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을 안 짓는게 더 위험한 이유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그리고 AI 시대 이전엔
'현재 돌리고 있는 원전은 유지하되
새로 원전을 짓지는 말고 점차 줄여나가자'라는
주장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당장 원전을 멈추면 필요한 전력 수급이 부족해지니
쓰던 것만 수명이 다 할때까지
계속 돌리자는 주장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원자력공학에 진학하는 사람이나
원자력 산업계가 완전히 말라죽게 된다.
앞으로 미래가 없다고 국가가 나서서 말하는데
그 누가 자신의 미래를 바쳐서
그쪽에 몸담으려고 할까.
실제로 미국은 1979년에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사고가 터진 이후로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기존의 원전들만을 계속 가동시켰는데,
그래서 미국은 이제 원전을 새로 짓거나
고치는 법도 잘 모른다.
그럴 줄 아는 사람들은 50여 년이 흘러
이미 은퇴하거나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주장이 나온 계기인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1971년에 작동을 시작해
설계수명 40년을 사고 당시에 다 채워가던
노후원전이었다.
70년대에 지어진 만큼
체르노빌보다도 이전이라 참고사례가 부족해
안전문제에 대한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체적이 작고 내부압력에 대한 고려가 안된
비등경수로였기 때문에,
쓰나미에 의한 침수 이후
열분해로 쌓인 수소가 쌓이며 폭발을 일으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게 되었다.
노후 원전을 쓴다는 건,
이렇게 최신 안전설비가 적용되지 않은 원전을
계속 굴리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세대교체할 신규 원전을 안 짓는다는건
현실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시국에서
노후 원전을 재가동할 수밖에 만든다.
신재생 에너지를 언제나 늘리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AI라는 전력을 잡아먹는 하마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손 하나가 아쉽기 때문이다.
기계는 수명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그리고 최신 설계일수록
이전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이 누적되었기에
더 안전하다.
새로운 원전을 짓지 않고
기존의 노후 원전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겠다는 주장은,
원전 사고에서 벗어나겠다는 주장이 아니라
원전 사고가 날때까지 혹사시키겠다는 주장이다.
예산도 관리인력도 줄어든 상황에서
노후화된 설비를 굴리며
어떻게 더 안전해지란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