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이 왜 인간에게 우호적이냐고?"
"필멸자여, 우리의 수명은 끝없다"
"그 끝없는 역사 속에서
인간을 죽인적 역시 적지 않다"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지루했을 뿐"
"...그 과정에서 동정이라도 생기신겁니까"
"아니, 인간을 비호한 것은....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황제라는 자는 두려워하나 물러서지 않은 채로 말했다
왕국에 거하여 줄 수 있느냐고.
의도는 대강 알았지.
내가 왕국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많은 것을 얻을터."
"나는 왕국에 눌러앉았고, 인간을 비호해줬다.
호기심을 달랠 여흥으론 나쁘지 않았으나..."
"....설마, 황제가 배신을...?!"
"뭔 소리냐"
"그놈은 성왕으로 불리며 천수를 누리다 죽었다"
"후손에게 나 대접 잘 하라고 해놨으니 퍽 기특했지."
"......"
"허나 왕국에서 전쟁이 없어진 인간들은
이윽고 다른 것에 손을 뻗더구나
그것이 이몸의 지루함을 달래줬지..."
"....설마 드래곤님에게 음모를...?!"
"뭔 소리냐"
"나라가 발전하고 전쟁마저 없어지니
극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예술이었다!
나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많은 신작,
그것들이 쉴 새 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루함을 달랠 신작이 많아져봐야 그저 100배!
존-나 만족스럽다앗-!"
".....그"
"......아닙니다"
".....인간이란 무한의 삶 조차도 능가하지.
그들이 쌓아온 '이야기'란
인간의 수만큼, 그 종이 존속하는 한
끝없이 뻗어나갈 것이니"
"문화산업에 지금의 투자를 유지하겠습니다."
"...그러니 이제와서 적당히 멋있어보는 말은 안 하셔도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