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 초보 유저 스토리텔러2018입니다. 워낙 괴담을 좋아하는지라 옛날부터 괴담을 참 많이 찾아다녔는데 하도 많이봐서 명작(?) 괴담들이 요즘에는 그리 잘 보이질 않네요. 무더운 여름이 한창때인지라 루리웹 여러분에게 제가 알고있는 서늘한 괴담 한편씩 들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괴담이라기 보다도 초자연적인 이야기랄까하는 이야기들도 있구요. 필력이 좀 모자라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제가 신병훈련소 시절에 동기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2011년이었으니까 그때 당시에는 북한의 무력도발로 인해 전군의 경계태세와 전투력 강화에 국방부가 열을 올리던 때였죠. 때문에 5주간의 신병훈련소 훈련기간에 추가로, 제2신병교육대대, 그러니까 2신교대 훈련기간 3주를 추가해 무려 8주동안이나 신병훈련을 받아야만했습니다. 5주도 참 힘든데 3주를 더받아야함은 물론이고, 1신교대에서 받는 체력훈련보다 더 강도 높은 체력훈련일정과 사격훈련, 40km야간행군까지 있어서 사실상 훈련소를 한번 더 가는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튼 그런 힘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저희는 마지막 밤을 괴담을 나누면서 보내기로 했죠.
그때 제일 기억에 남던 괴담은 아마도 전라도 광주 출신의 동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동기는 학창시절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과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면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어느 무더운 여름, 방학을 맞아 캠핑을 가려고 피서지를 찾았습니다. 한 계곡으로 놀러간 동기와 친구들은 정신없이 놀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순간 사고가 났습니다.
친구들 중 한명이 그만 급류에 휩쓸려 물속에서 나오지 못한거죠. 결국 그 친구는 익사체로 발견되었고 동기와 친구들은 그 광경을 보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숨이 멎어버린 친구놈의 모습이 아마도 동기와 그 친구들에겐 트라우마로 남았을듯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흘러 동기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동기가 낮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속이 현실의 자기 집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집 거실에 그 친구가 너무도 태연하게 소파에 두 손을 걸쳐 앉아있었다고 했습니다. 동기는 깜짝놀라서 "야, xx야 어떻게 된거야? 너... 너.. 죽었잖아?"라고 말하자. 그 친구는 씨익 웃으면서 "야, 내가 누구냐. 살아돌아왔지!"라고 말했답니다. 순간 동기는 꿈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꿈이 아닌 정말 초자연적인 꿈인것을 직감하곤 며칠 후 죽은 친구의 동생을 불렀습니다.
죽은 친구의 동생과 밖에서 식사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그 얘기를 꺼냈죠. 그러자 그 동생은 깜짝 놀라며 "어? 형! 저도 그 꿈 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동생도 자신의 집에서 꿈을 꿨는데 형이 거실 소파에서 앉아있었답니다. 그래서 동생은 "형! 어떻게? 형 죽었잖아!"라고 말하니 그 친구가 "야! 내가 누구냐. 살아돌아왔지!"라고 말했답니다. 동생도 그와 동시에 꿈에서 깼답니다.
동기는 그 후 아예 친구들을 한자리에 다 불러 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야, 우리들도 그 꿈 꿨다."라고 말했다더군요.... 동기는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이 말을 하면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그 날 우리들, 전부 존나 울었다...."
아마도 친구들을 잊지 못해 잠시나마 꿈속에서라도 친구들 얼굴을 한번씩 보기위해 찾아왔던 걸까요.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간이 사후세계에 들어선다해도 이승에서의 사람들과의 정은 그대로 가져갔나 봅니다. 생전에 무척이나 활발했던 친구였는지 망자(亡者)가 되어서도 태연히 살아돌아왔다고 말했다던 그 행동이 한번도 보지 못한 그 친구가 가끔씩 생각나게 합니다.
p.s 출처는 루리웹 괴담 - 스토리텔러2018로 적어주세요.
,.
ㅊㅊ
오오 잘보고갑니다. 동시에 그러면 소름돋겠네요