.
이 이야기는 술에서 깨어난 카린과 좀 더 심도깊은 '대화'가 필요하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